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뇌의 평형감각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평상平常을 유지하는 중용中庸의 감각은 두뇌의 어느 영역에 자리하고 있을까. 그것이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감각에도 해당하는 것이라면 소뇌가 정답일 것이다.

최신형 보행 로봇은 세게 부딪치거나 흔들리면 뒤집히고 마는데, 인간은 흔들리는 버스에 서 있어도 흔들리는 대로 몸을 맡기면서 중심을 잡을 줄 안다. 롤러코스터 놀이기구의 속도가 빨라졌다 느려졌다를 반복할 때 캠코더의 화면은 심하게 흔들리는데, 인간의 시각은 안구의 위치를 조절하여 비교적 안정감 있게 사물을 바라볼 수 있다. 중력의 방향에 상응하여 몸의 위치나 균형을 바로 잡을 수 있는 평형감각이 우리 몸속에 있기 때문이다. 

평형감각은 귀속에 있는 전정기관1)과 반고리관2)이 주로 관여한다. 반고리관에서 감각을 인지하는 유모세포3)는 바다 속 해초처럼 림프4) 속에서 흔들리고 있다. 몸의 움직임에 따라 림프액이 움직이면 그것을 유모세포가 감지하여 전기신호로 바꾼다. 전기신호가 된 정보는 뇌간을 거쳐 소뇌에 이르고, 소뇌는 이 자극을 받아 몸의 균형을 잡는 것이다.

이밖에 소뇌는 근육, 힘줄, 관절 등 몸 표면의 감각에도 반응하여 평형감각을 유지하는데 이 중 한 부위라도 이상이 생기면 어지럼증이 생긴다. 어지럼증은 차멀미, 배멀미, 스트레스, 긴장 등의 이유로도 생기는데 ‘평형감각 시스템’이 과도한 자극
을 소화하지 못한 탓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삶이 외줄타기처럼 위태위태해도 쓰러지지 않고 균형을 잡을 수 있는 힘, 현기증이 일만큼 감내하기 힘든 위기의 순간에도 중심을 잡고 서 있을 수 있는 능력은 어쩌면 소뇌가 가진 본능적인 평형감각에 기인한 것이 아닐까.

글│전채연 missingmuse@powerbr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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