장수 연예인 생활, 저만의 멘탈헬스 노하우 덕분이죠!

방송인 서경석 씨, 2일 '2012 국민정신건강 대강연회'서 멘탈헬스 연사로 강연

빵 터진다는 느낌이 이런 것일까? 남들 다 하는 평범한 말에 재치가 실린다. 이야기의 강약과 완급을 떡 주무르듯 조절하며 사람의 엔돌핀 주머니를 쥐었다 폈다 한다. 연예인 포스에 감염이라도 된 듯 사람들은 그의 말 한 마디에 웃음을 멈추지 못한다. 그 어느 세계보다 생존경쟁이 치열한 연예계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 끼와 유머를 잃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그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멘탈헬스(Mental Health)시대로의 초대 - 2012 국민정신건강 대강연회'가 2일 오전 10시부터 5시까지 서울양재문화교육회관 가야금홀에서 개최됐다.

글로벌사이버대학교(총장 이승헌)와 브레인트레이너가협회가 주최한 이번 강연회에 방송인 서경석 씨가 '대중문화를 통해 본 멘탈헬스의 필요성'이란 주제로 500여 명의 관객 앞에 멘탈헬스 연사로 나섰다.


▲ 2일 서울양재문화교육회관에서 열린 '멘탈헬스(Mental Health) 시대로의 초대 - 2012 국민정신건강 대강연회'에 
방송인 서경석 씨가 '멘탈헬스 연사'로 나섰다. [사진=윤관동 기자]

"연예인 하면 일단은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잘 살고, 항상 웃음꽃이 만발할 거라고 생각했었지만 최근에는 아니죠. 정말 안타깝게도 몇몇 선후배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해서 세상을 등지기도 했고요. 조금만 잘못해도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분의 질타를 받아야만 하죠. 예전처럼 연예인 생활이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서경석 씨는 방송데뷔 20년 차 경력의 중견 연예인이다. 그동안 일어난 수많은 일들 속에서 정신이 붕괴될 엄청난 사건도 경험했다고 했다. 최근에 그는 공중파 프로그램을 모두 놓고 케이블TV와 종편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그런 그는 자신의 정신이 건강하지 않았다면 자꾸 움츠러들었을 거라 했다.

"저도 그동안 수많은 고민과 위기를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웃는 얼굴로 지낼 수 있었던 데는 3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여기 저보다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많으신데, 이 동생이 그런 마음을 가지고 이 답답한 연예계에서 자칫 붕괴될 수 있는 멘탈을 그나마 유지하고 있구나 하고 한 번 들어보시는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1. 일주일에 한 번은 하늘을 보고 나무를 느껴라, 땅을 밟아라

서경석 씨가 가장 먼저 제안한 것은 '자연과의 교감'이었다. 늘 바쁘게 시작되는 아침, 밤이 되면 아이들은 학교에 학원공부로, 어른들은 고된 직장일에 지쳐 쉬기 바쁘다. 하루에 한 번 '하늘 볼 마음의 여유'조차 제대로 없는 것이다.

현대인의 메마른 삶을 보듬어 줄 수 있는 것은 자연이다. 회색빛으로 건조해진 마음에 푸른 생기가 돌도록 하늘도 바라보고, 불어오는 바람결에 근심을 날리며 마음의 먼지도 털어내고, 흙을 밟으며 대지의 생명력도 받아들여야 진정 '인간 본연의 향기'를 회복할 수 있는 것이다.

"저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30년이 넘도록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축구를 했어요. 초등학교 때는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함께, 사회에 나와서는 연예인축구단원으로, 지금은 축구단장으로. 정말 중요한 일이 아니면 일주일에 꼭 한 번은 축구를 하는 것이 제 원칙이에요. 축구장이 어떻습니까? 일단은 탁 트인 공간, 숨을 깊게 내쉬고 들이마실 수 있어요. 그리고 나무와 흙이 있어요.

여자분들은 축구장에 가기가 쉽지 않으실 테지만, 조금만 더 눈을 크게 뜨고 보면 공원도 있고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곳이 있어요. 게을러서, 관심이 없어서 안 하시는 거에요. 제가 다리를 보여 드릴 순 없는데, 이 허벅지 보이십니까? 늦은 나이에 장가를 갔음에도 떡 하니 딸을 출산했어요. 이런 노력이 몸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으로도 가서 정신이 좋아졌어요. 제가 축구 때문에 맑은 정신으로 버텨낼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일주일에 한 번은 하늘을 봤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나무 근처로 가서 그 느낌을 받아들여 봤으면 좋겠습니다."

