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브레인 인터뷰] 이형우 (주)마이다스아이티 회장

[파워브레인 인터뷰] 이형우 (주)마이다스아이티 회장

뇌에서 사람경영의 답을 찾다

▲ 혁신가의 길을 걷고 있는 이형우 (주)마이다스아이티 회장


[편집장이 만난 사람] 한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판교에 세계 건설공학 분야 소프트웨어 1위를 달리는 기업이 있다. 세계 최고층 빌딩인 UAE 부르즈 할리파, 중국 베이징 올림픽 주 경기장, 세계 최장 사장교인 러시아의 러스키 아일랜드 브릿지 등과 유럽 고건축물의 보존과 복원 프로젝트에도 모두 이 회사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소프트웨어 역량이 부족하다는 한국에서 이례적인 성과로, 판교를 찾는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단골 방문지이기도 하다.

마이다스아이티는 ‘자연주의 인본경영’ 이라는 합리와 과학기반의 본질 경영을 중심으로 물리학, 생물학, 신경학, 심리학을 연계하고 융합하여 인간의 개발과 성장을 위한 새로운 역량 모델인 ‘통합역량모델이론(NCT: Neuro Competency model Theory)’을 연구하고 완성하였다.

공학분야에 이어 2015년부터 새롭게 도전한 경영솔루션 분야에서도 시장을 혁신하고 선도하는 이 기업은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은 무엇이며, 어떻게 변화하는가?’라는 본질적 질문으로 시작되었다. ‘사람 중심 경영’을 위한 혁신가의 길을 걷고 있는 이형우 회장을 판교 마이다스아이티 사옥에서 만났다.


Q. 마이다스아이티는 철학이 있는 기업으로 느껴집니다. 자본주의 시장의 냉엄한 비즈니스 영역에서 ‘자연주의 인본경영’이라는 철학을 세우고, 건설공학 분야 세계 1위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사업적 성공을 이루셨는데 경영철학을 지키며 사업 성과를 거둔 원동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가장 어려운 질문을 처음 주셨네요. 자본주의 가치관과 사람 중심의 인본주의 경영을 공존시킨다는 게 상당히 어려운 일이죠.

그런데 저는 오히려 그렇지 않은 게 이상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경영의 핵심은 결국 사람이고, 사람은 행복하게 사는 게 목적이니까 그 행복을 돕는 것이 기업의 존재 이유이고 목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관점에서 돈을 버는 일과 사람을 키우는 일을 별도로 보는 것 자체가 순리에 맞지 않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목적과 비전을 가지고 경영과 사업을 했다기보다는 그냥 세상이 나에게 준 기회와 일에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인가를 판단하고 결정할 때 이게 돈을 위한 것인가, 사람을 위한 것인가, 사회를 위한 것인가 하는 고민은 많이 했습니다.

‘축록자불견산 확금자불견인逐鹿者不見山 攫金者不見人’. 사슴을 쫓는 자는 산을 보지 못하고, 돈을 쫓는 자는 사람을 보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결국 모든 경영의 핵심은 사람입니다. 조직에서 효용을 생산하는 주체도 사람이고, 시장에서 그 효용을 평가하고 구매하는 주체도 사람이니, 결국 경영은 사람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지 않은가요.

사람 중심 경영이란 자연이 만든 사람의 결을 통해 사람을 합리적으로 이해하고, 그 결대로 사람을 키우고 육성하여, 사람의 행복과 사회의 행복총량을 늘리는 경영이라는 의미입니다.
 

