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가장 큰 공원은 어디일까? 정답은 바로 ‘남산공원’이다. 하늘이 정말 ‘쨍’했던 10월 23일, 김양은 남산에 올랐다.
보통 남산에 간다고 하면 명동역 3번 출구에서 중국영사관 방향으로 10분 정도 걸어가 케이블카 타는 경로를 추천한다. 하지만 날씨 좋은 날 체력만 허락한다면 걸어서 남산N타워로 가는 경로를 추천한다.
남산은 산 일대가 시립공원으로 지정되었을 만큼 경관이 좋고, 산책길도 잘 정비되어서 걷기도 편하다. 다만, 평소 운동부족이었던 사람이라면 김양처럼 며칠 은근한 근육통으로 고생할 수 있다.

▲ 남산공원 초입에 도착했을 때 모습. 남산N타워가 제법 가깝게 느껴진다. 남산공원에 올라갈 때는 길 중간마다 있는 표지판을 믿으면 된다.
김양은 서울역 맞은 편 STX 남산사옥이 있는 곳에서부터 남산N타워까지 걸어가는 코스를 택했다. 대기업의 고층빌딩을 지나고, 네팔 대사관을 지나자 처음에는 고층 빌딩과 각종 차가 다니는 곳이었지만 조금만 걸으니 남산 타워가 가깝게 보이기 시작했다. 자, 이제 남산이다!
남산에 들어서면 차도 옆에 있는 인도와 성곽을 끼고 올라가는 길이 있다. 올라가는 길은 팔각정, 남산도서관, 백범광장 등으로 갈 수 있다.

▲ 성곽 길을 따라 남산 올라가는 길. 걷기 좋게 꾸며졌다.

▲ 강아지풀(?)이 가을 냄새 물씬 풍기는 중
성곽을 따라 올라가는 길은 걷기 좋게 꾸며졌다. 밤에도 어둡지 않게 일정한 간격을 따라 가로등이 있고, 길 양쪽으로는 나무와 풀이 보기 좋게 심겨 있다. 조금만 올라가면 한양도성과 백범광장이 나온다.
성곽이 끝나는 곳에는 올라왔던 길을 내려다볼 수 있는 구조물이 있다. 서울 성곽은 조선 시대 수도인 한양을 에워싼 도성으로 태조 5년(1396)에 쌓아서 숙종까지 증축 보수 등을 거쳤다. 남산 성곽은 서쪽 끝자락인 백범광장에서 지난 2010년 발견되었다.

▲ 백범광장에 다다르면 지금까지 내가 올라왔던 길을 볼 수 있는 작은 전망대 형태의 구조물이 있다. 그곳에서 내려다본 남산 성곽의 모습. 갓 물들기 시작한 단풍과 성곽, 고층 빌딩이 미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백범광장에는 백범 김구 선생과 성재 이시영 선생의 동상이 있다. 근처에는 국립서울과학관과 안중근 의사 기념관, 남산공원 관리사무소, 남산 도서관, 삼순이 계단 등이 있다.

▲ 백범광장 전경. 멀리 남산공원 관리사무소와 국립서울과학관이 보인다.
아이를 데리고 남산 나들이를 갔다면 국립서울과학관과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꼭 가보길 권한다. 그리고 연인이라면 역시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남녀 주인공이 마지막에 키스했던 계단으로 가 로맨틱한 기분에 젖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계속)
글, 사진.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