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 장애, 뇌의 불균형이 원인

틱 장애, 뇌의 불균형이 원인

틱 증상은 대체로 만 5~7세 사이에 많이 나타나는 틱 증상은 보통 만 11세 이전에 96% 정도 발생한다.

틱 증상의 80% 정도가 눈을 깜빡이는 단순한 증상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점차 눈을 치켜뜨고, 눈동자를 굴리고, 코를 찡긋거리고, 입을 삐쭉거리거나 벌리고, 얼굴전체나 한쪽을 찡그리며, 고개를 앞뒤나 좌우로 흔들고, 어깨를 으쓱거리고, 팔다리를 경련하듯이 흔들고, 배나 몸 전체를 들썩이는 복잡한 증상으로 발전한다. ‘음~음’, ‘아~아’, ‘킁~킁’, ‘푸~푸’, ‘악~악’ 되는 음성틱을 동반하기도 하며, 점차 심해지면 욕을 하거나 상스러운 말을 반복하게 된다.

틱장애의 원인은 크게 심리적 요인과 신경학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심리적 요인은 일시적으로 아동이 심한 충격, 공포, 불안, 분노, 환경의 변화 등으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틱이 유발된 경우이다. 이 경우에는 대부분 틱증상이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좋아지거나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환경이 사라지면 호전된다.

이에 비해 신경학적 요인은 기질적으로 태어날 때 대뇌의 미세한 조절기능이 잘 이루어지지 않거나 뇌가 발달하는 과정 중 뇌의 조절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이다. 이 경우에는 틱장애가 아동의 뇌발달과 관련하여 점차 심해지게 된다.

신경학적 요인과 관련된 틱장애는 뇌의 발달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뇌가 완성되는 시기인 만 12~15세까지 악화되는 방향으로 진행하게 된다. 특히 틱이 만 5~7세에 시작되면 만 10세까지는 완만하게 진행되다가 만 10세 전후가 되면 만 12세까지 급격하게 나빠진다. 따라서 만 10세 전후가 되면 약하게 있던 틱이 심해지거나, 없어졌던 틱이 다시 재발하거나, 없던 틱이 새롭게 발생하게 된다.

증상이 심하고 오랫동안 지속되는 만성 틱이나 뚜렛장애는 상중하 세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하위 그룹은 만 12세가 지나면서 점차 호전되는 방향으로 진행하게 되고 치료를 하지 않아도 만 18세 이전에 100% 없어진다. 증상이 약간 심한 중간 그룹은 만 12세에서 15세까지 그대로 증상이 유지되다가 만 15에서 18세까지 점차 호전되어 만 18세 이후에는 약간의 후유증만 남게 된다. 증상이 심한 상위 그룹은 만 12세에서 15세까지 좀 더 악화되고 만 15세에서 18세까지 호전되지만 후유증을 많이 남기게 된다. 후유증으로는 1차적으로 틱이 남고, 2차적으로는 우울증, 불안증, 학습문제, 대인관계문제, 자존감저하, 품행장애, 반항성 장애 등을 동반하게 된다. 이는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에 해당되고 초기부터 적절한 치료를 꾸준히 할 경우에는 완치도 가능하고 후유증도 최소화할 수 있다. 따라서 틱 증상이 보인다고 하여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정확한 검사를 통해 우리 아이가 어디에 해당하고 어떻게 치료하고 교육하는 것이 좋을지 알아야 한다.

최근 휴한의원 위영만 원장의 연구에 의하면 “199명의 틱장애 아동들의 지능검사를 분석한 결과, 41.7%(83명)가 언어성 지능에 비해 동작성 지능이 15점 이상 저하되어 있고, 7%(14명)가 언어성 지능이 저하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틱장애는 지능의 높고 낮음과는 큰 관련이 없고, 오히려 뇌의 불균형과 관련이 높다. 좌뇌는 읽기, 쓰기, 말하기 등과 같은 언어성 지능과 관련이 있고, 우뇌는 미술, 음악, 체육 등과 같은 동작성 지능과 관련이 있다. 그런데 한쪽 뇌의 기능이 다른 쪽보다 지나치게 저하되면 뇌의 발달이 불균형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 뇌의 신경학적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증상이 심한 뚜렛장애의 경우에는 대체로 우뇌의 기능이 좌뇌에 비해 지나치게 저하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틱 증상 외에도 아동의 인지 및 정서, 행동 발달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틱 증상을 없애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아동의 뇌가 균형 있게 발달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 하겠다.

글, 전은경 기자/ hsp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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