▲ 자연으로 둘러쌓인 이형우 회장의 집무실 전경


Q. 마이다스의 ‘사람경영’이 다른 기업과 다른 것은 눈에 보이는 ‘현상’보다 ‘본질’을 중시하고, 그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과학’을 도입했다는 점입니다. 심리학, 생물학, 신경과학, 물리학 등 여러 학문영역을 탐색하셨는데 이런 방대한 공부를 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경영이라는 것은 결국 ‘현재를 사용하여 바람직한 미래를 얻기 위한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경영은 현재의 자원과 미래의 성과를 연결하므로 철저히 인과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과를 이야기하는 게 결국 과학이잖아요. 경영의 모든 것이 사람으로부터 만들어지고 사람으로부터 평가를 받는 것이니까 사람에 대한 이해가 경영의 승패를 좌우한다고 생각을 했던 것이죠. 그래서 사람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됐습니다.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심리학을 공부하였고, 심리는 정신작용이므로 신경과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뇌는 존속추구라는 생물학적 목적에 종속되므로 생물학으로 연구는 이어졌고, 생명은 원자와 분자로 구성된 유기물질로부터 출발했으므로 분자생물학으로 들어가서 결국 생명과 물질의 본질과 기원을 알기 위해서 물리학과 우주론을 만나게 되었죠.

인간이라는 현상을 들여다보면, 우리는 인격체이기도 하지만 유기물질로 구성된 물질의 집합체이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그 물질적 집합체가 환경으로부터 에너지를 받고, 자신의 질서를 구현하는 어떤 생리적인 현상도 만들어내고, 개체간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사회라고 하는 현상도 만들어 내잖아요. 

그래서 경영은 사람에 대한 합리적 이해로부터 출발해야 하고, 경영의 목적은 사람의 행복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경영학자들이 이야기하는 경영은 어떻게 보면 현상을 묘사하는 학문 같아요.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기반으로 너무 경험적이고 해석적으로 경영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결국 사람의 내면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보니 입력되는 자극과 행동이라는 결과만 따지고 실제로 사람 안에서 무엇이 일어나는가는 잘 모르는 거죠. 그런 행동주의적인 경영 사조가 지금까지 쭉 이어왔다고 봅니다. 경영과 사람에 대한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심리학이 아닌 신경과학, 생물학, 물리학 등 자연과학적 합리에 기반하여 정의하고, 사람의 행복과 사회의 번영을 위한 실용적 가치를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똑똑하고 멋지게 살려고 하더라도 물질적으로 받쳐주는 물리(物理)가 없다면 생명 현상을 만들어 낼 수가 없죠. 탄소복합체라고 하는 생화학적인 물질들이 상호작용을 통해서 생리(生理)를 만들어냈고, 그 생물의 이치들이 모여서 신경학적인 심리(心理) 현상을 만들어내고, 심리를 가진 개체인 인간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며 윤리(倫理)를 만들고, 그 윤리가 사회라는 집단 속에서 공리(公理)를 만들죠.

이러한 공리들이 시간이라는 함수 속에 연결이 되면 역사가 나오게 됩니다. 결국 물리가 생리를 만들고, 생리가 심리를 만들고, 심리가 윤리를 만들고, 윤리가 공리를 만드는 이런 맥락 속에서 인간은 작동한다고 생각을 해요. 


Q. 마이다스의 ‘통합역량모델이론(NCT: Neuro Competency model Theory)’의 핵심 기조를 설명해 주신 것 같습니다. NCT를 살펴보면서 광범위한 학제간 융합적 접근과 축적된 데이터, 혁신적인 결과물에 놀랐습니다. 통합역량모델은 기존 역량 개념과 무엇이 다르고, 이론의 핵심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NCT, 인간 역량에 관한 본질적 탐구 (자료제공= MIDAS 자인연구소)

결국 무엇을 다룰 것인가 하는 게 핵심적인 고민인데, 기존의 사회에서는 좋은 성적=좋은 학교=좋은 직장=좋은 인생이라는 등식에 대한 사회적 통념이 강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작동할까요?

공부 잘하는 사람이 조직에서 성과를 잘 내고, 행복한 인생을 사는가 하는 데 대해 제 경험으로는 등식이 성립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행복은 사람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습니다. 행복의 바탕은 바로 행복한 관계이며, 우리는 다양한 관계 속에서 상호작용을 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므로 관계를 잘 매니지먼트 하는 것이 행복의 가장 중요한 기술이죠. 

