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교육 코칭] 자녀에 대한 수용성을 높이는 부모교육

[뇌교육 코칭] 자녀에 대한 수용성을 높이는 부모교육

브레인 106호
2024년 09월 30일 (월)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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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과 교육에는 정답이 없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아이를 양육하는 보호자와 교육자들은 늘 답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질문합니다.
아이에 대한 관심이 클수록 고민과 질문도 깊어지죠.
그에 관해 뇌교육 전문가가 도움말을 드립니다. 
 

▲ 이미지_Gettyimage Korea


Q.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낸 이후, 아이를 돌보는 선생님과 소통하면서 신뢰를 쌓는 것이 아주 중요한 일임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부모인 제가 생각하는 교육 방식과 선생님의 방식이 다를 수 있는데, 저도 부모로서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많아요. 부모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또 부모와 교사가 어떻게 잘 협력할 수 있는지 알려 주세요.


부모교육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

영유아기는 두뇌가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시기이고, 인생의 전반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 애착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때 주양육자(부모, 교사)로부터 어떤 경험을 제공받느냐에 따라 자신, 타인,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집니다.

현대사회로 오면서 부모의 교육적 역할이 약화되고 부모 자신이 가치체계의 혼란을 겪으면서 부모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과거 전통사회에서는 확대가족이 부모 역할을 공동으로 수행했으나 핵가족 하에서는 부모 역할에 대한 학습이 요구됩니다. 특히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는 MZ 세대가 부모가 되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부모상과 사회에서 요구하는 부모상이 달라 혼란스러움을 겪고 있고, 그에 따른 양육 스트레스도 가중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부모가 아동의 발달 과정에 효과적으로 개입해 부모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한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부모로서의 가치관을 갖추지 못하고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하다 보면 자녀의 개성과 개인차를 무시하게 되고, 남들과의 비교와 경쟁 속에서 부모도 아이도 불행해지기 쉽습니다. 

이에 부모가 먼저 영유아기 발달에 관한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고,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갈 자녀에게 인지적 학습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무한한 잠재력을 믿고 스스로 삶을 개척하는 힘을 기르도록 돕는 것이 바람직한 부모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영유아기 뇌 발달 특성에 대한 이해가 부모교육의 핵심 

부모교육은 주로 초청강연회, 가정통신문 활용, 부모 면담, 수업 참여를 위주로 진행해왔습니다. 부모교육은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하는 애로점이 있으나, 매주 배운 내용을 자녀들에게 적용하고 서로 나눔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서 매우 효과적인 교육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교육의 주제는 교육을 실시하기 전에 부모들의 욕구 파악을 위한 수요조사를 통해 가장 선호하는 주제를 선정합니다. 영유아 발달과 두뇌 발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부분은 매번 교육에 포함했고, 이밖에 교육 이론과 훈육에 관한 책을 교재로 선정해 부모님들과 함께 공부했습니다.

아이들의 두뇌 발달 과정을 이해하는 교육은 꼭 필요합니다. 인간의 발달단계에 따른 뇌의 특성을 알고 자녀를 교육한다면 아이는 자신감 있고 정서가 안정되며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으로 성장해 자신의 삶을 개척하며 사회에 바람직한 영향을 끼치는 사람으로 역할 할 것입니다. 

영유아기에는 오감을 자극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활동과 경험이 두뇌 발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칩니다. 그래서 뇌교육은 신체•정서•인지의 통합적인 발달을 강조합니다. 신체가 건강해야 긍정적인 정서를 경험하고, 정서적 안정감이 인지발달의 기초가 되기 때문입니다. 

아동•청소년의 발달단계에 따른 뇌의 특성을 이해하면 아이의 감정과 정서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편중된 교육, 암기식 주입교육, 개별적인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획일적인 교육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아이 안에 숨은 두뇌의 힘을 깨우는 데 집중할 것입니다. 
 

부모교육 후 자녀에 대한 수용성이 높아져

부모교육을 실시한 효과는 크게 아동을 통해 나타나는 효과와 참여한 부모를 통해 나타나는 효과, 그리고 수직적•수평적 파급효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먼저 아동에게 나타나는 효과로는 사용하는 감정 표현 단어들이 풍부해지고, 또래 간 공감 능력이 높아진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부모의 변화로는 키즈뇌교육에서 실시하는 맨발 체험, 부부 힐링, 교감 놀이 등 체험 위주의 교육을 통해 감정과 정서적 안정감을 느낀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습니다. 자녀에 대한 수용성이 높아지고,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문제 행동이 감소하여 가족 간 친밀감이 상승하기도 합니다. 부모교육 이후 부부가 함께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학과에 입학한 사례도 있고, 브레인트레이너 자격 과정을 준비한다는 분도 있습니다. 

환경과 인성을 주제로 삼아 매월 가정으로 나가는 작은 미션은 부모와 교사의 지속적인 소통을 넓혀나가면서 가족과 지역사회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수직적•수평적 파급효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정과 기관의 바람직한 연계 효과

영유아기 자녀를 유아교육 기관에 맡긴다는 것은 자녀 양육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손길이 없는 맞벌이 부부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며, 아이가 어릴수록 불안감이나 걱정이 크게 마련입니다. 내 아이가 교사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는지, 밥은 잘 먹는지, 잠투정은 하지 않는지, 부모로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궁금하죠. 혹시 아이 얼굴에 상처가 나거나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떼를 쓰기라도 하면 어린이집 상황에 대한 궁금증과 의구심이 더 커질 것입니다. 

이럴 때 교사는 부모에게 무조건 안심하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기관의 원칙과 교사의 보육 방침에 대해 부모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는 것이 필요하고, 또한 부모의 불안과 걱정을 인정해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아이에 대해서는 판단이나 충고 대신 구체적인 사실과 실제 생활하는 모습을 전달하는 것이 부모와 신뢰 관계를 맺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우리의 뇌는 생존을 위해 긍정적 정보보다 부정적인 정보에 더 크게 반응합니다. 기억 기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해마-유두체-시상-대상회-해마방회-해마로 이어지는 파페츠 회로라고 하는 뇌 연합구조인데, 이 회로는 감각 정보가 들어오면서 일련의 루프가 형성되고, 루프들이 반복되면서 기억을 강화합니다. 이때 부정적인 정보는 회로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부정적인 정서를 더 강화하는 작용을 하죠. 

자녀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올라올 때는 혼자서 부정적인 정보와 감정에 빠져들지 않도록 파페츠 회로의 작용을 알아차리고 교사와 직접 소통하면서 먼저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집과 원에서의 자녀 모습이 매우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교사가 관찰한 아이의 모습에 대해서도 주의 깊게 듣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집에서는 안 그러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집에서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구나. 선생님 눈에는 저렇게 보일 수도 있겠구나’ 하고 아이를 관찰하면 아이의 마음을 더 깊게 이해하고 데 중요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부모의 불안이 높은 경우에는 교사가 미리 부모가 알기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 자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 좋습니다. 교사가 부모와 소통하며 자녀에게 많은 관심을 갖고 세심하게 관찰한다는 것을 안다면 부모는 교사를 더 신뢰하게 되고, 이는 가정과 기관의 연계를 강화해 더욱 바람직한 양육과 교육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글_박경희 진주상평어린이집 원장.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학과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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