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지도하는 학생 64명. 유연하 교사의 하루는 수업과 상담으로 가득 차 있다. 가르치는 학생이 많아 수업이 부실하지는 않을까, 염려와 달리 수업은 다이나믹하다. 저녁 수업에 참여한 6명의 아이는 수업 시작한 지 10분도 안 돼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선생님도 아이들과 함께 뛰고 뒹굴었다.
유연하 교사는 수업 도입부에 항상 신체를 움직여 감각을 깨워주는 활동을 한다. 수업 시작 전 술래잡기를 한다. 자리에 앉아 발끝을 들어 올리는 나룻배 자세, 기마자세로 팔을 어깨높이로 들어 올리는 나무 자세 등의 자세를 취하고 술래는 15번, 도망가는 사람은 10번을 센다. 이는 뇌교육 프로그램 5단계 중 '뇌 감각 깨우기'에 해당하는데 몸을 통해 뇌의 해당 영역을 활성화 시켜 집중력을 높여준다고 한다.

유연하 교사는 2009년 대학을 졸업한 후 바로 BR뇌교육 교사가 되었다. 이미 뇌교육 교사였던 어머니가 권유해서 '교육만 받아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받았다. 그리고 어느덧 햇수로 4년 차인 전문 교사가 되었다. 지난 11월 3일 저녁 수업을 앞두고 유연하 교사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이들이 너무 예뻐서 시작했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힘들었어요. 학부모 상담을 하는데 '어머니'라는 말이 안 나왔다니깐요. 누가 봐도 신입 교사 티가 팍팍 나니 부모님들이 신뢰가 안 갔을 거예요."
유연하 교사는 대학 졸업 후 모 대기업 입사시험에도 합격했다. 탄탄한 미래가 보장되었는데도 BR뇌교육 교사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대학 졸업할 때도 제가 너무나 간절히 원하는 게 있었다면 교사는 하지 않았을 거예요.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과에 맞춰서 원서 넣어 보고, 되면 가고 안 되면 말고 꿈이 없었어요."
'어머니'라는 말도 못하던 유 교사는 어느덧 BR뇌교육에서 우수교사가 되었다. 가르치는 학생도 수업도 많지만, 하는 만큼 받을 수 있기에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보다 수입은 훨씬 낫다고 한다.
그러나 유연하 교사는 수입을 떠나 이곳에서는 교사가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전했다.
"제 성격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성격은 아니에요. 오히려 안주하는 성향이 컸죠. 내가 변해야 하고 주도적으로 책임져야 할 때 처음에는 너무 부담스러웠어요. 전문 트레이너나 신입교사 강사 활동 등 역할을 새로이 맡아 몸도 마음도 힘들었지만, 내가 하겠다 선택하니 크게 성장했고, 자기만족도 커졌습니다."
이렇듯 유 교사는 새로운 역할과 새로운 일에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고, 한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자신이 느껴져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나 자신을 가꾸고 만들어 간다는 것이 소중하고 훌륭한 것 같아요. 뇌교육 대신 회사에 들어갔더라면 결코 알 수 없고, 엄마가 아무리 오래 했어도 내가 체험하지 않으면 궁금하지 않았을 것들이죠. 뇌교육은 저에게 '감사함'인 것 같아요. 여기는 직장이면서 공부를 하는 곳이죠. 처음에는 짜증도 많이 내고 화도 많이 내고 아기 같았는데 지금은 스스로 감정조절도 하면서 어른이 된 것 같습니다."

유 교사는 뇌교육을 접한 학부모들의 의식 또한 자연스럽게 변한다고 말했다.
"요즘 학부모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요. 공부만 잘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 하지 않으세요. 꿈이 있는 아이, 비전이 있는 아이가 공부를 더 잘할 수 있다는 걸 알고 계시죠. 교사 생활하면서 확신하는 건 꿈이 있는 아이들이 성공한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뇌교육 하는 아이들은 확실한 비전이 있습니다.“
집에만 있던 엄마가 뇌교육 교사가 되면서 자기보다 다른 아이들만 신경 쓰는 것 같아 뇌교육을 싫어했던 유 교사는 어느덧 뇌교육을 통해 어른이 되었다.
"우연히 아동심리 전문가인 친구와 아동이 그린 HTP(집, 나무, 사람 그림으로 테스트하는 아동 심리검사)그림을 본 적이 있어요. 그 친구와 저는 접근 방식이 완전히 달라서 놀랐어요. 전문가는 그림을 보고 이론적으로 분석한다면, 저는 사랑을 전제로 케어(care)하는 방식으로 바라보더라고요. 뇌교육 교사들은 아이를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집중하는 것이 BR뇌교육 만의 장점입니다."
글, 사진. 전은경 기자/ hspmak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