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나트륨 섭취량, WHO 권고기준 2배 넘는다

우리나라 나트륨 섭취량, WHO 권고기준 2배 넘는다

외식으로 섭취하는 나트륨을 줄여야 한다.

평소 라면이나 김치찌개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자신도 모르게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보건복지부가 19일 발표한 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평균적으로 섭취한 소금은 약 12g(나트륨 4,791mg)으로 2010년(4,831mg)보다 소폭 감소하여, 계속되던 증가추세가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하는 권고기준인 소금 5g(나트륨 2,000mg) 이하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나트륨 섭취량은 성별, 거주지역, 소득수준 등과 상관없이 모든 인구집단에서 높았으며, 특히 30~40대의 섭취 수준이 높았다. 남자(30~49세)는 WHO 권고기준 대비 3.4배인 6,808mg을 섭취, 여자(30~49세)는 WHO 권고기준 대비 2.3배인 4,687mg 섭취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 나트륨 권고기준(2,000mg) 대비 섭취 비율

※ 자료원: 국민건강영양조사 제5기 2차년도(2011)
※ 거주 지역 및 소득수준에 따른 결과는 2005년 추계인구로 연령표준화
<자료=보건복지부>

 

나트륨 섭취는 대부분 우리나라 국민이 즐겨 먹는 음식을 통해 이루어진다. 나트륨 섭취 주요 음식은 김치류, 찌개류, 면류 등이다. 김치류는 전 나이대에서, 20대까지는 라면, 50대 이후에는 찌개류로 섭취하는 비율이 높았다. 김치류, 찌개류, 면류 등이 주요 나트륨 급원이며, 배추김치가 전 연령에서 1위를 차지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라면으로 섭취하는 비율은 감소(6~11세 6.2%→ 65세 이상 2.6%)하는 대신, 된장찌개 섭취율은 높아지는 경향(6~11세 2.3%→ 65세 이상 6.3%)을 보였다.

나트륨은 섭취 장소는 절반 이상(53%)이 가정식이었다. 36%가량은 음식업소 음식ㆍ단체급식 등의 외식을 통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식 빈도가 잦은 30~40대 남자는 나트륨의 50%가량을 외식으로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49세 남자는 에너지의 41.5%, 나트륨의 48.6%를 외식으로 섭취했다.     

 


▲ 외식의 나트륨 기여율
※ 자료원: 국민건강영양조사 제5기 2차년도(2011) 원시자료
※ 외식의 나트륨 기여율: 전체 나트륨 섭취량 중 외식으로 섭취한 나트륨 섭취량 분율
<자료=보건복지부>

 

한편, 가정식을 통한 나트륨 섭취는 꾸준히 감소(’08년 66%→’11년 52.7%)했지만 외식을 통한 나트륨 섭취는 계속 증가(’08년 29%→’11년 36.1%)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에서 싱겁게 조리하려는 노력뿐만 아니라 외식을 통한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부터 나트륨 줄이기 사업을 시작하였으며, 올해 3월에는 '나트륨 줄이기 운동본부' 출범으로 범국민적 운동을 전개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나트륨 섭취량이 여전히 높기는 하나, 전년에 비해 다소 감소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나트륨 줄이기에 동참하는 건강음식점 지정을 확대하고, 외식업중앙회 등을 통해 싱겁게 조리하는 문화가 확산하도록 유도하여 외식을 통한 나트륨 섭취를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질병 예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건강행태, 질병유병 현황도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현재 흡연율은 2명 중 1명 수준으로, 1998년부터 10년간 감소하는 경향('98년 66.3% → '07년 45.0%)이었으나 최근 4년간은 정체 상태이다.      

 


▲ 현재흡연율(만 19세 이상)
※ 현재흡연율: 평생 담배 5갑(100개비) 이상 피웠고 현재 담배를 피우는 분율('98년은 만 20세 이상)
<자료=보건복지부>

 

현재 흡연율은 평생 담배 5갑(100개비) 이상 피웠고 현재 담배를 피우는 분율로 2008년 47.7% → 2009년 46.9% → 2010년 48.3% → 2011년 47.3%로 변했다.

신체활동 실천율은 계속해서 감소하는 경향(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 '08년 25.9%, ‘09년 26.3%, ’10년 22.4%, ’11년 19.3%)을 보였다.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실천율은 최근 1주일 동안 격렬한 신체활동을 1회 10분 이상, 1일 총 20분 이상, 주 3일 이상 실천 또는 중등도 신체활동을 1회 10분 이상, 1일 총 30분 이상, 주5일 이상 실천한 분율을 말한다.

30세 이상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이며, 4명 중 1명은 고혈압, 10명 중 1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최근 10여 년간 개선 없이 유사한 수준이다.

비만 유병률은 2008년 32.9%→2009년 34.0%→2010년 33.9%→2011년 34.2%, 고혈압 유병률은 2008년 26.3%→2009년 26.4%→2010년 26.9%→2011년 28.5%, 당뇨병 유병률은 2008년 9.7%→2009년 9.6%→2010년 9.7%→2011년 9.8%와 같은 추이를 보였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전병율)는 '2011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11월 19일(월),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발표하였다. 상세한 2011년 결과 보고서는 12월에 발간하여 국민건강영양조사 홈페이지(http://knhanes.cdc.go.kr)에 원시자료와 함께 일반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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