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에 빠진 사람들 중 여자가 남자보다 뇌 손상이 3배 이상 빠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 심리학과와 보건과학과는 알코올 중독 상태인 42명(2/3이 여성)과 정상인 28명을 상대로 뇌 기능을 조사 분석하는 실험을 공동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4년간 알코올 의존증을 보인 여성의 뇌 속 뇌내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기능이 50% 가까이 저하된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남성의 경우, 12년간 알코올을 과잉 섭취했을 때 이런 현상이 발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에 참가한 알코올 중독 상태인 여성들은 4년간 일주일에 평균 와인 12병에 해당하는 양의 알콜을 섭취했다. '행복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 세로토닌은 기분과 충동, 수면 등에 영향을 끼쳐 만성불안과 우울증 치료에 도움을 준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티나 베르그룬드 박사는 "알코올 의존증 환자의 세로토닌 기능이 저하되는 것은 놀랍지 않다. 그러나 여성이 신체적 손상뿐 아니라 뇌 손상도 더 크게 나타난다는 사실은 놀랍다"고 전했다. 연구팀의 울프 베르그렌 박사는 "세로토닌 기능의 현저한 저하와 알코올 과잉섭취에 연관성이 확인됐지만 장애가 가져오는 심리적인 영향에 관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알코올 중독증 전문 의학학술지 '알코올중독: 임상실험 연구(Alcoholism: Clinical and Experimental Research)' 2012년 1월호에 발표할 예정이다.
글. 김효정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