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시인, '내가 신문을 거꾸로 읽는 이유?'

김용택 시인, '내가 신문을 거꾸로 읽는 이유?'

한국언론진흥재단 광운대에서 김용택 시인 초청 '리더스콘서트'

2012년 05월 18일 (금) 17:52
조회수9990
인쇄 링크복사 작게 크게
복사되었습니다.

▲ 16일 광운대서 열린 리더스 콘서트에서 강연하는 김용택 시인[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신문을 거꾸로 꼼꼼하게 읽는다. 특히 칼럼은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복잡한 문제를 전문가가 나타나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내가 정리를 안 해도 머리가 편하다.”

섬진강 시인으로 유명한 김용택 씨(64)는 뇌가 풍요로워진 비결은 신문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16일 광운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김용택 시인을 초청, 네 번째 리더스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200여 명의 청중 앞에서 김 씨는 ‘자연이 말해 주는 것을 받아쓰다’라는 주제로 열띤 강연을 펼쳤다.

김씨는 "공부란 하나를 알아서 열을 아는 것이다. 우리 교육은 놀랍게도 정답을 가르쳐주고 외우게 해서 정답을 쓰게 한다"며  교육현실부터 비판했다. 그는 최근 안산에서 컴퓨터 영재들이 모인 한 고등학교에서 강연한 일화를 전했다.

"학생들에게 빌 게이츠 연설문을 본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아무도 본 사람이 없었다. 선생님에게 물어봐도 모른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이다. 현실을 모르면 과거도 모르고 미래에 대한 대책도 세울 수가 없다."

김씨가 최초로 본 신문은 고등학교 3학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신문을 읽고 나면 돌려가면서 보기 때문에 집에 돌아가면 신문이 너덜너덜해서 못 가져갔다는 것으로 회상했다. 당시 데모가 많았던 1968년이었는데, 신문의 영향은 고등학생도 시위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신문을 통해 현실을 봤기 때문이다.

그에게 신문은 인류의 모든 일을 완벽하게 알맹이만 담아둔 '지식창고'다.

"선생을 하면서 신문을 봤다. 처음엔 문학 기사만 보다가 정치·경제·사회라는 모든 분야, 심지어 바둑까지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자 나중에는 신문에 나온 모든 내용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게 되었다."

그의 하루는 새벽 3시에 신문을 읽는 것부터 시작한다. 보수적인 신문이 먼저 오기 때문에 읽는데, 신문의 제일 뒷면, 사설과 칼럼을 보기 시작한다. 칼럼은 그날 하루 한국에서 일어났던 복잡한 문제들을 전문가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머리가 편하다는 것이다. 이어 스포츠, 미술, 건축, 바둑, 소설, 예술을 읽는다. 그 다음으로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는 신문도 사설부터 읽고 칼럼을 모두 읽는다.

"한국에서 일어난 문제에 대해 보수와 진보라는 2가지의 시각으로 정리해놓은 사설을 읽으면 균형감각이 생긴다."

중앙지 2개를 읽고 나면 지방신문을 통해 전라도에서 일어난 일을 알게 된다. 그는 인터뷰 기사, 칼럼 등을 일기장에 넣고 꼭 아들과 딸에게 이메일로 시 한 편과 함께 보내준다고 밝혔다.

"우리 집은 신문이 현실교과서다. 현실을 모르면 과거도 모르고 미래도 모르는 것이다. 아들과 딸이 중학교 다닐 때 보내기 시작했다. 신문을 10년을 봤으니 어마어마한 지식이 쌓이는 것이다. 그것이 힘이 된다."

김씨는 "대학생이 신문 한 부 안 읽고 하루를 넘어가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용납이 안 된다."며 "딸에게도 적어도 대학교에 들어가면 뉴욕타임스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딸은 미술을 전공한다. 전 세계에서 어떤 전시가 일어나고 있는지 학생 때부터 알아야 한다. 신문은 우리 삶을 결정하는 가장 큰 공부 중의 공부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상을 보는 안목, 환경, 예술적 감수성, 인격 네 가지를 중요하게 여긴다"며 "이 모두를 공부할 수 있는 것이 신문이다. 나의 생애는 신문 속에 살다시피 했다"라고 강연을 마무리했다.

글.
윤관동 기자 kaebin@brainworld.com

ⓒ 브레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 뉴스

설명글
인기기사는 최근 7일간 조회수, 댓글수, 호응이 높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