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새기는 책 읽기 ‘형광펜으로 밑줄 쫘악~’

뇌에 새기는 책 읽기 ‘형광펜으로 밑줄 쫘악~’

[도서] 카바사와 시온, 나는 한번 읽은 책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

▲ 뇌과학을 활용한 독서법을 제시한 카바사와 시온의 <나는 한번 읽은 책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사진제공=나라원)

책 속에서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은 데 내용이 가물가물하거나 필요한 곳에 인용하고 싶은 데 어느 책인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다.

정신과 의사 카바사와 시온은 자신의 저서 <나는 한번 읽은 책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에서 “10년이 지나도 잊어버리지 않는 것, 그것이 진짜 독서”라고 선언했다. 책 읽기를 죽도록 싫어했던 그가 30년간 1만 권 이상의 폭발적인 독서경험과 뇌 과학으로 입증된 ‘기억에 남는 독서법’의 비결을 이 책에 담았다. 그가 소개한 재미있는 방법 몇 가지를 알아보자.

‘형광펜 독서법’…뇌의 여러 부위를 사용해 뇌를 활성화

형광펜으로 줄긋기. 이런 단순한 방법으로 기억에 오래 남을까? 카바사와는 “뇌과학적으로 밑줄 긋기는 틀림없이 뇌를 활성화한다. 글자를 읽을 때 사용되는 뇌 부위와 펜을 잡고 줄그을 때 사용되는 뇌 부위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글자를 쓸 때도 다른 뇌 부위가 사용된다. 결과적으로 밑줄을 치거나 메모를 적으면 뇌의 여러 부위를 사용함으로써 뇌가 활성화된다.”고 밝힌다. 실제 이 책에는 몇몇 곳에 밑줄이 그어져 있어 시간이 없다고 훑어볼 때 그 밑줄만 따라가도 독자가 흥미로운 부분으로 바로 찾아갈 수 있다. 

희로애락 담긴 기억이 ‘기억의 금고’에 남듯, 뇌 신경전달물질을 자극하는 독서법

기억력을 증강하는 뇌 신경전달물질이 나오도록 활용한 독서법도 있다. 울트라맨 독서법. 일본 애니메이션 울트라맨이 지구에서 싸울 수 있는 시간은 단 3분. 이 제한시간이 오히려 울트라맨이 강한 능력을 발휘하는 비결이다. “다음 지하철 환승 때까지 1장(chapter)를 다 읽겠다.”와 같이 아슬아슬하게 달성할 수 있는 적당한 난이도의 과제에 도전하는 것이다. 이때 행복감과 만족감을 주는 뇌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더 많이 분비되고, 집중력이 훨씬 높아짐과 동시에 기억력도 향상된다는 것이다.

저자가 활용한 것은 뇌가 가진 특성을 활용한 방법이다. 우리 뇌가 중요한 정보라고 판단하는 기준은 두 가지 이다. 첫째, 몇 번씩 이용되는 정보. 둘째, 마음이 움직인 사건. 매일 들어오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1~2주간 보존하는 뇌의 영역은 ‘해마’이다. 그 기간 중 두세 번 입력된 정보는 ‘중요정보’라는 쪽지가 붙어 ‘기억의 금고’인 측두엽으로 이동한다.

또한 격한 감정을 일으킨 사건은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다. 그것은 희로애락과 함께 기억력을 증강하는 뇌 신경전달물질이 다량으로 분비되기 때문이다. 과학적으로 기억력 향상이 확인된 뇌 신경전달물질은 아드레날린, 노르아드레날린, 도파민, 엔돌핀, 옥시토신 등이 있다. 그는 이런 신경전달물질이 많이 도출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권하고 있다.  

1주일 안에 3번 활용하는 ‘아웃풋’과 ‘틈새시간’ 활용이 중요 키워드
 
카바사와의 읽으면 잊어버리지 않는 독서법의 키워드는 ‘아웃풋’과 ‘틈새시간’이다. 형광펜 독서법, 리뷰쓰기 독서법, 책의 장점을 소개하는 홈쇼핑 독서법, SNS에 올리는 소셜 독서법 등은 ‘아웃풋’의 하나다. 책을 읽고 1주일 안에 3번 활용함으로써 해마에 저장된 단기기억을 측두엽으로 옮겨 장기기억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집중력을 배가시키는 울트라맨 독서법이나 투혼의 의지를 활용한 ‘5분5분 독서법’, 자는 동안 뇌에 새기는 ‘숙면 독서법’ 등은 틈새시간 독서법이다.

그는 이 책에서 종이책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와 전자책을 활용한 트렌디한 독서법도 담고 있다. 또한 많은 책을 읽지 못하지만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 책을 꼭 고르고 싶은 독자를 위한 선택법과 효율적으로 책을 관리하는 법, 필요한 분야에 따른 책 추천까지 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하루 평균 독서시간 평일 22.8분, 주말 25.3분. (문화체육관광부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지금 잠깐 스마트 폰을 놓고 책을 한번 펼쳐보자. 누가 아는가? 독서 기피자 카바사와가 자신의 삶의 방향을 잡게 도와준 ‘운명의 책’을 만났듯, 우리도 운명의 책을 만날지 모르겠다.

카바사와 시온 저 ㅣ 은영미 옯김 ㅣ 나라원 ㅣ 232페이지

글. 강현주 기자 heonjukk@naver.com

ⓒ 브레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뉴스

인기 뉴스

설명글
인기기사는 최근 7일간 조회수, 댓글수, 호응이 높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