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교육 코칭] 좋은 엄마, 나쁜 엄마

뇌교육 코칭

브레인 100호
2023년 08월 14일 (월)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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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교육 코칭 (사진. 게티이미지 코리아)


Q. 아이가 커칼수록 부모로서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데, 그 기준이 무엇일까요?

세상의 모든 엄마는 나쁘다.
능력이 없어 자식에게 좋은 걸 해주지 못해 나쁘고, 능력이 많아 자식과 오랜 시간 함께 있어주지 못해 나쁘다. 너무 많은 관심과 사랑을 쏟아부어 나쁘고, 무관심해서 나쁘다.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시켜서 나쁘고,하고 싶은 공부를 뒷바라지 못 해줘서 나쁘다.

건강한 식단, 꼼꼼히 영양을 따진 맛없는 음식을 먹여 나쁘고, 달고 맛있는 음식, 인스턴트, 패스트푸드를 안 먹여 나쁘다. 왜 나를 낳아서... 나쁘고, 엄마 인생도 아닌 내 인생에 목숨 걸어서 나쁘고, 미리미리 병원을 안 가 병을 키워서 나쁘다. 엄마는 늘 그렇게 자식의 온갖 원망과 투정을 받아내며 나쁜 엄마로 평생을 살아간다.

얼마 전에 방영한 드라마 ‘나쁜 엄마’의 주인공 진영순에 대한 설명글이 흥미로웠습니다. 찬찬히 음미하며 읽어보니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며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새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좋은 엄마와 나쁜 엄마. 물론 ‘엄마’를 ‘아빠’로 바꿔도 됩니다. 먼저 말의 뜻을 생각해보면 ‘좋다’는 말은 ‘조화롭다’라는 뜻을 담고 있고, ‘나쁘다’라는 말은 ‘나뿐’이라는 의미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합니다. 단순한 풀이이지만 이같은 말의 뜻을 새겨보면 위의 내용에 더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음식의 맛도, 인간관계도, 투자도, 기질도 모든 것이 조화로울 때 좋다는 것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습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조화로울 때 부모와 자식 관계도 좋은 부모, 좋은 자녀가 될 수 있겠죠.


스스로 뇌에 어떤 정보를 주고 있는가

부모 교육을 할 때 저는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뇌는 정보처리 기관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게 어떻게 정보를 입력하는지 스스로 관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와 놀아준다고 하는지, 아이와 함께 논다고 하는지 돌아보세요.”

놀아주는 것보다 함께 노는 것이 더 조화로운 상태입니다. 부모로서 아이에게 뭔가를 해줘야 한다는 책임감과 의무감도 중요하지만, 부모인 내가 부모라서 즐겁고 행복한 경험을 한다는 관점으로 아이와 상호작용을 하면 더 좋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할 일이 밀려 있는데 아이가 바짓가랑이를 잡고 놀아달라고 떼쓰면 지칠 수도 있지만, 아이가 언제까지 이렇게 나랑 놀고 싶어할까 하는 관점으로 생각하면 그럴 기회가 늘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마지못해서가 아니라 기꺼운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얼마전 한 유치원에서 연령별로 아빠와 함께하는 놀이캠프를 진행했습니다. 7세부터 6세, 5세 순서로 수업을 했지요. 마지막에 5세 아이들이 너무 이쁘고 귀여워서 선생님들에게 “5세 친구들은 뭔 짓을 해도 이쁘네요”라고 했더니, 7세 반 선생님이 “그래서 저희도 힐링이 필요할 때 5세 반으로 내려가요”라고 해서 한바탕 웃었습니다.

유치원 연령대에서는 불과 일이 년도 이렇듯 차이가 납니다. 아이는 생각보다 훨씬 빨리 자랄 것이고, 그렇다면 지금 아이와 눈 맞추고 고개를 끄덕여주고 환하게 웃어주는 기회를 놓치면 안 되겠죠.


서로에게 좋은 것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아이와 함께 부모도 성장할 것

얼마 전에는 교육청에서 ‘진짜 엄마 되기’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진짜 엄마라는 말이 이상하게 들릴 수 있는데, 요즘 MZ세대 엄마들은 간혹 아이에게 엄마이기보다 이모나 사촌언니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시간과 마음을 나누기보다 편리하게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물질적인 부분을 채워주고,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는 성향이 보이기도 합니다. 아침도 원에 가서 먹고, 배변 훈련도 원에서 하고, 인성을 키우는 것도 원에서 합니다. 그래서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유아들이 집에 있는 시간보다 원에 있는 시간이 훨씬 더 많은 경우가 흔합니다.

많은 부모가 육아에 대한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겪습니다. 그래서 좋은 부모가 되고 싶지만 진짜 그렇게 되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뇌교육 전문가로서 저는 부모님들에게 너무 많은 기준과 잣대로 스스로 비난하거나 평가하지 말고, 아이와 좋은 관계, 즉 조화로움이라는 기준으로 관계를 만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조화롭다는 것은 나도 좋고 너도 좋고 모두가 좋을 수 있는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아이와 놀때 부모가 좋다고 생각하는 놀이가 아니라,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를 하는 겁니다. 부모는 무조건 화를 참아야 한다는 생각 대신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면서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주고, 부모의 주장을 전달하는 만큼 아이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조화로움을 실천해보는 것입니다.

조화로움에는 답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에게 좋은 것을 함께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아이와 함께 부모도 더 좋은 부모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단번에 잘 되지 않는다 해도 부모가 조화로움의 기준을 갖고 자녀를 대할 때 그것이 삶의 태도로 전달되어 자녀의 가치관 형성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입니다.

글_이은정 키즈뇌교육 수석연구원.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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