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웃겨라
해리 로레인, 제리 루카스 공저 | 살림출판사 펴냄
책상에서 뭔가 쓰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전화를 받으며 무심코 귀 뒤쪽에 펜을 꽂는다. 통화는 고작 몇 분이었지만 전화를 끊은 뒤 펜을 찾기 위해 몇 배의 시간을 낭비한다.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이러한 건망증은 특히 나이 많은 사람에게 더 잘 나타난다.
그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다시 전화가 오고 귀 뒤에 펜을 꽂는다. 그리곤 머릿속으로 빠르게 상상한다. 펜이 나의 귓구멍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펜이 귓구멍으로 들어가는 이 엉뚱한 연상은 무서울 수도 있지만 짧은 순간 펜과 장소를 떠올리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많은 양의 새로운 정보가 넘치고, 그중에는 반드시 기억해야 할 중요한 정보가 있다. 하지만 오히려 기억하기 어려운 것은 매일 일어나는 일상적인 일이다.
기억력 훈련의 기본서로 꼽히는 이 책은 뛰어난 기억력을 가진 두 저자의 체험을 담은 실용서다. 긴 단어, 약속, 연설, 외국어, 이름과 얼굴, 증권 정보, 건망증 등 우리가 생활 곳곳에서 겪는 기억과 관련된 보편적인 사실과 유용한 정보를 제시한다.
다양한 예시를 따라 그들의 기억력에 도전하다 보면 누구나 원하는 뛰어난 기억력의 비밀이 결코 멀리 있지 않음을 알게 된다.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자기만의 방법을 터득한 두 저자의 이야기가 독자에게는 좀 낯설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인간의 기억력을 증진하는 근원적인 힘은 ‘열정’과 ‘도전’이며, 우리의 잠자는 뇌를 생동감 넘치게 깨우는 열쇠는 결코 멀리 있지 않다.
글. 브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