그렇다면 무엇이 인간의 행복과 성공을 만들어내는 가장 중요한 핵심 변인 일까요? 그것이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역량인 지식, 기술, 태도 이런 것들은 인간의 행복을 담보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역량이 일과 삶에서 보다 더 바람직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한다면 그러한 역량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개발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인간 뇌의 진화 속에 그 단서가 있지 않을까 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어요.

최초로 도구를 사용했다는 호모 하빌리스에서부터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로 진화해온 극적인 진화 과정 속에서 인간을 변화시킨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려고 한 것이죠. 
 

▲ 마이다스의 ‘통합역량모델이론(NCT: Neuro Competency model Theory)'을 한 눈에 정리한 표

사람을 변화시키려고 하면 뇌가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에 그걸 이해하기 위해 수많은 논문을 메타 분석하는 방법을 썼어요. 분석 결과 뇌의 전전두피질을 중심으로 일곱 개 영역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지 파악하였고, 여기서 일곱 가지의 역량(긍정성, 적극성, 안정성, 대인력, 전략력, 조절력, 통합력)을 추출하게 된 것이죠. 

이 일곱 가지 역량을 저희는 ‘C7 기반역량(역량성능)’이라고 합니다. 인간이 바람직한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좋은 삶을 담보해낼 수 있는 역량을 신경과학적 체계로 정리해낸 이 모델이 ‘통합역량모델이론(NCT)’입니다.


Q. 통합역량모델이론 개발은 일반 대학에서도 보기 어려운 다양한 학제 간 융합과 기업가로서의 혁신적 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NCT에서는 성과를 만들어내는 긍정성, 적극성, 전략성, 성실성의 네 가지 역량 중에서 특히 긍정성을 강조합니다. 긍정성이라는 역량을 높게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NCT 모델 C7 기반역량 (자료제공= MIDAS 자인연구소)

결국 좋은 삶이 중요하잖아요. 좋은 사람들이 모여서 좋은 사회가 되는 것이고, 또 좋은 사회가 좋은 삶의 바탕이 되죠.

인생은 간단하게 보면 자신 곱하기 세상(인생=자신☓세상)의 상호작용이에요. 이때 세상은 가족일 수도 있고, 연인일 수도 있고, 직장에서는 리더이거나 팔로우일 수도 있고, 또 사업에서는 거래하는 고객일 수도 있죠. 이때 인생의 행복과 성공을 위해서는 곱하기라는 상호작용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어서 행복은 개인 속에 들어있는 게 아니라 인간과 인간 사이 즉 관계에 있어요. 그래서 인간의 한자가 사람 인(人), 사이 간(間)이죠. 그 사이를 매개하는 것이 바로 뇌(腦)입니다. 따라서 뇌의 가장 중요한 역량은 개인을 둘러싼 환경과 바람직한 상호작용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긍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복은 신경학적으로 도파민, 세로토닌, 옥시토신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에 의한 신경보상에 따른 감정경험입니다. 그러므로 긍정적인 감정과 생각 그 자체로 행복이고, 부정적인 생각이 불행한 사람을 만듭니다.

인생은 자신과 세상의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지고, 행복은 세상과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통한 바람직한 관계에서 나오기 때문에, 긍정적 상호작용이 없이는 우리는 성장할 수도, 행복할 수도 없죠. 그래서 긍정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Q. 마이다스는 학력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에서 ‘학력은 능력이 아니다’, ‘스펙 아닌 역량’을 말하며 인공지능 기반 채용솔루션을 개발해 채용시장에 일대 변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AI역량검사는 어떻게 개발하게 되셨습니까?

우리가 만든 ‘역검’은 AI 기술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본질은 심리학, 신경과학, 생물학을 기반으로 인간의 속성을 읽어내는 것에 역량검사이죠. 역검의 정확성과 신뢰도는 생물학, 신경과학 기반의 알고리즘 영역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이를 더 효과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딥러닝 기술을 사용할 뿐입니다.

