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 중에 하나가 감정조절의 문제입니다. 슬픔, 분노 등 감정 조절이 안 되면서 생기는 많은 문제들이 있고, 병으로 발전되어 치료를 받는 경우도 생깁니다.

삶을 살아가며 생기는 부딪침 속에서 감정은 발생합니다. 사전에서는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이라 정의합니다. ‘사람이 감정 없이 어떻게 사느냐’는 말처럼 감정은 살아있는 동안에 끊임없이 겪게 되는 삶의 일부입니다.

감정은 날씨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온도와 압력이 변하며 다양한 날씨가 생깁니다. 어떤 날은 해가 뜨고, 어떤 날은 비가 내리고, 어떤 날은 천둥번개가 칩니다. 날씨가 변하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런 현상인 것처럼 사람도 외부와의 부딪침이 생기며 다양한 감정을 갖게 됩니다.    

 
감정은 영어로 이모션(Emotion)이라 합니다. 이 뜻을 “energy in motion” 즉 ‘동작 중인 에너지’라 해석하기도 합니다. 감정은 에너지가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는 과정을 의미한다는 뜻입니다. 우울함은 무거운 에너지, 화는 뜨거운 에너지, 사랑은 온화한 에너지 등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가 생기고 사라지는 것이 감정인 것입니다.

자연에 비도 필요하고, 햇볕도 필요한 것처럼 감정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슬픔도 기쁨도 분노도 다 필요한 감정이고 생길 이유가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그럼 왜 감정이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감정에 집착하거나 분별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감정은 너무 좋아서 계속 그 감정을 갖고 싶어 하고, 어떤 감정은 너무 싫어서 없애거나 도망가고 싶어 합니다. 즉, 감정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입니다.

해가 뜨는 화창한 날이 좋으신가요? 그런데 만약에 1년 내내 화창한 날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상상이 되시나요? 1년 내내 비가 오지 않고 화창한 날씨라면 가뭄이 와서 생명은 자랄 수가 없고 큰 재앙이 옵니다. 내가 좋아하는 날씨가 있다고 해서 1년 내내 그 날씨만 고집한다면 오히려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기쁘고 싶어서 하루 종일 기쁨만 생기기를 바라지만, 화가 나는 일도 생기고 슬픈 일도 생깁니다. 화창한 날을 좋아하지만 비가 오기도 하고 천둥번개가 치기도 합니다. 다양한 날씨의 변화를 통해 생명이 자라는 것처럼 감정의 변화가 생기는 과정에서 건강한 삶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그럼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감정에 대해 ‘좋다, 나쁘다’라는 분별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좋고 나쁨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좋은 날씨도 없고 나쁜 날씨도 없는 것처럼 좋은 감정도 없고 나쁜 감정도 없습니다.

분별심을 놓고 감정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감정으로부터 분리가 일어납니다. 그때 감정에 매이지 않는 상태에서 감정을 조절하고 즐길 수 있는 내면의 주체의식을 갖게 됩니다. 공포심이나 수치심 등 아무리 무겁고 어두운 감정이라도 그 감정을 바라보는 주체의식이 살아있다면 감정을 다스리는 깨어있는 의식의 상태가 됩니다.  

꽃샘추위가 지나고 다시 따뜻한 봄입니다. 이 날씨가 다시 추워질지도 모르고 비가 오는 날이 있기도 할 겁니다. 봄비는 봄의 새 생명에 내리는 축복입니다. 봄 햇살은 따스한 사랑입니다. 비가 오든 해가 뜨든 모든 날씨가 축복이고 사랑이듯 내 안의 감정도 자연스런 현상이고 나의 생명을 키워주는 축복이고 사랑입니다.

날씨의 변화를 즐기듯 감정의 변화를 즐기는 당신이 성공하는 삶의 주인입니다.

(글. 오보화 운영실장 / 천동골 명상단식원 http://chundonggol.modoo.at/)

*본 칼럼은 천동골명상단식원에서 진행하는 “명상단식”과 “몸과 마음의 대화” “타오라이프” 프로그램에서 이야기하는 원리의 일부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글을 통해 삶을 돌아보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명상으로 안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글에 대한 질문이 있으시면 천동골명상단식원이나 필자에게 문의해 주세요.(041-410-8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