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트레이너가 된 20년 차 트로트 가수 박주희

소셜브레인_ 나를 살리고 너를 돕는 공부

브레인 89호
2021년 09월 11일 (토)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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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박주희
 

“자기야 사랑인 걸 정말 몰랐니. 자기야 행복인 걸 이젠 알겠니….” 2005년에 발표한 ‘자기야’라는 곡으로 트로트 팬들을 들썩이게 했던 가수 박주희. <미스트롯2>에 도전해 화제를 모은 20년 차 가수가 연예인 최초로 국가 공인 브레인트레이너에 도전해 지난 5월 최종 합격했다.

두뇌 훈련 분야 국내 유일의 국가 공인 민간 자격인 브레인트레이너는 두뇌 기능 및 두뇌 특성 평가에 관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이해를 기반으로 대상자의 두뇌 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지도할 수 있는 교육부 인가 자격이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 박주희 가수를 만나 얘기를 나눴다.

법대에 가서도 놓지 못한 가수의 꿈

박주희는 법학도 출신 가수다. 부모의 바람과 성적에 맞춰 법대에 입학했지만, 노래를 하고 싶은 꿈을 버리지 못해 재학 시절 밴드에 들어가 활동했다.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가수의 길을 택했다.

그녀의 20년 가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노래는 바로 ‘자기야’이다. 당시 하루에 대여섯 개의 행사는 기본이었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그의 가수 인생은 ‘자기야’에서 멈추고 만다. 대중의 큰 관심을 받던 5년 넘는 시간 동안 하루도 쉼 없이 매일 기계처럼 노래하며 자기 자신을 잃어버렸다고 회상한다.
 

그녀는 “다들 박수를 보내며 돈 많이 벌어서 좋겠다고 했지만 저는 무대에서 꼭두각시처럼 노래하는 게 행복하지 않았다”고 한다. 노래하는 의미를 되찾을 때까지 잠시 활동을 접은 그녀에게 성대결절 위기가 찾아왔고, 회복하기 위해 쉬는 동안 루머까지 돌아 심신은 더욱 피폐해져 갔다. 이렇듯 자신을 짓누르는 시간 속에서 마음의 안정을 얻기 위해 그녀가 시작한 것이 바로 명상이다. 

잃어버린 나를 찾게 해준 명상

그는 명상이 잃어버린 나를 찾는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명상할 때 음악이 들리면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도 했다. 음악이 누군가에게는 휴식이 되지만, 늘 노래를 불러야 하는 가수에게는 오히려 뇌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스스로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면 내면의 힘이 깨어나 새로움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생각에 머무르지 않고 먼저 움직이는 것이다. 기존의 틀에서 나와 몸을 움직이며 한 걸음 나아가야 비로소 변화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20년 차 가수라는 자신의 틀을 스스로 깨고 싶어서 <미스트롯2>에 도전했다. 노래를 하면서 힘들었지만, 결국 자신의 노래를 통해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무대에 도전한 것이다. 오디션 과정에서 후배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신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없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그러던 중 브레인트레이너를 떠올렸다. 

브레인트레이너로서 연예계 동료들에게 도움 되고파

명상을 하면서 브레인트레이너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그는 <미스트롯2>에서 여러 경험을 쌓으며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에 본격 도전할 결심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공부는 쉽지 않았다. 

“오랜만에 하는 공부라 학습하는 시냅스를 되살리는 것이 힘들었다. 혼자였다면 첫 과목인 ‘두뇌의 구조와 기능’에서부터 포기했을 것이다.”

그가 브레인트레이너에 도전하겠다고 하자 소속사 대표가 나서서 브레인트레이너협회에 연결을 해주었고, 자격을 취득하는 준비 과정에서도 많은 배려를 해줬다고 한다. 그는 마침내 올해 제45회 국가 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시험에 합격했다.
 

▲ 뇌파(EEG) 측정하고 있는 박주희 가수

“앞으로 브레인트레이너로서 음악이 두뇌 훈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고 싶고, 스트레스와 수면장애 같은 어려움을 겪는 동료 연예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라는 합격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그가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을 취득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여러 후배 가수들이 수면 관리나 멘탈 트레이닝 등의 문의를 해온다고.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그는 브레인트레이너협회를 통해 뇌파 측정 검사와 분석법 등을 훈련하며 트레이너로서의 역량을 쌓아가고 있다. 

정리. 장래혁 브레인 편집장

[Box] 브레인트레이너란?

‘브레인트레이너’는 교육부 인가 두뇌 훈련 국가 공인 자격이다. 유아부터 노년까지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인지기능 향상, 창의성 계발, 스트레스 관리, 정서 조절 등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중․장년층과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치매 예방 두뇌 트레이닝은 중앙부처, 지자체 지원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국가 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 검정 시험은 필기시험으로 두뇌의 구조와 기능, 두뇌 특성 평가법, 두뇌 훈련법, 두뇌 훈련 지도법 4개 과목을 치르고, 실기시험은 두뇌 훈련 지도를 위한 실무 능력을 검사하기 위해 필답형으로 구성돼 있다. 시험은 1년에 3차례 시행한다.

자료 출처 : 브레인트레이너 검정센터 www.braintrain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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