역검은 역량검사의 줄임말이지만 숨은 의미가 있습니다. 검을 칼로 보면, 사람을 헤치는 칼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칼이라는 뜻이 되죠. 역검에는 역량을 발견하고 올바른 역량발현을 도와 사람을 성장시키고 행복하게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자 하는 마이다스의 정신과 신념이 담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 NCT 모델을 토대로 개발된 역검(역량검사) (출처= 마이다스인)

 

기존의 채용방식으로 좋은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지 들여다보면 충격적이게도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우리 회사는 주요 16개 기업, 약 4,040명의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학교와 성적, 면접 점수가 실제로 그 사람이 조직에 들어와서 낸 업무성과와 어느 정도의 상관성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연구했어요. 결과는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통상 채용 도구로서 유용하다고 할 수 있는 적정 수준은 미국 노동부에서 제시하는 기준 상관도 0.2 이상이고, 0.3 이상이면 아주 좋은 도구라고 봅니다. 그런데 기존 채용방식에서 활용하는 선발도구 예를 들면, 학력, 학벌, 성적, 인적성 검사, 면접 등의 상관도는 모두 0.1 미만으로 나타나며, 면접의 경우에는 부적 상관관계로 나타납니다. 이것은 사실 운으로 사람을 뽑는 것과 차이가 없어요. 

교통량과 교통사고의 상관도가 0.2수준이고, 비아그라와 성 기능 개선 효과의 상관도가 0.38 정도인데, 역검의 상관도는 0.5 수준으로 나옵니다. 지금 세상에 나와 있는 어떠한 선발 도구보다 정확성이 높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말씀드린 것처럼 생물학과 신경과학 등 인간 본질을 탐구하는 여러 학문을 기반으로 설계되었고, 여기에 일 잘하는 사람들의 즉, 고성과자의 역량패턴 등을 AI가 학습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역검은 취업을 원하는 지원자 누구나 면접의 기회를 제공하는 공평성, 채용 과정에서의 투명성, 무엇보다도 사람의 편향과 편견을 줄여서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결과에 대한 공정성을 제공함으로써 채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지요.


Q. 현재 마이다스는 인간 역량진단 및 평가에 관한 방대한 연구를 축적하고, 역량검사 솔루션까지 개발했는데 그다음은 역량계발을 위한 실제적 교육 훈련으로 이어질 것 같습니다.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인간의 본질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속성과 강하게 결속돼 있습니다. 인간 개체는 약하지만 인간 집단은 매우 강하죠. 우리 문명은 결국 집단 시너지를 통해 이룬 것이기 때문에 개인 역량의 핵심은 이러한 시너지를 얼마나 잘 만들어내느냐에 있다고 봅니다.

그러면 기업에서 주요하게 해야 할 교육도 그런 집단시너지를 촉진시켜 주는 것이어야겠죠. 집단시너지를 촉진하는 방법 역시 삶의 본질적 요인과 그 핵심이 같습니다. 

자신과 세상의 상호작용, 이것이 인생이라고 할 때 상호작용을 통해 관계를 촉진시키는 기술을 저희는 ‘CSR’이라고 합니다. 대인관계(Communication), 성과관계(Strategy), 자아관계(Reflection). 이를 계속 발전시키는 커리큘럼을 개발해서 마이다스의 구성원들에게 교육을 하고 있어요.

대인관계 기술로는 긍정과 소통기술이 있고, 성과관계 기술로는 전략과 추적기술, 자아관계 기술로는 성찰과 합리기술이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기술의 공통기술로 다양한 관계적 상황속에서 나의 변수와 환경의 변수를 알아차리고 생각과 행동의 방향을 전환함으로써 변화의 기반을 형성하는 제어기술이 있습니다.

그리고 CSR 기술을 기반으로 나(나는 누구인가), 세상(세상이란 무엇인가), 삶(삶이란 무엇인가), 일(일이란 무엇이가)이라는 4가지에 대하여 객관을 열여주고 강화하는 교육을 ‘사관학교四觀學校’라고 하고, 역량을 함양하고 강화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신입사원부터 임원분들까지 긍정, 성장, 책임, 소명사관학교와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사관학교’ 교육프로그램도 향후 타 기업이나 기관으로 확대해 사업화할 계획이신가요.

