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벌 전투의 정설을 반박하다!

황산벌 전투의 정설을 반박하다!

[신간] 우리 역사를 바꾼 전쟁들


“현장 답사를 나가보면 이를 뛰어넘는 의외의 성과를 거두는 경우도 있다. 현지에서의 답사를 통해 그동안 알고 있던 내용이 뒤집힐 때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상당 부분이 그러한 내용이다.”

신간 ‘우리 역사를 바꾼 전쟁’의 저자는 발로 뛰면서 만난 스토리로 독자를 안내한다. 우리 역사 속에서 중요했던 전적지(戰迹地)를 찾아 살펴본다. 여기서 얻은 정보를 역사기록들과 비교해 현지에서 벌어졌던 전투를 재구성했다. 특히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으로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황산벌 전투에 대한 정설과 다른 해석이 주목된다. 알려진 것과는 달리, '황산벌 전투' 당시 계백의 지휘 아래 출동한 백제군은 신라군을 막는 데에 모든 것을 다 거는 '결사대'가 아니었다. 때문에 백제군은 방어선이 돌파 당하자 병력을 철수시켰다. 기록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전황을 보아 지연전을 펴는 병력은 남겨 두었던 것이다. 황산벌에서 철수한 병력은 지금의 강경에서 백강의 물길을 타고 하구 쪽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지금의 군산 쪽으로 상륙하는 당군을 저지하는 데에 투입했다. 물론 여기서도 백제군은 이 한 번의 전투에 모든 것을 걸지는 않았다. 한 번의 전투를 치른 후, 생존 병력을 철수시켰다. 그리고 사비 외곽에서 또 한 번의 전투를 치렀다.

또한 처인성 전투의 실상, 탄금대 전투의 현장은 탄금대가 아니었다는 것, 우금치 전투의 위령탑과 전적지 표지판이 잘못된 위치에 세워진 점, 6·25 춘천전투에서 소양교가 돌파당하는 상황, 수원화성 복원의 잘못된 점 등이 책을 통해 새롭게 밝혀진 것들이다.

글로만 이해하는 역사와 현장감을 느끼는 역사는 많이 다를 수 있다. 뒤집어 말하자면 현장을 통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들을 발굴하는 효과를 거두었다고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이 책에서 시도했던 것처럼 전쟁이 일어났던 현장을 찾아 새로운 사실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별로 없었다. 그보다 가보기도 어려운 외국의 전쟁, 특히 서양의 것을 소개하는 데 더 큰 비중을 두어 왔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 땅에서 일어난 전쟁의 현장을 찾아 새로운 사실을 밝혀 보려 했다는 데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역사를 바꾼 전쟁들 이희진 김우선 지음, 책미래, 270쪽, 1만6,000원

글. 윤한주 기자 kaebin@lycos.co.kr

ⓒ 브레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 뉴스

설명글
인기기사는 최근 7일간 조회수, 댓글수, 호응이 높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