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의식의 뿌리, 생명의 근원 뇌간>의 박스기사 입니다."
뇌간이 일차적인 의식을 만들어낸다는 비에른 메르케르의 연구가 맞는다면 척추동물들도 일정 수준의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척추동물이 ‘일차의식 클럽’의 멤버가 되는 것이다.
‘개도 불성이 있는가’라는 선문답이 아니더라도 ‘동물이 의식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논쟁은 동물을 바라보는 입장부터 동물 학대와 관련한 여러 가지 입장을 모두 바꿔놓을 수 있다. 이전부터 논란이 있어왔지만 뇌간의 역할이 주목받으면서 앞으로 더욱더 뜨거운 논쟁이 벌어질 수 있다.
뇌사와 관련된 법적·윤리적·종교적 논쟁 또한 복잡해질 수 있다. 뇌간은 생명 중추로서의 역할을 하므로 죽음의 정의도 뇌간과 밀접한 관계를 갖기 때문이다. 보통 법적인 죽음인 ‘뇌사brain death’란 뇌간의 박동 중추에 의해 심장은 뛰지만 호흡중추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인공적인 장치에 의해서만 호흡을 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 지점을 의식이 다시 되돌아올 수 없는 지점, 뇌의 죽음이라고 생각하고 생명체의 죽음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뇌간만으로 일정 정도의 의식을 가질 수 있다면 뇌사 판정도 단순히 대뇌피질의 활동이 없다고 해서 단정 지을 수는 없기 때문에 법적·윤리적인 문제가 더욱 복잡해질 것이다.
글. 브레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