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을 느끼는 감각

순간을 느끼는 감각

브레인 토크

브레인 15호
2013년 01월 14일 (월)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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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두뇌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두뇌에 대한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면서 효율적으로 두뇌를 개발할 수 있는 방법들도 함께 연구되고 있다. 인간의 사고와 행동에 대해 예전에는 막연하게 판단했던 것들이 앞으로는 더 명확하게 드러나는 때가 곧 올 것이다.

인간과 동물의 두뇌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게 대뇌피질이다. 인간의 대뇌피질은 매우 세분화되어 몸의 각 세포들과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인간은 동물보다 훨씬 복잡하고 세분화된 일을 잘 처리한다. 그런데 인간의 오감을 통해 들어오는 수많은 정보들 중에는 대뇌피질로 전달하는 전 단계에 처리해야 하는 것들도 있다. 그래야 전체적으로 정보 운영이 더 효과적으로 될 수 있다. 이는 회사에서 일의 경중과 시급한 정도에 따라 결재 라인이 달라지는 것과 같다. 명확하게 판단하고 효율적으로 결재가 이뤄져야 회사가 잘 운영되듯, 뇌에서 정보처리가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으면 몸 전체에 불균형을 가져오고 병이 생기기도 한다.

그럼 일상생활에서 뇌가 정보처리를 잘하도록 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듯 두뇌훈련도 자연스러워야 한다. 때문에 앞으로 언급할 방법들은 특별하지 않은 것 같지만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방법들의 핵심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일상 속의 생각, 감정, 행동을 깨어 있는 마음으로 관찰하는 것이다.


일상의 매순간을 의식하고 느끼는 것이 가장 좋은 두뇌 훈련

우선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호흡을 의식하는 것이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을 의식적으로 관찰하다 보면 자신의 숨이 빠른지 느린지, 깊은지 얕은지를 느낄 수 있다.

간밤에 꾼 꿈을 기억하고 그 내용을 적는 것도 뇌를 훈련하는 좋은 방법이다. 꿈은 의식(consciousness), 전의식(preconsciousness), 무의식(unconsciousness), 잠재의식(subconsciousness)을 모두 보여준다. 만일 현실에서 불안하면서도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거나 억누르고 있다면 뇌는 이런 무시나 억압을 해소하기 위해 꿈을 통해서라도 불안을 드러내고 적응하려고 한다. 그러니 악몽을 꾸었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때로 악몽을 꾸더라도 ‘꿈보다 해몽’이라고 꿈에 나타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꿈은 예지(prediction)의 기능도 있으며, 이는 잠재의식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예지몽은 내면이 깊어져야 꿀 수 있다. 꿈을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예지몽을 꾸는 한 방법이다. 꿈을 기억하는 것은 실제로 기억력과 자기 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만일 몽유병이나 심한 코골이, 가위눌림 등의 증상이 있다면 정신과나 수면 클리닉을 방문해 약물 치료, 인지행동 치료, 상담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빠르게 혹은 천천히 걷거나 뛰면서 자신의 신체 변화를 의식적으로 관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걸을 때 왼발을 내디디는지, 오른발을 내디디는지를 의식하고, 땅에 발이 닫는 느낌이나 균형감을 의식한다. 좀 더 훈련이 되면 호흡, 맥박, 몸의 열감, 땀 흘림 같은 것도 함께 관찰하면 더 좋다.

먹을 때도 의식적으로 상황을 느끼려고 해보라. 말을 하지 말고 음식의 맛, 씹는 느낌, 삼키는 감각, 포만감의 정도를 느껴본다.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때도 의식적으로 하고자 하는 말을 미리 생각해서 한다. 그러려면 무의식적으로 올라오는 감정과 생각을 한번 걸러야 할 것이다. 바르게 앉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다. 허리를 곧게 펴고, 가슴을 활짝 펴고, 손은 단정하게 무릎이나 의자 팔걸이에 놓는다.

이 밖에도 여행, 책읽기, 글쓰기, 다도, 서예, 공예, 맛집 다니기, 요리하기, 설거지하기, 청소하기, 주변 정리하기, 토론하기, 운동, 음악 듣기, 도예, 박물관 관람, 종교 생활 등도 뇌를 개발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다만 이때도 무의식적으로 하기보다는 감각을 깨우고 의식적으로 느끼면서 하는 것이 좋다. 또 한 가지, 부정적인 생각들을 관찰하여 긍정적으로 되돌리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안 될 거라는 생각에 빠지지 말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자꾸 입력하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어느 한 가지라도 계속해서 꾸준히 한다면 뇌는 분명 자신의 주인에게 큰 선물을 안겨다줄 것이다. 두뇌 훈련법은 결코 특별하거나 멀리 있지 않다. 뇌에 관심을 갖고, 뇌를 느끼고, 뇌를 활용하는 습관을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가장 좋은 두뇌 훈련이다.

글·전지석 관심정신과·학습클리닉 원장, 02-3482-9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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