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하려면 뇌부터 알아야

다이어트 하려면 뇌부터 알아야

[신간] 이기적인 뇌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적 비만과 당뇨 등의 원인을 '뇌'를 통해 이해하려는 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굶주림으로 말라가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보면 몸체는 비쩍 마른 비해 머리 크기는 그대로여서 상대적으로 머리가 더 커 보이는 걸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극심한 기아와 병으로 쇠약해져 사망에 이른 시신들을 연구해본 결과, 그 시신의 모든 내부 장기가 정상적으로 영양을 섭취한 장기보다 최대 40%나 무게가 감소한 데 반해 뇌는 단지 2%만 감소했다. 뇌는 심각한 영양부족 상태에서도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다. 왜일까?

20년간 비만을 연구한 저자는 "뇌가 이기적이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뇌는 몸의 물질대사 위계에서 특별한 지위를 차지하며 영양 결핍의 상황에서 우선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에너지를 공급한다는 것이다.

아힘 페터스의 <이기적인 뇌>는 뇌의 이기성을 근거로 한 '이기적인 뇌 이론(selfish brain theory)' 연구 결과를 모았다.

우리 뇌의 에너지 조달 과정은 크게 두 가지이다. 주요 에너지 동력인 포도당은 주로 뇌로 운반되지만 일부는 근육 및 지방 조직으로 운반된다. 뇌에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포착하면 뇌는 스트레스 시스템을 사용하여 췌장이 인슐린 분비를 억제시키고 근육과 지방은 포도당을 흡수하지 못한다.

이렇게 뇌는 인슐린 억제 명령을 내림으로써 저장 기관으로 가는 에너지 흐름을 일시적으로 끊고 가용한 포도당의 대부분을 독차지한다. 그러면 근육․지방․간 등의 저장소가 비게 되어 외부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아야 한다. 이러면 외측 시상하부에서는 몸에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음식물을 섭취하게 하는 것이다.

저자는 뇌의 이기성이 가진 진화적 장점을 이야기하고 다이어트를 뇌과학적인 측면에서 바라봤다. 또한 뇌가 어떻게 물질대사를 조절하고 에너지를 운용하는지 과체중과 당뇨병의 진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등을 다루었다.

뇌의 이기성이 제대로 기능만 한다면 궁핍한 시기에 우리의 생존을 보장해주고 풍요의 시기엔 우리의 몸매를 날씬하게 유지해주는 등 우리에게 이롭다고 강조한다.

다만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비만이나 제2형 당뇨병, 거식증과 폭식증 등의 질환의 시작을 알린다는 것이다. 결국 에너지 대사에서 뇌가 최고 소비자 겸 통제자로서 하는 역할을 이해해야만 증상 치료에 머물지 않고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힘 패터스 ㅣ전대호 옮김 ㅣ 에코리브르 ㅣ 344쪽 ㅣ 17,000원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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