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이 뇌에 미치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잠을 자는 동안 뇌가 하루 동안 받아들인 정보를 정리한다는 사실은 다양한 연구결과로 잘 알려졌다. 최근 미국에서는 청소년기 수면은 뇌의 시냅스를 정리해 성숙한 사고 능력을 발달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캘리포니아대학 UC 데이비스 수면 연구소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3,500개가 넘는 뇌전도(EEG) 데이터를 모아 분석했다. 6~10살 28명을 대상으로 6개월마다 이틀씩 밤에 자는 동안 뇌전도 데이터를 모았다.
분석 결과,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뇌의 신경세포망 연결 구조가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 8살일 때는 뇌의 시냅스 밀도가 가장 빽빽해지고 그 후 점차 줄어들었다. 시냅스 밀도가 가장 많이 감소하는 때는 12~16.5살 사이였다. 이때는 깊이 잠들면 뇌 전기 신호가 평소보다 활발하게 변했다.
연구진은 성장하면서 뇌 밀도가 감소하는 것은 자연스럽다는 사실에 주목, 뇌가 시냅스 밀도를 줄여 더 효과적이고 논리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발달한다고 추측했다. 어릴 때 많은 뇌 시냅스를 가지면 뇌 손상을 회복하고 환경 적응에 도움되지만, 나이가 들어서는 지나치게 많은 시냅스가 오히려 사고력을 방해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는 수면과 뇌 성숙 사이의 강력한 연관성을 보여준다”며, “수면이 가진 기능과 두뇌 개발 둘 다 이해할 수 있게 도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15일 미국 생리학 저널 : 규제 통합과 비교 생리학(American Journal of Physiology: Regulatory, Integrative and Comparative Physiology)에 발표됐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