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오래 피운 사람일수록 코골이, 수면 무호흡증 심해진다

담배 오래 피운 사람일수록 코골이, 수면 무호흡증 심해진다

무호흡 동반하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심하면 심혈관질환이나 비뇨기 질환 등 발생할 위험 커


▲ 수면무호흡증 환자 내시경 진료 모습 (사진 제공=중앙대학교병원)

 

흡연하는 남성 중 평소 잘 때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금연이 필요하다.


중앙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직·김경수 교수팀은 흡연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2005년 3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중앙대병원에서 코골이 수술을 받은 환자 중 57명을 대상으로 흡연과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평생 누적된 흡연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고위험성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발생할 비율도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은 수면 중에 호흡기 공기 흐름이 폐쇄되어 코골이, 무호흡 및 인체 내 산소 공급 감소 등이 동반되는 수면 질환이다.


조사 대상자 총 57명(평균 나이 40.1세) 중 흡연자는 28명, 비흡연자는 29명이었다. 흡연자 중 누적 흡연량을 나타내는 수치인 Pack Year(PY, 하루 피우는 담뱃갑 수에 총 피운 햇수를 곱한 값)가 10PY 이상인 사람이 16명, 10PY 이하인 사람이 12명으로 집계됐다. 10PY는 하루에 평균 한 갑씩 10년간 흡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누적 흡연량에 따른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중증도 통계를 분석했다. 비흡연자 그룹은 정도가 가벼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31%(9명), 중등도 이상 환자가 69%(20명)를 차지했다. 반면 흡연자 그룹에서는 가벼운 증상인 환자가 7%(2명), 중등도 이상 환자는 93%(26명)를 차지했다. 담배를 피우는 수면 무호흡증 환자에게 공기 흐름 폐쇄가 나타날 가능성이 더 높았다는 뜻.


특히 10년 이상 장기 흡연자일수록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정도는 더 심각해졌다. 누적 흡연량이 10PY 이하인 대상자 12명 중 중등도 이상의 환자는 10명이었다. 하지만 10PY 이상인 대상자 16명은 전원 중증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진단을 받았다.


이번 연구에서 오랫동안 흡연한 사람은 점막에 신경내분비성 염증을 일으켜 점막 부종이 잘 생긴다는 것을 알아냈다. 입천장 및 인두(구강·비강으로부터 식도·후두로 연결되는 통로) 부분이 정상 보다 늘어지기 때문에 수면 시 공기 흐름이 폐쇄되어 코를 더 심하게 골게 되고,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도 심해진다.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직 교수는 “코를 심하게 골면 숙면을 취하지 못해 집중력 저하, 학업 및 업무 수행력 하락, 심각한 졸음, 두통, 불규칙한 심박수, 혈압 상승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무호흡을 동반하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심한 경우 고혈압, 심부전증, 부정맥과 같은 심혈관질환이나 당뇨, 뇌졸중 등의 내분비, 뇌혈관 질환 및 발기 부전 등 비뇨기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어서 “코골이 및 수면 무호흡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금연하고, 합병증이 나타나기 전에 조기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수면학회 연구지(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에 발표되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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