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움
지하철에 타자마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집에 들어오면 텔레비저누터 켜기 바쁘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어색해 어쩔 줄을 모른다. 조금이라도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면 불안해하며 무엇이든 집중할 거리를 찾는다.
우리가 쉬더라도 쉰 것 같지 않고 더 피곤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무언가 '하는'것을 통해 쉬어야 한다는 강박에 쫓기기 때문이 아닐까. '피곤한 휴식'은 어쩌면 몸이 아니라 마음이 쉬지 못해서 생기는 현상일지 모른다.
<조화로움>의 저자 스티브 테일러는 우리 마음이 불안으로 가득 차 한순간도 평화로운 틈이 없는 이유를 '휴머니아(Humania)'라는 말로 설명한다. 휴머니아는 우리 마음속에서 조잘조잘 떠드는 '수다스런 생각'이 마음의 오작동을 일으키는 증상을 말한다. 이 증상 때문에 우리는 과거나 미래에 집착하고 마음속에 안주하지 못한다는 것.
이 책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불안과 충동을 진단하고 그것을 잠재우는 방법을 일러준다. 그리고 살면서 가끔씩(?) 경험하는 조화로운 마음을 오래 지속시킬 수 있도록 독자를 이끈다.
스티브 테일러 ㅣ 윤서인 옮김 ㅣ 불광출판사 ㅣ 228쪽 ㅣ 14,000원
오기와 끈기로 최고를 꿈꿔라
검정고시 출신의 지방대생, 재혼가정 4남매의 장녀...
자칭 마이너에서 당당한 메이저가 되기까지
"나의 무기는 오직 둘, 오기 그리고 끈기뿐이다."
재혼가정이라는 주위의 시선을 받으며 도피성 중국유학을 떠났다. 그러나 나이 어린 지방대 출신이라는 선입견을 극복하고자 고군분투하여 마침내 최연소 로스쿨 입학, 최연소 변호사 시험 합격이라는 결과를 일구어낸 스물두 살 소녀 손빈희 양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나의 출발은 언제나 마이너스였다"는 손빈희 양은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꾸기 위한 그녀의 노력을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말이 무색해지는 요즘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손빈희 양의 이야기는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손빈희 ㅣ 미다스북스 ㅣ 256쪽 ㅣ 11,500원
누가 내 자궁에 손댔을까?
축구공보다 큰 거대 자궁근종과 싸워 이긴 여성의 치유 일기다. 건강에 큰 관심 없이 살아온 평범한 여성이 자궁근종 판명을 받고 수술을 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말을 뒤로하고 비수술 치료법을 찾으려 노력한 내용이 담겼다.
저자는 카페인과 인스턴트 식품을 끊고, 운동을 하는 등 삶의 패턴을 바꾸며 스스로 일어나는 변화를 차분히 기록했다.
김혜수 ㅣ 자유롭게 ㅣ 232쪽 ㅣ 13,000원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