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총장 김동원) 사회학과 신은경 교수와 인공지능학과 석흥일 교수 공동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뇌 연결망 데이터를 활용해 청소년의 사회적 환경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뇌 발달에는 매우 다양한 사회적 요인이 영향을 끼친다. 그동안의 연구는 뇌 발달이 사회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은 증명했으나, 두뇌의 연결망 데이터를 분석해 사회적 조건이 뇌 신경망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실증적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공동 연구진은 미국에 거주하는 9,099명의 아동 fMRI 데이터를 선형 서포트 벡터 머신(Support Vector Machine 이하 SVM)으로 분석해, 연구 대상의 사회적 환경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었다.
특히 가구 소득과 지역사회 교육 수준을 결합하여 청소년이 속한 학군과 경제적 여건을 구분하는 모델이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또한 연구진은 두정엽과 전두엽에서 사회적 환경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8개의 신경 연결을 확인했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뇌 구조적 차이가 사회적 요인과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밝히며, 사회적 환경에 따라 아동 및 청소년의 뇌 발달이 다르게 진행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 고려대 사회학과 신은경 교수, 인공지능학과 석흥일 교수, 강은송 연구원
연구를 주도한 신은경 교수는 “이 연구는 청소년기 사회적 영향이 뇌에 남긴 신경적 흔적을 역설계하는 방식으로 접근해, 뇌 연결망 구조가 개인의 사회적 환경을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 혁신적인 시도”라고 말했다.
또한 석흥일 교수는 “융합적 연구를 통해 보다 세밀한 뇌 관련 질환의 정밀 의료의 구현을 위해서는 사회적인 요소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인 Nature의 자매지 ‘Scientific Reports’에 지난 9일(월) 게재됐다. 한편, 본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실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글. 우정남 기자 insight159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