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브레인 4편] 유아교육은 놀이중심교육이다

키즈브레인

브레인 77호
2019년 10월 03일 (목)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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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교육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은 이 명제를 당연하다라고 고객을 끄덕 거리실 것입니다. 하지만 과연 유아교육 현장에서 놀이중심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을까요? 얼마 전 보건복지부에서 포용국가 아동정책 10대 핵심과제라는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아동의 권리와 생존권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정책과제의 핵심내용을 살펴보면 보호가 필요한 아동에 대한 국가책임 강화, 아이들의 권리가 보장 되도록 법 개정, 생애 초기부터 촘촘하게 돌보는 아동건강, 창의성과 사회성 계발을 위한 놀이혁신 등입니다.

이러한 정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을 보면 ’우리나라 아이들은 물질적으로는 풍요하나 사회적 관계의 결핍은 점점 심각해지고 전반적인 신체 건강은 양호하나 신체활동 시간이 부족하여 아동의 비만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마음건강도 우려되는 수준으로 우울감, 스트레스 등 정서장애가 늘고 있을 뿐 아니라 인터넷, 스마트폰 등 과몰입이 어려지는 추세이며, 9~17세 아동의 3.6%가 심각하게 자살을 고려한 경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바라는 세상은 “놀고 싶을 때 놀고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세상, 밤 늦게까지 공부하지 않고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세상“ 이라고 말할 정도로 어쩌면 당연한 권리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포용국가 아동정책 10대과제 중 가정과 유아교육기관에서부터 먼저 잘 적용되고 실행되어야 할 부분이 바로 “창의성과 사회성 계발을 위한 놀이혁신”이라 생각됩니다.


# 뇌교육적인 관점으로 보면 발달해야할 아이들의 두뇌영역이 적기에 발달하고 있는가를 알 수 있는 지표이며 동시에 아이들의 뇌를 골고루 자극하고 발달시키는 최상의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출생 후 24개월 까지 아이의 뇌는 오감의 뇌가 동시에 발달하므로 이시기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만지고 입에 넣어보고 하는 등의 반복적인 탐색놀이를 많이 하게 됩니다.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뇌량이 발달하는 두 돌이 지나면 아이들은 좌 우뇌를 협업해야 가능한 상상놀이나 역할놀이가 가능해집니다. 전두엽이 발달하는 만 4세 이후에는 협동놀이가 가능해지고 놀이를 통해 친구와의 의견충돌이나 부딪힘이 있을 때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놀이를 통해 하게 됩니다.

이처럼 자연스러운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두뇌발달과 다양한 교육적 효과를 얻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아이들의 놀이는 교육적 효과보다 재미가 우선 되어야 하고 자발성과 주도성이 발휘되어야만 합니다.

유아중심의 자발적이고 주도적인 자유놀이는 교육기관에서 보다 가정에서 훨씬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으니 이제 유아를 둔 가정의 부모님들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놀이상황을 자연스럽게 가족의 문화로 만들어 가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유아교육기관에서는 미술, 체육, 음악 등을 놀이 프로그램이라 생각 하지 말고 정말 놀이다운 놀이를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 주어야 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유능한 교사는 미리 계획한 활동에 아이들은 잘 집중시키는 사람 날이 갈수록 산만해지는 아이들을 잘 통제하고 관리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자발적인 놀이 참여나 주도적인 놀이 계획을 기대하기는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진정함 놀이중심 유아중심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사 지시적 놀이와 아동의 자발적 놀이가 유연하게 넘나들 수 있도록 하는 교사의 유연한 사고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자유선택놀이 시간에 교구와 장난감등을 가지고 아이들의 다툼이 일어나자 교구와 장난감 때문에 친구간에 자꾸 싸움이 일어나니 오늘은 교구와 장난감 없이 놀아 보자라고 하자 잠시 심심해하던 아이들이 스스로 종이 등의 놀이감을 찾아 사이좋게 놀이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교사의 역량이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있어 놀이란 재미있어야 하는 것도 있지만 몸을 마음껏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는 부분이 중요한데 정작 교사나 부모들은 마음껏 움직이다가 다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크기 때문에 놀이중심 교육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불안감이 해소되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교육기관에서는 아이들이 다치거나 문제가 발생하면 학부모들의 민원 까지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놀이상황에 대해 조마조마 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먼저 아이들과 함께 하는 놀이 시간에 자신 몸을 조절하는 신체놀이를 많이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아이들에게 놀이가 중요하다는 신념만 있으면 방법은 찾아지기 마련이니까요. 생활 속 다양한 상황을 놀이로 전환하는 창의적인 관점이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 구글이 선정한 최고의 미래학자 ‘토마스프레이’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드론과 자율주행차등 4차 산업혁명 하면 떠오르는 사물들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 것인가에 대한 강의였는데, 4차 산업혁명에 대해 학생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긍정적인 메시지를 부탁했더니 청소년이 성인이 될 때쯤이면 생계를 위해 주 2~3일 그것도 반나절 정도만 일을 하면 충분한 세상이 될 것이라며 나머지 시간들은 자기계발이나 취미생활을 하며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잘 놀 줄 모르는데 자기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목표가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많은 시간이 주어지는 것이 과연 좋기만 할까?

어쩌면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놀이의 경험은 단순히 재미있고 행복한 어릴 적 추억이나 여러 가지 교육적 효과를 위한 하나의 방법이 아니라 삶을 유지하고 지켜나가게 하는 강력한 삶의 기술이 되지 않을까요?

이제 아이와 ‘놀아줘야 한다’ 라는 의무감 대신 부모님도 교사도 아이와 함께 ‘놀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아이와 놀이방법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은정의 뇌교육연구소 블로그(blog.naver.com/nayuc)’ 에 들어오셔서 두뇌발달놀이 코너를 활용해 보세요.

글. 이은정 ㈜키즈뇌교육 수석연구원 nayuc@naver.com
경북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교육관련 일을 하던 중 국제뇌교육대학원을 통해 뇌교육을 공부하게 되고 인간 뇌의 가치를 알게 되고 올바른 교육의 방향을 알았다. 성인 대상 뇌교육을 펼치던 중 두뇌 발달의 결정적 시기인 유아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자각이 있어 유아교육현장에서 10년 째 뇌교육을 전하고 있다. 현재 ㈜키즈뇌교육 수석연구원으로 있으며,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융합학과에서 ‘유아 뇌교육’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사진- 이은정)

※ 이미지는 보건복지부 홈페이지 공개자료와 경남유아교육원 놀이중심교육 컨설팅자료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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