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셀럽] 참으면 병이 되는 ‘화병’

스트레스와 감정관리

브레인 95호
2022년 11월 18일 (금)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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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의 다양한 이슈를 ‘뇌’의 관점에서 풀어보는 브레인셀럽. 
이번에는 ‘화병’과 ‘공포’를 주제로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브레인셀럽_ 윤미나 한의사 


Q. ‘화병’을 한국의 문화적인 병이라고 얘기하는데 의학적으로 어떻게 정의하고 있나요?

화병은 분노라든가 억울함 같은 감정이 해소되지 못하고 화의 양상으로 폭발하는 증상이 있는 증후군이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볼 때 분노라는 감정은 오행(목화토금수) 중 ‘목’에 해당하고, 오장(간심비폐신) 중 ‘간’에 해당합니다. 간에 화가 쌓여서 올라오는 증상들이 화병에서 나타나는 증상들과 상당히 유사하기 때문에 화병이라고 이름 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조선왕조실록이라든가 옛 문헌에도 화병에 대한 기록이 나옵니다. 사도세자 같은 경우에는 아버지 영조대왕의 억압과 무시로 화가 쌓여 여러 증상이 나타났다는 기록이 있고, 정조대왕도 상당히 화가 많아 화를 내리는 약재를 많이 처방해서 드셨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명성황후는 ‘울화가 치밀어서 잠을 잘 수가 없다. 정말 사는 게 죽는 것만 못하다’고 호소했다고 합니다. 


Q. 화병은 왜 생기나요?

화병이 생기는 요인은 여러 가지인데, 크게 개인적 요인과 사회적 요인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성격이 내성적이라든가 자존감이 낮다든가 스트레스 대응력이 낮은 경우를 개인적 요인이라고 할 수 있겠죠. 갱년기 여성들이 호르몬의 변화로 화병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고, 가족 관계의 갈등이 원인인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사회적 불평등, 불공정, 젠더 갈등 같은 사회문제도 화병 유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 Getty Image

Q. 화병과 뇌는 어떤 연관이 있습니까?

화병은 뇌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 어혈이 응체되어 있거나 담음이라는 병리적인 물질이 머릿속에 쌓이면 뇌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울화가 치밀면 시력이나 청력에 영향을 미치고, 머리가 무겁거나 두통이 생기고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납니다. 정신이 혼란스러워 헛소리를 하기도 하고, 잘 잊어버리고, 불안장애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Q. 화병과 뇌 관련 연구 사례가 있나요? 

화병 환자들에게 다른 사람의 얼굴 표정을 보여주는 연구가 있었습니다. 무표정한 얼굴과 분노한 얼굴을 보여줬을 때 화병 환자의 뇌에서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지를 fmri로 촬영한 실험인데, 화병 환자는 무표정한 얼굴에 대해서 우측 편도와 전대상회에서 뇌 활성도가 낮게 나왔고, 분노한 얼굴을 볼 때는 좌측 안와전두엽에서 뇌 활성도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결과적으로 화병은 전대상회나 편도 안와전두엽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고, 뇌의 이 부위는 감정 기재나 스트레스에 민감한 영역인 점으로 볼 때 화병 환자들은 감정적인 자극에 취약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Getty Image

Q. 화병이 나이나 성별과 관련 있습니까? 

환자의 대부분은 사실 중년 여성인데, 최근에는 여성 환자가 조금씩 줄어드는 경향이 보이고 오히려 남성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요. 특히 20대, 30대 청년층 비율이 계속 늘고 있는데 취업, 연애, 결혼, 출산 같은 문제가 청년층의 화병 증가 요인이지 않나 싶습니다.


Q. 화병의 증상은 어떻습니까?

아무 일도 없는데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두근하는 신체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 열이 치받아 올라오고, 목구멍이나 명치에 뭔가 덩어리가 걸려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입이 바싹 마르고, 머리가 어지럽거나 아프고, 불면증, 소화불량 같은 증세도 따릅니다.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나 뇌출혈의 위험도 있습니다. 


Q. 화병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해서 화를 내리는 침치료와 뜸치료가 있습니다. 울화를 빨리 해소할 수 있는 자리에 부항 요법을 쓰기도 합니다. 근본적인 치료에는 한약재가 훨씬 도움이 됩니다. 일상생활에서 화병을 관리하는 방법으로는 호흡명상이 아주 유효합니다. 


정리. 브레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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