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의 기술 2편] 지구에 경영자가 있다면

[공생의 기술 2편] 지구에 경영자가 있다면

휴먼 테크놀로지

브레인 97호
2023년 03월 20일 (월) 17:05
조회수132
인쇄 링크복사 작게 크게
복사되었습니다.
▲ 공생의 기술 ⓒ게티이미지


내가 자연이다
  

눈을 감고 자연을 상상해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많은 이들이 푸른 산,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고운 모래가 깔린 해변 등을 떠올릴 것이다. 어떤 이들은 하늘을 찢을 듯한 번개나 몰아치는 비바람 아래 산더미 같은 파도를 상상할 것이다. 모두 우리가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모습들이긴 하지만, 이러한 이미지들은 자연에 대한 매우 제한된 인식이다. 

우리가 놓치기 쉬운 중요한 사실은 주말에 차를 몰고 나가서 보는 푸른 숲이나 일 년에 몇 차례 경험하는 태풍만이 자연이 아니라 나도자연이라는 것이다. 나의 숨, 나의 장 속에 살아있는 미생물들, 나의 심장 박동으로 혈관을 통해 흐르는 더운 피가 모두 자연이다. 나의 생명 자체가 자연의 일부이다.

내 안의 자연은 내가 통제하지 않아도 스스로 리듬을 가지고 쉼 없이 활동하고 있다. 내 안에 있는 자연의 도움으로 체온을 유지하고, 상처가 나도 아물고, 독감에 걸려도 회복할 수 있다. 우리는 인위적인 것들에 너무 익숙해지면서 내가 자연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내 안에 존재하는 자연의 리듬과도 단절되었다.

그 결과로 스트레스는 높아지고, 자연치유력은 약해지고, 외부 정보와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는 점점 더 커지게 되었다. 지속가능한 삶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자연을 회복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내 안의 자연이 회복될 때 생명이 가진 조화와 균형의 감각이 되살아난다. 조화와 균형의 감각이 되살아날 때 자신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더 잘 보살필 수 있다.

그런 상태에서 다른 사람이나 다른 대상의 아픔을 나의 아픔처럼 느낄 수 있는 공감능력이 살아난다. 그 대상은 가까이 있는 가족이나 동료일 수도 있고, 동식물일 수도 있고, 더 나아가서는 지구 자체일 수도 있다. 내가 나의 생명의 리듬과 단절되어 스트레스에 싸여있는 상태에서는 다른 사람의 아픔이나 고통을 느끼고 헤아릴 겨를이 없다. 알게 되었다 하더라도 제대로 도움을 주기 힘들다.

기후변화에 대한 통계자료는 우리에게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게 해줄 수 있다. 탄소배출을 줄이도록 강제하는 새로운 규제나 룰도 제정해야 한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우리 안의 자연을 회복하는 일이다. 우리 안에서 회복된 자연이 나에게도 이롭고 다른 사람에게도 이롭고 지구 환경에도 이로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기 때문이다. 내 안의 자연이 곧 공생의 감각이다. 이 감각의 회복이 우리로 하여금 지속가능한 삶을 살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도록 이끌어준다.
 

▲ ⓒ게티이미지


중심가치로서의 지구

지구는 우리가 속한 여러 차원의 공동체 중에서도 가장 최상위에 있다. 인간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생명체까지를 아우르는 가장 포괄적인 공동체임이 분명하다. 지구 경영은 지구를 우리가 속한 최상위의 공동체로 인정하고, 지구를 어떤 개인이나 단체나 국가의 이익보다 우선시하는 것이다.

지구 경영은 지구를 중심가치로 삼고 공생을 목표로 모든 사람이 참여해 지구를 관리하고 보살피는 것이다. 특정 인물이나 국가, 시스템이 아니므로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이 책임감을 갖고 함께해나가야 한다. 누구나 가치 판단의 중심에 지구를 놓고 자기 삶을 관리하면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 지구 경영에 참여하는 것이 된다.

지속가능하고 풍요로운 삶은 가능하다

지속가능성과 풍요로운 삶은 양립할 수 없는 목표일까? 많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생산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경제적 손익에 포함하기 시작했다. 환경발자국까지 고려하여 기업의 생산성을 평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제 기업의 운영자들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것이 곧 비즈니스 성장의 기회이기도 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지속가능성과 풍요로운 삶은 양립 가능하다는 것, 우리는 풍요롭고 지속가능한 삶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구를 중심으로 가치 기준을 바로 세우고, 이 새로운 가치기준에 따라 우리의 경제활동의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우리의 삶에서 낭비되는 요소를 줄임으로써 우리는 지속가능하면서 동시에 풍요로운 삶을 창조할 수 있다.
 

▲ ⓒ게티이미지


당신이 바로 그 사람

공생과 평화로 가는 길은 치열하게 싸우며 가는 길이 아니라 서로 돕고 서로를 치유하며 가는 길이다. 공생과 평화는 목표이면서 동시에 과정이다. 공생을 연습하면서 공생을 이루고, 평화를 실천하면서 평화를 실현한다. 각자 자기가 가진 재능들을 사용하면 된다. 굳이 조직을 만들 필요도 없다. 소셜 미디어를 경계할 필요도 없다. 유튜브든 인스타그램이든 틱톡이든 모든 수단을 자유롭게 활용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알고 느끼는 것을 주위 사람들에게 진실하게 나눔하는 것이다. 그리고 깨어있는 사람들, 밝은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전하는 메시지에 공감을 표하고 서로 응원해주는 것이다.

나는 꿋꿋하되 경직되지 않고, 진지하되 무겁거나 심각하지 않은 리더를 꿈꾼다. 강하되 부드럽고 친절하며, 천진하면서도 현명한 리더를 꿈꾼다.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고, 기쁨을 함께 기뻐하는 착한 마음을 가진 리더를 보고 싶다. 

에고와 양심을 구분할 줄 알고, 두 가지가 다른 소리를 낼 때 양심의 소리를 따르는 리더를 바란다. 세상을 지배하려는 야심이 아니라, 세상을 살리겠다는 비전을 품은 리더의 출현을 꿈꾼다. 그러한 리더는 이미 우리 가슴속에 있다. 그 리더를 가슴에 품은 당신이 바로 지구의 경영자이다.

글.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한국뇌과학연구원 원장. 《오늘을 위대하게》, 《나는 100세 골퍼를 꿈꾼다》, 《타오, 나를 찾아가는 깨달음의 여행》 등을 출간했다.

ⓒ 브레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 뉴스

설명글
인기기사는 최근 7일간 조회수, 댓글수, 호응이 높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