#2. 나보다 못한 사람이 훨씬 많다는 것을 잊지 마라

가정불화, 학교폭력, 사회범죄 등 우리의 멘탈을 붕괴시키는 이유는 수없이 많다. 하지만 그 현상을 일으키는 진정한 멘탈붕괴의 원인은 무엇일까? 서경석 씨는 '우리의 정신이 왜 붕괴되는가?'라는 질문을 청중에게 던졌다.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자신과 남을 비교하기 때문에 붕괴되는 것이다."

그는 자신을 잘난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나보다 훨씬 못한 사람도 많다는 걸 떠올려보라고 당부했다.

"저 집 남편은 때 되면 맨날 빽 사준다던데 나는 왜? 저 집 딸은 어디 가서 상을 탔다던데 우리 딸은 왜…. 이래서 붕괴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남과 비교하려면 나보다 못한 사람과 비교하세요. 그럼 마음이 좀 편해져요. 저 집 남편은 한 달에 한 번 들어온다던데 그래도 우리 남편은 매일 들어오기는 하잖아. 저 집 딸은 어디 가서 사고 쳐서 소년원 갈까 말까 하는데 우리 딸은 맹하고 영리하진 않아도 착하긴 하잖아."

서경석 씨는 이런 이야기는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실천하는 분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나보다 훨씬 상황이 좋지 못한 데도 감사해 하고 행복해하는 이들이 많다고 했다. 하루에 한 끼를 못 먹어 힘들어도 살아 숨 쉬는 것에 감사해 하는 이들을 떠올리며 반성해본다면 우리의 마음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


▲ 서경석 씨의 재치있는 입담에 500여 명 관객의 웃음소리가 강연장에서 끊이지 않았다. [사진=윤관동 기자]

#3. 남이 한 것은 따라 하지 말라

서경석 씨는 '남이 한 것은 따라하지 말자'는 말은 곧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자'란 말이라고 했다. 창의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남이 하는 것을 먼저 알아야 한다. 그래야 그 전형과 틀을 깨고 바꿀 수 있다. 그는 연예인 축가와 자신의 결혼담에 얽힌 이야기를 예로 들며 강연을 풀어나갔다.

연예인 결혼식 축가에도 전형이 있다. 모든 연예인이 하는 축가의 틀은 당시 가장 인기 있는 가수 중에 자신과 연결된 사람에게 전화해서 그들 중 한두 사람을 불러 아내를 위해 노래를 부르게 해 놀라게 해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서경석 씨는 결혼 당시 그 틀을 깨고 싶었다고 했다.

"제가 2년 전쯤 결혼을 했는데요. 13살 연하의 신부를 맞았는데 정말 고맙지 않습니까? 제가 잘 생기길 했나요? 유재석 씨만큼 최고의 인기가 있나요? 그렇다고 집안이 좋나요? 뭐 별거 없는 노총각에게 마음을 열어준 그 친구가 고마워서 뭔가 다른 축가를 선물해줘야겠다 싶어서 결혼식 한 달 전부터 고민했습니다.

제가 노래 가사를 직접 쓰고 아무에게도 밝히지 않았다가 결혼식 날 아내를 위해 직접 노래를 불러주자는 것이었어요. 친한 작곡가 중에 집 근처에 사는 친구를 섭외해서 곡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어요. 일이 11시 넘어 끝나면 힘들고 피곤한데도 작곡가 집에 가서 새벽 3시까지 작업을 했죠. 그렇게 해서 아내를 위해 만들어진 축가가 '도둑놈'이란 곡입니다. 지금 제 장모님이 사용하시는 컬러링이에요. 하하하."

서경석 씨는 노래작업 하는데 힘들다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정말 즐거웠었다고 했다. 남이 하는 걸 안 하고 새로운 것을 할 때 엄청난 엔돌핀이 나오고, 정신이 맑고 새로워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그는 마지막으로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패턴을 바꿔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계속했던 것을 한 번 바꿔보겠다는 시도에서 자칫 정체되기 쉽고 붕괴될 수 있는 정신을 살려낼 수 있다. 큰일 작은 일 가리지 말고 한 번 해보라"고 당부했다.

이날 강연회 1부에는 전세일 브레인트레이너협회장, 전홍준 하나통합의원장, 노윤정 브레인트레이너협회연구원이, 2부에는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이민화 한국디지털병원 수출사업협동조합 이사장, 강도형 서울대학교 신경정신과 의사, 박종필 멘탈헬스 선도 기업 단월드 대표, 개그맨 서경석 씨가 연사로 나섰다.

글. 이효선 기자 sunnim0304@gmail.com
ⓒ 브레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 뉴스

설명글
인기기사는 최근 7일간 조회수, 댓글수, 호응이 높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