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북스] 내가 궁금할 땐 뇌과학

[브레인 북스] 내가 궁금할 땐 뇌과학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는 뇌에 관한 11가지 흥미로운 질문

『내가 궁금할 땐 뇌과학』은 사랑, 행복, 혐오, 자유의지 등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11가지 주제를 뇌과학 연구에 기반한 설명, 유머러스한 카툰, 훌륭한 스토리텔링으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교양과학서이다. 

이 책의 저자 호르헤 챔은 로봇공학자이자 베스트셀러 만화가로, 다수의 과학 관련 도서를 집필해 왔으며 이번에는 신경과학자인 드웨인 고드윈과 함께 인간 두뇌라는 매혹적인 세계를 파헤친다. 

호르헤 챔은 베스트셀러 만화가답게 특유의 유머 감각을 녹여낸 200여 개의 카툰, 흥미로운 예시, 빼어난 스토리텔링 능력으로 어렵게 느껴지는 뇌과학을 배경지식이 없는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냈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뇌과학 상식

살다 보면 나와는 너무 다른 타인들을 만나게 된다. 그럴 때면 마음 한구석에서 ‘저 사람은 도대체 왜 저렇게 행동할까?’라는 의문이 들기 마련이다. 

때로는 타인뿐만이 아니라 나 자신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있다. 왜 우리는 술, 담배, 게임, 스마트폰 등에 중독되며 후회할 것을 알면서도 같은 행동을 반복할까? 어렸을 적 창피당한 경험이나 오래전에 본 영화 줄거리는 또렷하게 기억하면서, 몇 분 전에 열쇠를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린아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나이를 불문하고 사람들은 왜 나와 다른 집단을 쉽게 배척하며 편 가르기를 좋아할까? 사랑에 빠진 상대에게 집착하고, 아무리 벗어나려 노력해도 그에 관한 생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적이 있는가?

『내가 궁금할 땐 뇌과학』은 이렇게 불가해한 인간을 이해하는 가장 확실한 도구를 제공한다. 그 도구는 바로 신경과학이다. 생각, 감정, 행동은 모두 머릿속 작은 기관인 ‘뇌’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호르헤 챔은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로봇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Caltech)에서 연구를 해온 공학자이다. 그런 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건 그가 만화가라는 사실이다. 그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과학 지식을 카툰을 통해 쉽게 이해하도록 만드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왔다. 이번에는 신경과학자인 드웨인 고드윈과 함께 인간 두뇌라는 매혹적인 세계를 파헤친다.

뇌의 작동 방식을 알면 불확실하게 느껴지던 세상이 선명해진다

『내가 궁금할 땐 뇌과학』의 도입부는 두 저자가 샌드위치 가게에서 만나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그곳에서 나눈 대화는 곧 ‘우주에서 가장 복잡한 대상(뇌)을 인류가 만들어낸 아주 단순한 스토리텔링 도구(만화나 삽화)로 설명할 수 있을까?’라는 실험으로 확장되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두 저자는 사랑, 혐오, 자유 의지, 행복, 죽음 등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주제에 관한 궁금증을 뇌과학적 관점에서 탐구한다. 

이러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여러 연구와 사례가 활용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논문이나 교과서처럼 사실만 나열된 따분하고 딱딱한 책은 아니다. 호르헤 챔은 베스트셀러 만화가답게 특유의 유머 감각을 녹여낸 200여 개의 카툰, 흥미로운 예시, 빼어난 스토리텔링 능력으로 어렵게 느껴지는 뇌과학을 배경지식이 없는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냈다.

일례로 저자는 사랑이 마치 마약처럼 중독성이 있다고 말하는데, 이는 단순한 비유가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볼 때 우리 뇌에서는 ‘보상 시스템’이 활성화된다. 보상 시스템은 여러 영역으로 이루어진 네트워크로, 이 회로가 활성화되면 도파민이 분비되어 즐거움을 느끼게 되고, 이 경험이 기억 속에 각인되어 동일한 자극을 계속해서 찾게 된다.

또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타인을 쉽게 혐오하지 않는다고 믿지만, 저자는 혐오가 생존과 번식을 위해 우리 뇌에 미리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 본능이라고 설명한다. 

흥미로운 점은, 얼핏 보기에 불쾌한 감정처럼 보이는 혐오가 실제로는 쾌감을 준다는 것이다. 공격적인 행동을 할 때 뇌의 복측피개영역이 활성화되는데, 이 부위가 활성화되면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도파민이 분비된다.

인간의 뇌를 이야기할 때 세간의 화두인 인공지능도 빼놓을 수 없다. 저자는 인공지능의 발달로 언젠가는 AI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형태의 의식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고 예측한다. 뇌가 여덟 개의 다리에 나뉘어져 있는 문어나 집단 전체가 하나의 의식을 가진 것처럼 행동하는 개미처럼, AI 또한 인간과 완전히 다른 형태의 의식을 갖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규정하고, 나라는 존재를 타인과 구분 지어주는 ‘정신’은 우리 몸속 어디에 존재하는지, 기억에 관여하는 뇌 영역과 인간이 기억할 수 있는 용량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유체 이탈과 같은 임사체험이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며, 뇌의 특정 부위와 관련된 기능 장애 때문에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현상임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설명한다.

뇌과학에 관심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책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글. 우정남 기자 insight159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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