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북스] 익스텐드 마인드

[브레인 북스] 익스텐드 마인드

창조성은 어떻게 뇌 바깥에서 탄생하는가


“머리를 써라.” 까다로운 문제나 어려운 프로젝트에 직면했을 때 우리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 하지만 최근의 인지심리학, 신경과학, 뇌과학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이제는 다르게 말해야 할지도 모른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머리를 덜 써라. 생각은 머리 바깥에서 하라.”

전작 《오리진》으로 〈타임〉 표지를 장식한 유명 과학 저널리스트 애니 머피 폴이 도발적인 주제의 신간 《익스텐드 마인드》로 돌아왔다. 이 책은 출간 즉시 아마존 인간철학 1위 및 인지과학 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주목받았고, 〈뉴욕 타임스〉 ‘에디터 초이스’, 〈워싱턴 포스트〉 ‘최고의 논픽션’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석학인 애덤 그랜트가 자신이 읽은 2021년 최고의 책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익스텐드 마인드》는 점점 빠르고 복잡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능력이 머리 바깥의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책의 원제이자 동명의 이론인 ‘확장된 마음(The Extended Mind)’ 및 그와 관련된 인지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몸(움직임), 주변 환경, 인간관계 등 외부 자원을 활용해 집중력, 기억력, 창의력을 월등히 높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뇌의 이면과 함께 인지 능력을 확장할 수 있는 실천 가능한 방안을 제시한다. 잭슨 폴록, 보너스 소크, 찰스 다윈 등 수많은 예술가, 과학자, 작가, 교육자는 어떻게 ‘머리 바깥의 생각’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취를 이뤘을까? 독자는 생생한 사례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따라가며 자신의 일상, 직장, 교육 현장에서도 다양한 방법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머리를 충분히 쓰고 있다”
기존의 생각을 뒤집는 ‘뇌 바깥의 뇌과학’

흔히 뇌를 ‘만능 컴퓨터’처럼 놀라운 능력을 지닌 존재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실 뇌는 신뢰하기 어려운 기관이다. 집중력은 쉽게 떨어지고, 어제 뭘 먹었는지 잘 기억하지 못할 때도 많다. 또 ‘이성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하지만, 꽤 높은 빈도로 일관성 없이 판단하고 행동한다. 복잡한 문제를 편하게 처리하기 위해 인지적 편향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익스텐드 마인드》는 뇌에 대한 그동안의 오해를 바로잡고 우리가 더 잘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뇌에 최적화된 방법을 소개한다. 뇌는 의외로 까다롭고 추상적인 문제에 약하다. 인류는 역사에 걸쳐 생존을 위해서 몸을 감지하고 움직이는 일, 물리적 공간을 탐색하는 일, 타인과 상호 작용하는 일을 할 때 적합하도록 진화했다. 뇌가 추상적인 문제보다 실제 세계에 친숙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문명이 발전하면서 점점 더 복잡하고 관념적인 사고가 뇌에 요구되었고, 이제는 그로 인한 정신적 피로도가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실제로 현대인의 아이큐는 100여 년간 꾸준히 상승했는데, 최근에는 선진국 국민의 평균 아이큐가 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우리는 이미 머리를 충분히 쓰고 있다. 저자는 현대 사회가 부과하는 짐을 해결하기 위해 본래 뇌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사고 활동을 “뇌가 여전히 가장 편안하게 인식하는 물리적・공간적・사회적 형태로 다시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뇌를 도울 요소들은 머리 바깥에 있고, 이 ‘신경 외적 자원’은 사고를 도울 뿐만 아니라 사고하는 과정의 일부를 구성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뇌는 만능 컴퓨터가 아닌, 주변의 재료를 활용해서 얼기설기 엮는 까치집에 가깝다. 그 재료를 활용할지 말지는 집을 짓는 까치, 즉 우리에게 달렸다.


“뇌는 가만히 두고, 몸을 가만히 두지 마라”
신체 · 주변 환경 · 인간관계를 활용해서 두뇌를 초월한 지능과 창조성을 얻는 법

지능은 선천적인 능력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창의성 또한 재능의 범주에 가깝다고 분류된다. 그러나 이 책은 이렇게 말한다. 누구든 외부의 자원을 활용하면 집중력, 기억력, 창의력, 생산성이 향상된 ‘확장된 마음(The Extended Mind)’을 얻을 수 있다고 말이다. 이 책은 뇌의 기능을 높일 수 있는 각 요소를 살펴보며, 흥미로운 연구 결과와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하고 일상에서 직접 활용할 만한 방법들을 논한다.


글. 우정남 기자 insight159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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