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셀럽] 뇌 속에서 문제해결의 열쇠를 찾을 수 있을까?

‘브레인셀럽’ PD의 첫 방송 스케치

브레인 88호
2021년 09월 15일 (수)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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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뇌는 매순간 열일을 한다. 숨을 쉬고, 눈을 깜빡이고, 말하고, 밥 먹고, 일하고, 잠자는 모든 순간이 뇌의 쉼 없는 작동으로 일어나는 일이다. 하루 스물네 시간 동안 우리 뇌는 얼마나 많은 일을 할까?

‘브레인셀럽’은 뇌를 알면 수많은 문제를 해결할 열쇠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사건과 이슈를 뇌와 연결해 풀어보면 어떨까? 뇌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이 스튜디오에 모여서 뇌의 관점으로 이야기를 풀다 보면 새롭고 신박한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방송을 보는 이들이 일상의 시점에서 브레인셀럽의 주제를 만날 수 있도록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야기를 시작해보기로 했다. 첫 번째 주제는 ‘학교폭력과 뇌’.

학교폭력은 언제나 존재했다 

2021년 들어 스포츠계와 연예계는 학교폭력 미투로 떠들썩 했다. SNS에 올라오는 피해자들의 제보를 미디어들이 앞다퉈 보도했고, 이에 대중은 실망하거나 분노했다. 

학교폭력은 언제나 존재해온 것이다. 학교폭력에 대한 자료조사를 하면서 제작진은 시대별, 세대별, 국가별 학교폭력의 양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1970년대 군부독재를 학교폭력으로 연결한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이어 1980년대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와 1990년대 영화 <바람>에서는 패거리 주먹 문화와 힘이 지배하는 계급문화를 보여준다. 

2000년대 들어서 학교폭력의 양상이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디지털 학폭이나 사이버 학폭이 그것이다. 사이버 폭력 또한 피해자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혀 평생 가는 트라우마를 안긴다. 

학교폭력을 다룬 수많은 영화 중 우리는 최근 영화 두 편을 골랐다. 독립영화의 재발견이라고 불린 <파수꾼>과 많은 관객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 <우아한 거짓말>.


브레인셀럽이 선택한 학폭 영화 두 편 

영화 <파수꾼>의 주인공 기태는 사춘기 남학생들이 대부분 그렇듯 대화보다 주먹이 앞선다. 학교폭력의 가해자처럼 보이던 기태는 어떤 사건으로 인해 결국 혼자가 되고, 목숨보다 소중한 친구와의 연결고리가 끊어진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해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영화 <우아한 거짓말> 속 주인공 천지는 초등학교 때부터 자신을 교묘하게 괴롭히는 친구 화연 때문에 말 못 할 스트레스에 짓눌려 지낸다. 천지는 가족에게조차 그 고민을 털어놓지 못한 채 결국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고, 화연은 천지를 괴롭힌 가해자로 지목돼 반 아이들의 따돌림을 받는다. 그런 화연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천지의 언니는 화연의 곁을 지킨다.

두뇌 발달에 따른 교육 시스템 변화가 절실 

‘브레인셀럽’이 1편 ‘학교폭력과 뇌’에서 찾은 첫 번째 열쇠는 청소년기의 뇌는 아직 성장 중이라는 사실이다. 우리 뇌는 생명 활동을 주관하는 뇌간, 감정과 정서를 조절하는 변연계(구피질), 이성과 사고를 담당하는 대뇌피질(신피질)로 이뤄져 있다.

청소년기의 뇌는 감정과 정서를 담당하는 구피질이 계속 변화하며 성장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한다.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서적 안정과 감정 조절력을 키우는 인성교육이다. 그런데 학교 교육의 대부분은 이성과 사고를 관장하는 신피질 위주로 이뤄진다. 구피질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신피질을 주로 쓰는 교육에 치우치다 보니 정서와 감정 관리가 더 취약해지면서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 브레인셀럽들의 진단이다. 

억압된 감정은 폭발하고, 비뚤어진 정서는 폭력적인 성향으로 분출된다. 결국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안은 청소년의 감정과 정서 발달을 도울 수 있는 환경을 가정과 학교와 사회가 만들어주는 것이다.

브레인셀럽 첫 촬영을 마치고 식사를 하면서 셀럽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조기교육 열풍도 여전한데 그것도 문제 아닌가요?”

“문제죠. 문제의 결과는 반드시 드러나게 돼 있어요.”

“어떻게요?”

“뇌간이 발달할 시기에 신피질을 너무 쓴 아이들은 둘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아요. 제가 임상에서 본 걸 말씀드리자면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몸이 예민한 경우에는 아이들이 그냥 아파 버려요. 그래서 학교를 못 가죠. 이는 어쩌면 자기가 살길을 스스로 찾는 거예요. 부모의 욕심이 과하면 아이를 망쳐요. 자연스러운 게 가장 좋은 겁니다.”

뇌는 자연스러운 것을 원한다. 자연스러운 상태를 알고 이를 되찾는 것. 우리는 가장 쉬운 길을 어렵게 돌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글_ 조하린  

힐링명상 체인지TV PD. 사진 찍기를 좋아해서 방송영상미디어를 전공했다. 자신이 만든 영상으로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행복감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일을 하는 재미이자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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