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보화의 K명상] 느낌에 집중함으로써 감정에서 벗어나는 지감 명상

[오보화의 K명상] 느낌에 집중함으로써 감정에서 벗어나는 지감 명상

마음을 다스리는 명상법으로 활용되는 지감

브레인 108호
2024년 12월 27일 (금)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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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을 다스리는 명상법으로 활용되는 지감 (사진_게티이미지 코리아)


우리나라 전통 명상의 원리를 담은 고전 《삼일신고三一神誥》는 사람의 참 본성을 회복하는 방법으로 지감止感, 조식調息, 금촉禁觸의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현대 단학에서는 지감을 에너지를 느끼는 명상법으로, 조식은 단전호흡법으로, 금촉은 연단 같은 신체 단련법으로 설명한다.

이 중에서 지감은 마음을 다스리는 명상법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고, 마음챙김 명상과도 일맥상통한다. 마음챙김 명상은 외부로 향한 의식을 지금 이 순간의 느낌에 집중하게 하는 마음 훈련법으로 주로 몸의 감각과 호흡을 활용한다. 지감 명상도 몸의 감각과 호흡 그리고 에너지 감각을 활용해 의식을 내면에 머물게 한다. 

감각이 열려있는 사람이 지감 명상에 들어가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자신의 손에 느껴지는 에너지에 집중하는 것이다. 손 사이의 공간에 감도는 찌릿한 전기 에너지, 따뜻한 온기, 밀고 당기는 자력 에너지 등을 느끼는 사이 뇌파가 안정되면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명상 상태에 이른다.

지감은 이처럼 단순한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느낀다는 것이 어떤 의미이고 왜 필요한지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논리적으로 설명되고 그것을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야 받아들이는 방식을 취한다. 


지감 명상의 3단계​

이들을 지감 명상으로 이끌 때는 3단계로 나누어 설명한다. 먼저 몸의 감각에 집중하는 1단계 지감 명상을 시작한다. 손등이나 손바닥의 느낌, 손가락의 느낌 등 자신이 인지하는 느낌에 집중한다. 몸의 느낌에 집중하는 동안 뇌파가 안정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명상 상태에 들어가게 된다. 이를 통해 의식이 현재의 나와 연결되고, 몸의 감각이 살아나기 시작한다.

지감 명상 2단계는 호흡에 집중한다. 호흡은 폐로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손을 예로 들면, 손의 맥박을 느끼고 에너지의 흐름을 타며 손이 커졌다가 작아지는 느낌은 손의 호흡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것을 몸 전체로 확대하면 몸 안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호흡과 연결되는 상태에 들어간다. 이때의 호흡은 몸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호흡이고, 들숨과 날숨이 가슴이나 복부뿐 아니라 몸 전체에서 일어나는 이완된 상태의 호흡이다. 지감 명상 2단계에서는 뇌파가 더 안정되고 이완도 깊어진다.

지감 명상 1, 2단계는 마음챙김 명상과 거의 같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전통 수련법에 기초한 K명상이나 인도의 명상이나 몸의 감각과 호흡을 사용하는 것은 같다. 하지만 지감 명상 3단계에 이르면 에너지 개념이 등장하고, 이는 다른 명상과 가장 차별화한 K명상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지감 명상 2단계의 이완 상태에 이르면 자연스럽게 에너지를 느낄 준비가 되었다고 본다. 이제 손과 손 사이의 공간에서 찌릿한 전기 에너지와 따뜻한 기운을 느끼고, 점차 밀고 당기는 자력 에너지를 느끼는 단계로 들어간다.

전기 에너지와 자력 에너지에 관해 간단히 정리해 보면, 인체 신경계의 정보전달은 전기신호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마음이 안정되고 깊게 집중한 상태에서는 몸안에 흐르는 전기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 전기 에너지는 전압의 차이에 의해 열을 발생시키고, 자력 에너지로도 변화한다. 

이렇게 에너지를 느끼는 단계가 지감 명상 3단계다. 손의 느낌을 몸 전체로 확대해 에너지의 흐름에 집중하면 더 깊은 이완을 체험할 수 있다. 이 상태가 바로 몸과 마음이 일체를 이루는 진정한 의미의 지감 명상이다.


밝은 본성을 깨워 삶의 주체성을 회복하는 길

이렇게 1단계부터 3단계까지의 지감 명상을 매일 꾸준히 수행하며 삶의 변화와 성장을 추구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건강법이자 자기관리법이라 할 수 있다. 매일 5분에서 1시간 정도 지감 명상을 하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몸과 마음이 변화하는 것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먼저 자기 몸에 의식을 두고 몸의 감각을 느끼는 1단계부터 시작해 본다. 걸을 때 발바닥, 발목, 무릎, 고관절, 척추 등을 느끼며 걷고, 앉아 있을 때는 자신의 자세를 바라보고, 식사할 때도 음식의 맛을 음미하면서 천천히 씹어 넘기는 느낌을 관찰한다. 몸의 느낌에 집중하는 감각이 깨어나면 점차 호흡을 느끼고 에너지의 흐름을 타는 순간을 만나게 된다.

지감 명상을 습관화하면 먼저 몸이 건강해진다. 오랜 긴장으로 굳어 있던 부위가 풀리고, 세포 단위의 치유가 시작된다.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감정을 씻어내는 효과도 크다. 이는 내면의 밝은 본성을 깨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주체성을 회복하는 길이기도 하다. 

《삼일신고》에서는 수행을 통해 밝은 본성을 깨우친 것을 성통性通에 이르렀다고 한다. 성통한 사람을 홍익인간이라 불렀으니, 지감 명상은 홍익인간이 되는 수련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사람이 지감 명상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홍익인간의 삶을 살기를 바란다.
 

글_오보화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학과 특임교수. 유튜브 채널 ‘오보화의 K명상TV’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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