마이다스가 지금까지 해온 일은 사업 계획을 먼저 세우고 시작한 경우가 한 번도 없습니다. 초기 건설분야 구조설계 프로그램을 만든 이유도 제가 그런 일을 하다가 불편해서 개발한 것이고, 다른 곳에서도 필요하다고 해서 보급했어요.

채용솔루션도 우리가 인재 채용을 잘 하기 위해 만들어서 사용했는데 역시 다른 데서도 관심을 보여 보급하게 되었죠. HRD도 마찬가지예요.

보통 HRD라고 하면 KSA(지식, 기술, 태도)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하죠. 과연 이 세 가지가 구성원들이 긍정적 상호작용과 성과 중심의 고몰입을 통해 성공경험을 하고 성장을 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앞서 말한 CSR 기반의 역량기술을 중심으로 한 HRD커리큘럼을 개발한 것도 자신의 역량을 기반으로 역량발현과 관계적 상호작용을 촉진시켜 성과를 내고 성공경험을 돕도록 하는 이유 때문이었지요. 사관학교 프로그램도 우리에게 유용하다면 당연히 세상에 보급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마이다스의 남다른 성과는 이형우 회장의 '사람경영'을 위한 인간 역량에 관한 본질적 탐구에서 비롯되었다.


Q. 10년 후 마이다스는 어떤 기업으로 성장해 있을까요?

마이다스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2015년 즈음에 상당히 심각하게 했어요. 그때 제 나이가 쉰다섯 정도였는데, 내가 잘 살았는가, 앞으로 남은 삶을 어떻게 살것인가, 건설 엔지니어링 구조설계 분야에서 세계 1위의 솔루션을 보급하고 있지만 과연 이게 내 인생의 전부일까, 어떻게 하면 마이다스가 세상에 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깊이 했습니다.

그 고민의 결과로 공학분야는 후배에게 넘겨주고, 경영솔루션 분야로 방향을 틀었죠. 우리 사회를 좋게 만드는 두 개의 핵심 분야는 경제와 교육입니다. 경제는 먹고 사는 문제인 현재의 축이고 교육은 평등하고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미래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부를 생산하는 경제의 주체인 기업에게 경영솔루션을 제공하여 앞으로 4차산업혁명 시대 사람중심 경영으로 기업 성장을 돕는 경영혁신과 기존과 다른 패러다임의 교육 프로그램과 솔루션을 보급함으로써 역량을 기반으로 교육하는 새로운 교육제도와 방법론을 제시하여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교육혁신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채용솔루션은 본질적으로 경영혁신과 교육혁신의 두 분야에 모두 연관되어 있습니다. 채용솔루션을 통해 기업이 좋은 사람을 뽑게 해주면 이것이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고, 스펙이 아닌 역량으로 채용이 이루어지면 대학 교육부터 입시 중심의 초중고 교육 풍토까지 바꿀 수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마이다스는 세상의 긍정적인 변화와 깊이 연결되는 사업을 지속하며 성장할 것입니다.


Q. 글로벌 기업인이시니 코로나 얘기를 안할 수가 없습니다. 물질문명의 발달과 지구 생태계 위협이 심화되는 시대 속에서 코로나19는 인간과 지구의 공존의 중요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자연주의 인본사상’은 그래서 시대적 의미도 큰 것 같습니다. 결국 모든 것이 ‘경영’이고, 가장 작은 경영인 '인생경영'에서부터, 현재 '기업경영'을 성공적으로 하고 계신데요. 기업 생태계의 변화를 이끄는 혁신가로서 '지구경영’은 의미가 어떻게 다가오는지 궁금합니다.

