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사업본부가 소개하는 한강변 힐링 명소 3선

한강사업본부가 소개하는 한강변 힐링 명소 3선

갑갑한 마음, 힐링이 필요할 땐 늦가을 정취 물씬 풍기는 한강변 힐링 명소 추천!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에 거주하는 양유정(37세) 씨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면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 강변 나들목으로 나간다. 나들목에서 한강을 바라보며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기 위해서다. 동네에 있는 지하통로라 알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들렀는데, 아파트 베란다처럼 반원형으로 만들어진 쌈지공원에서 즐기는 한강 전망이 일품이다.

일제강점기부터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 흘러온 한강나들목

한강에 있는 나들목이 위치한 제방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홍수 때 한강 범람을 막기 위해 조성되었다. 그러던 것이 한강으로 접근하기 위해 지하통로가 만들어지고 위로는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등 도로가 건설되었다.

어둡고 침침한 나들목은 사람들이 ‘토끼굴’이라 부를 정도였으나 2008년부터 환경을 정비하거나 신설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55개의 나들목이 각각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탈바꿈해 휴식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쉼터로 사랑받고 있다.

1일, 서울시가 발표한 “늦가을 정취를 물씬 느끼고 싶을 때 가볼 만한 한강변 숨겨진 힐링 명소 3선”은 그렇다면 어떤 곳일까? 

 


▲ 강변나들목 풍경

 


▲ (왼) 청담나들목에서 바라본 한강 (오) 구암나들목 풍경

 

1. 한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만날 수 있는 곳, 강변나들목

강변나들목은 아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숨겨진 장소다. 그래서 서울에서 느끼기 어려운 고즈넉함이 남아 있다. 해 질 녘이면 서해처럼 뜨겁게 불타오르는 노을이 보이고, 노을 아래로는 강바람과 함께 윈드서핑을 즐기는 사람 두 서넛의 기척을 느낄 수 있다. 

한강나들목의 매력 중 하나는 한강변으로 걸어 나오는 길이다. 나들목 안으로 들어오는 빛을 따라 걸어가면 서서히 한강이 드러난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들목 밖에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기대하게 된다. 나들목을 나서면 잠실대교와 성수대교 사이로 펼쳐진 광활한 하늘과 강을 볼 수 있다. 마치 고층아파트 베란다에서 보는 듯 탁 트인 전경이다.

강변나들목 인근 잠실대교 호안가로 내려와 보는 잠실수중보도 색다른 구경거리다. 수중보 수문이 열려 물살이 쏟아져 내릴 때면 마음마저 상쾌해진다. 가끔은 바닷내음이 물씬 풍기기도 하는 잠실수중보는 팔당댐 방류량에 따라 수문을 연다. 보통 초당 300톤 넘게 방류할 때로, 요새는 하루 5시간에서 최대 12시간 정도 수문을 열고 있다.

자연형호안으로 조성된 잠실수중보 부근에는 새들이 앉아 쉬는 평화로운 모습이나 물가에 맞닿아 낚시를 즐기는 사람, 호안자갈로 장난치는 아이들 등 옛 강변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찾아가는 길은 뚝섬한강공원에서 잠실대교 방향으로 자전거 길을 따라 가면 된다. 길 중간에 있는 잠실수중보 사무실을 지나면 나들목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을 수 있다. 자양한양아파트 5동 앞에도 나들목 입구가 있으니 배후지에서 걸어 들어와도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찾는다면 강변나들목은 2호선 강변역 3번 출구에서 보도 육교를 통해 한강으로 나온 뒤 한강 하류 방향으로 300m 정도 내려오면 강변나들목과 쌈지공원이 보인다.

2. 올림픽대로 한복판에서 한강의 장관을 만날 수 있는 청담나들목

청담도로공원은 잠실대교와 청담대교 사이 올림픽대로에 있다. 1987년 올림픽대로 준공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공원으로, 공원길에 연결된 지하통로를 따라 내려가면 청담나들목 중간 부분과 이어진다. 배후지 쪽으로 나가면 근린공원이, 한강 쪽으로 나가면 한강이 한눈에 보인다.

한강 전망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자전거를 타고 가던 사람들이 자전거를 어깨에 진 채 나들목 쪽으로 올라오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나들목 앞에는 강변나들목처럼 운동시설과 벤치가 마련되어 있다. 우측 탄천 합류부 쪽은 해안가 같은 풍경으로 한 마리 철새라도 내려와 앉으면 시간의 흐름도 잊을 정도다.

가는 길은 지하철 7호선 청담역 1번 출구에서 청담도로공원 방향(학동로)으로 400m 정도 걸어 가면 청담나들목 입구가 보인다.

3. 한강과 남산을 한 눈에! 한강 최고의 전망대, 구암나들목

가양대교 인근에 위치한 구암나들목은 강 너머 펼쳐지는 난지한강공원과 남산을 볼 수 있다. 한강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조성된 가양구름다리에 올라 한강을 바라보는 조경이 멋지다.

구암나들목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2012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거리마당상’을 수상하기도 한 곳이다. 한강 제방을 이용해 소박한 동네의 정경을 돋보이게 하고, 시민의 쉼터로서 개성적이고 매력적인 공간이라 평가받은 덕분이다. 특히, 제방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게 만든 스탠드는 디자인적으로도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도 현무암으로 만든 나들목을 통과하거나 가양구름다리를 건너가면 바로 배후지의 구암공원과 연결된다. 가을에는 절정에 이른 단풍나무숲이 공원 운치를 더한다. 구암공원 인근에는 허준박물관, 겸재정선기념관 등이 자리 잡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주말 하루 나들이 코스로도 추천할만하다.

구암나들목을 가려면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에서 내려 3번 출구로 나온다. 다시 시내버스(1002, 6631, 6645, 6657, 6630)를 타고 한보구암마을아파트 정류장에서 하차한 후 길 건너편 탑산과 영등포공업고등학교 사잇길로 300m 정도 걸어가면 보인다.

사진제공. 서울특별시 한강사업본부(http://hangang.seoul.go.kr)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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