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는 없다

한 아이의 엄마가 들려주는 ADHD에 관한 불편한 진실

 

학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봄철에는 소아정신과 병원이 더욱 붐빈다. 담임선생님과 학부모 간 면담이 진행되고, 이른바 ‘산만한 아이’들은 ADHD 검사를 받아보라는 담임의 권고가 있기 때문이다.

“무슨 용수철 인형 같애. 고개가 그냥 저절로 돌아가요.
손바닥도 때려 보고 벌도 세워 보고 별짓 다해도 안 돼. 애가 그냥 넋을 놓고 있어요.”

5년 전, 저자가 아이 담임선생님과 처음 학부모 면담을 하던 날,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들은 말이다. 저자 역시 학부모 면담에서 아이 담임선생님으로부터 ‘ADHD 검사를 받아보라’는 권고를 듣게 되었고, 저자는 반신반의하며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갔다. 결국 아이는 ADHD라는 판정을 받았지만 저자는 상담 검사 때 의사가 했던 검사 질문들에 의구심을 갖게 되었고, 아이에게 약을 먹이는 대신 문제의 뿌리를 파고들었다, 아이 입장에서 상황을 이해하려 애를 쓰면서 ‘ADHD’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환경이 바뀌면서 아이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약물치료는 학교를 위한 최선일 뿐 아이에게는 최악의 선택이다.

아이가 가진 특성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고, 그 특성을 아이 자신에게 득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게만 해 준다면 ADHD 아이들은 아무 문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 특별함으로 인해 어떤 아이들보다도 빛이 나는 아이들이다. 저자는 부모가 자신을 믿어 주고 지지하는 존재라고 여기는 ‘아이와의 신뢰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그 노력의 결과이다.

ADHD는 병도 아니고 장애도 아니다. 그냥 아이가 가진 어떤 특징이고 성향일 뿐이다.

심리학자 호노스 웹에 의하면 ADHD로 진단 받는 아이의 대부분은 창의성, 직관력, 민감한 감수성, 높은 에너지 수준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런 성향을 지닌 아이들일수록 지금의 학교 시스템에 맞지 않아 오해와 고통을 받고 있다. 부모들은 아이가 학교에서 뒤처지고 사회에서 낙오자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약물치료를 받는다. ADHD는 실제 이상으로 부풀려졌다. 어쩌면 애초부터 실체가 없는, 불안이 만들어 낸 상상 속의 괴물인지도 모른다. 개인의 주의력 결핍과 과잉 행동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인간에 대한 이해 결핍, 과잉 불안이 빚어낸 문제일 수 있다.

ADHD라고 쉽게 낙인찍고 약물치료를 하는 것은 아이들의 타고난 가능성을 죽이는 행위일 수 있다.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 아이들의 재능과 자질이 긍정적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 책은 약물치료에 반대하고 다른 길을 찾고자 하는 분, 자녀나 학급 아이들의 ADHD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부모나 교사에게 큰 버팀목이자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글. 이수연기자 brains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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