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3년간 수면습관이 인지 및 학습능력 등 두뇌발달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영국 의학 저널이 1만 1천 명의 수면이 불규칙했던 아이들을 대상으로 읽기와 수학, 공간지각능력 등 학습능력 발달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수면환경이 좋지 못했던 아이일수록 발달이 느리고, 이런 현상은 7살이 될 때까지 관찰됐다고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특히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보다 질 낮은 수면의 영향을 더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2008년 캐나다 한 저널에 실린 연구결과와 유사하다. 3세 이전 10시간 미만 수면한 아이들은 ADHD뿐 아니라 언어와 읽기 능력에서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았다.
두 연구 모두 3세 이전의 수면습관이 3세 이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뇌과학에서는 수면이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 형성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신경가소성이란 뇌의 신경경로가 외부의 자극, 경험, 학습으로 구조 기능적으로 변화하고 재조직화 되는 현상이다. 일생을 통해 끊임없이 변하며, 새로운 언어나 운동기능의 습득이 왕성한 유년기에 사용되는 새로운 신경 경로의 활동성이 최대치를 보인다.
아이들은 수면 시 가장 낮은 주파수대의 뇌파를 보인다. 최근 연구에서 낮은 주파수대의 뇌파가 두뇌를 발달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렘수면(REM, 수면 중의 급속 안구 운동)도 중요하다. 렘수면이 두뇌의 시각 능력을 담당하는 단백질 생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아이가 규칙적인 시간을 충분하게 잠을 자는 것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할 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