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가 말하는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리더스 콘서트> KBS '1박2일' 나영석 PD


▲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나영석 PD는 지난 6월 국민대학교에서 열린 <리더스 콘서트> 연사로 나섰다.

"책 본다고 인생이 바뀌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이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아요. 그럼에도 왜 책을 읽어야 할까요? 책은 나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게 해주는 지침서입니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나영석 PD는 지난 6일 국민대학교 본부관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과 조선일보 주최로 열린 <리더스 콘서트>에 '20대 독서의 의미'에 대해서 강연했다.

'1박2일'에서 천하장사 강호동도 들어다 놨다 하며 출연자들을 곤경에 처하게 했던 나영석 PD는 우리나라 대표 스타 PD이다. 멤버들에게 미션을 줄 때나 퀴즈 정답을 공개할 때 TV 속에서 언뜻 비치던 그 모습 그대로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400여 명의 대학생 앞에 섰다.

나영석 PD는 이날 독서의 경험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인생에서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관해 이야기했다.

'1박 2일' PD 자리에서 물러난 지 6개월이 훌쩍 넘었지만 나영석 PD를 보기 위해 강연장 안은 자리를 일찌감치 꽉 채우고, 복도와 계단, 무대 바로 앞까지 빼곡히 앉았다.

책을 읽을 때는 용기 있게 커밍아웃해라?

"'1박2일'에 매달려 있는 동안 책 표지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그러나 한때 열정적인 독서가였다. 그때 그 경험이 현재 내 인생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대학생 때 자아가 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1주일에 2~3권의 책을 읽었다고 한다. 그렇게 1년 동안 열심히 책을 읽고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1년간 읽은 책 중 기억나는 것이 거의 없었다. 가장 기억남은 책은 홍콩의 무협소설 <영웅문> 하나였다. 싹 다 잊어버린 것이다. 책이 자아를 강하게 한다는 것은 나에게는 순전히 거짓말이었다."

"아는 척하고 싶어 이성을 유혹하는 장치로 책을 읽었다. 남들 다 읽는 것 같아 나도 읽었다. 어디 가서 물어보는 것이 부끄러워 묻지 않았고 아는 척 하고 살았다. 1년 동안 책을 그렇게 많이 읽었는데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아 나는 바보인가 생각했다."

나 PD는 책을 읽을 때는 커밍아웃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책을 읽어야지 남들이 봤다는 이유로 남들이 했다는 이유로 읽고, 거기에 쓸려 다니다 보면 나의 존재는 잃어버리게 된다고 강조했다.

▲ 나영석 PD



그렇다면 그는 1년 동안 시간 낭비를 한 것일까? 그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1년 간 이렇게 저렇게 책을 읽고 나서, 난 진지하고 깊은 독서가는 아님을 알게 되었다. 무협지같이 기승전결이 명확하고,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단순하고 쉬운 스토리에 매료되는 사람임을 1년 간의 방황 끝에 알았다. 책을 읽으면서 나영석 이라는 사람의 마음의 결을 따라가며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깨우쳤다."

나 PD는 독서에서 발견한 스토리라인을 예능에 접목하여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무협지처럼 선과 악이 뚜렷하고, 주인공들이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어 마침내 행복해진다는 내용은 '1박2일'의 주요 스토리로 연결됐다."

나영석 PD는 책은 다른 사람의 땀과 노력 모든 걸 쏟아놓은 결과물로  '이 세상의 모든 미디어에서 사람의 가슴에 던지는 가장 크고 묵직한 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 묵직한 돌을 가슴에 계속 던져라. 어떤 파문이 이는지 조용히 따라가 보라. 나는 <영웅문>을 던졌을 때 파급이 가장 컸다. 책 본다고 인생이 바뀌지는 않지만 여러분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책 속에서 구하는 방법을 찾아보라."

그는 독서를 통해 조금 더 인생이 윤택해지고, 자신에 대해서 조금 더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고 믿는다며 강연을 마쳤다.

▲ 국민대학교 본부관에서 열린 <리더스 콘서트>에 대한민국 스타PD를 보기 위해

400여 명의 대학생들이 강연장을 가득 메웠다.



나영석 PD는 독서를 주제로 1시간의 강연이 끝난 후 학생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인생관이나 멘토, PD라는 직업의 힘든 점과 좋은 점 등에 대해 질문과 답이 오갔다. 질문 중 언론 대학원에 재학 중이라는 한 학생이 "KBS 면접 볼 때 어떤 준비를 했었느냐?"고 물었다.

나 PD는 특별한 준비는 하지 않았고, 한 가지 기억나는 건 면접관이 '한 번 웃겨보겠나'라고 물었는데 '싫다'고 답했다고. 남 웃길 거면 개그맨 시험을 봤을 거라고 답했는데 점수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합격했다고 말해 강연장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강연에 참석한 대학생들도 “PD의 솔직한 모습이 아주 좋았다. 만화책도 무협지도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나만의 책을 찾아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글,사진. 전은경 기자/ hsp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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