제 한 사람의 인생도 무거워서 비틀비틀 그리고 마이다스 경영도 아주 아름답게 잘하고 있다라기 보다는 그냥 운이 되는 대로 최선을 다해 경영을 하고 있는데, 지구 경영을 이야기하기는 참 어려울 텐데요. 

어떤 삶에 대한 본질을 오랫동안 고민한 사람으로서 그냥 저의 견해를 굳이 이야기를 하자면 코로나가 우리 사회를 힘들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저는 인간의 본능과 바이러스의 본능의 싸움이라고 생각을 해요. 

무엇이냐 하면 코로나의 물질적 연결 본능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인간의 사회적 연결 본능을 침해했다는 것이죠. 그래서 그 사회적 연결 본능을 침해 당하고 단절됨에 따라서 인간들이 힘들어하고 사회가 불편해진 거죠. 결국은 연결 본능과 연결 본능, 어떤 상호작용의 결과라고 생각을 해요. 모든 것을 본질적으로 보면 관계죠. 세상의 본질은 관계입니다.

관계가 흐르는 것을 우리는 결이라고 이야기를 한다고 하면, 근원적으로 세상의 결은 열역학 제2법칙 처럼 질서에서 무질서로 흘러가는 거잖아요. 근데 거기에 생물이라는 존재들은 무질서에서 질서를 축적시켜가는 존재들인데, 이 축적의 과정을 우리는 진화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죠.

그러면 그 결이 흘러가는 방향에서 유리한 것을 생물체는 ‘쾌’라는 좋은 것으로 느끼고, 안 좋은 것은 ‘통’의 느낌을 받도록 작동이 일어납니다. 그렇다면 결국 세상의 ‘쾌’를 늘려주고 ‘통’을 줄여주는 것이 지구경영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 인간들은 생존을 위한 먹고 사는 문제는 거의 해결되었다고 봅니다. 그러면 지구촌에 존재하는 다른 생물 종들의 존속에도 우리가 어느 정도 도움을 줄 필요는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걸 우리는 환경이라는 걸로 이야기를 주로 많이 이 주제로 삼고 있는 것 같아요. 

 

▲ 오랜 기간 인간 역량에 대한 본질적 탐구를 해 온 이형우 회장에게서 혁신가의 느낌이 묻어 난다.


Q. 마이다스아이티는 뇌과학을 경영에 도입해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내는 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브레인> 독자를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브레인> 잡지가 해오고 있는 노력과 가치가 무척 크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행복이 무엇인가, 그것을 추구하는 나는 누구인가 하는 것이죠. 나를 알기 위해 뇌를 알아야 하고, 뇌를 안다는 것이 결국 나를 아는 것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뇌를 알면 자기 자신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내가 나를 객관적으로 볼 때 자신을 더 합리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뇌를 알고자 하는 것은 삶을 향상시키기 위한 가장 중요한 노력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브레인>을 즐겨 보시는 분은 이미 그런 좋은 길로 들어왔다고 할 수 있겠고, 앞으로도 <브레인>이 사회를 더 밝고 따뜻하게 하는 데 기여를 많이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Box] 마이다스아이티(MIDAS Information Technology Co., Ltd.)
 

▲ 건축토목 공학솔루션 분야 세계 1위인 (주)마이다스아이티

2000년 9월1일 설립. 과학기술용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회사이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영국, 인도, 러시아, 두바이, 필리핀 등 8개의 현지법인 및 지사와 전 세계 28개국의 해외 대리점 네트워크를 통해 110여 개국에 공학기술용 소프트웨어를 수출하고 있다. 

‘HR(인적자원)’ 솔루션 시장에도 새롭게 진출해 2015년부터 채용과 인사와 관련한 사람 중심의 경영솔루션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 계열사 마이다스인이 출시한 AI역량검사 ‘역검’과 온라인 채용플랫폼 ‘잡플렉스(JOBFLEX)’도 모두 시장 1위를 차지하며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AI 채용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사옥에 호텔급 식당, 헤어숍, 운동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한국판 구글로 불리며 직원 복지로도 유명하다. 

정리. 장래혁 편집장 | 사진. 김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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