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fairness’이란 무엇일까? 사람들은 공정의 의미를 잘 안다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누가 그 말을 쓰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보수주의자가 말하는 공정은 ‘능력에 따른 보상’을 의미하고, 자유주의자는 그 말을 ‘공평equality’으로 받아들인다. 이처럼 공정에 대한 명확한 사회적 합의와 개인의 이해 없이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인 것이다. 저자는 이로 인해 모든 길이 ‘공정’으로 통하는 것처럼 인식하고 있어 ‘편애’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부추긴다고 지적한다.
아스마 교수는 ‘공정의 귀감’이 되는 종교적 인물의 사례부터 어미와 새끼의 유대감 형성 과정, 신경호르몬의 역할, 감정을 공유하는 집단의 특성에 이르기까지 생물학, 뇌 과학, 인류학, 사회학을 폭넓게 섭렵하며 우리가 어떻게 편애하는가뿐만 아니라 왜 편애하는가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글. 이수연 기자 brains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