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전자수는 대체로 2만 2천 개인데 반해, 뉴런은 1백억에서 1천억 개 수준이다. 즉, 유전자 수에 비해 뉴런의 수는 지나치게 많다. 그러므로 뇌 구조는 유전자 정보만으로는 결정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하다.
인간의 DNA는 30억 염기쌍이다. DNA는 네 종류의 분자인 구아닌, 티민, 시토신, 아데닌으로 구성된다. 이것을 수치화하면 7.5억 바이트, 즉 750 메가바이트(MB)다. 이렇듯 인간의 DNA 정보는 CD 한 장에 다 담긴다. 그러면 뉴런의 정보량은 어떨까? 뉴런의 정보 표현은 출력이 있느냐 없느냐인데, 이것은 1(있다) 이나 0(없다)이다. 뉴런이 1천억 개라고 하면 125억 바이트가 된다.
뉴런과 관련하여 중요한 점이 또 있다. 뉴런은 DNA와 달리 시간적으로 역동적이다. 어느 순간에는 1이나 0 가운데 하나지만, 다음 순간에는 1이나 0의 상태가 바뀐다.
시간이 100분의 1초만 차이나도 1과 0의 조합이 전혀 다른 상태가 된다. 그러므로 불과 1초 동안이라도 그 정보량은 무서울 정도로 방대해진다. 뇌는 그만큼 거대한 정보를 항상 처리하고 있는것이다.
글. 이수연 brainlsy@brainmedia.co.kr
도움. 《단순한 뇌 복잡한 나》, 이케가야 유지 지음, 은행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