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가 일어나기 전에 막는다는 SF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실제로 실현될 수 있다. 미국에서는 범죄자의 뇌를 스캔하면 재범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멕시코 주의 마인드리서치네트워크(Mind Research Network, MRN) 연구팀은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찍은 뇌 스캔 데이터에 기초하여 범죄를 저질렀던 사람들이 재범 가능한지 예측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 후, 교소도를 출소하는 남성 96명의 ‘전두대상피질(anterior cingulate cortex, ACC)'를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스캔했다. 전두대상피질은 충동과 의사 결정을 담당하는 뇌 부위다.
실험 결과, 전두대상피질 활동이 상대적으로 낮은 범죄자들은 반복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배나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실험에 자원한 범죄자들은 MRI 스캐너에 누워 있는 동안 충동을 측정하기 위해 설계된 컴퓨터 행동 작업을 완료했다. 그리고 2007년에 감옥에서 출소한 후, 범죄자가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지 확인하기 위해 조사관들은 향후 4년간 경찰의 기록을 추적했다.
그 결과, 전두대상피질 활동이 낮은 사람들은 범죄를 저질러 다시 체포될 확률이 범죄의 종류와 무관하게는 2.6배, 폭력과 관련 없는 범죄로는 4.3배 더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메디컬데일리 등이 현지시각 28일 보도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