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지금 나의 뇌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나요?

[칼럼] 지금 나의 뇌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나요?

장래혁의 휴먼브레인

지난 100년간 뇌과학의 가장 대표적인 연구 성과 중 하나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뇌가소성(neuro-plasticity)'에 관한 것이다. ’뇌는 훈련하면 변화한다‘라는 명제가 인간의 뇌만큼 지속적이고도 강렬하게 적용되는 대상이 없다는 데에는 놀라움과 당연스러움이 공존한다.

그 중에서도 뇌세포는 한번 가지고 태어나면 영구적으로 손상, 소멸된다는 기존 가설을 뒤엎는 연구결과는 과학계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물론 모든 신경세포가 증가한다는 것은 아니다. 뇌 속에서도 특정 부위의 신경세포만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해마(hippocampus)'이다.

2013년 발표된 연구결과는 주목할 만하다. 2013년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요나스 프리센(Jonas Frisen) 박사가 '셀(Cell)'에 실린 것으로, 해마의 신경세포 나이가 전부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20세기 가졌던 뇌세포에 관한 기존 이론은 이제 옛 것이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뇌가소성’의 연구성과가 보여주는 놀라운 사실을 우리는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나의 뇌를 어떻게 발달시킬 수 있나요?’라고 묻지만 질문을 바꾸어야 한다. ‘지금 나는 나의 뇌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라고.

혹시 무의식적으로 심장이나 간 처럼 생물학적 기관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을까. 다른 신체기관을 바꾸는 것과 뇌를 바꾸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이다. 인체에서 유일하게 정신활동을 담당하는 생물학적 기관인 ‘뇌’를 바꾸면 사람이 바뀌는 문제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 중 인간의 뇌 만큼 복잡한 구조와 기능을 가진 존재는 없으며, 태어난 이후 이토록 많은 뇌의 변화를 가져오는 존재 역시 단연코 없다. 집중과 몰입,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상상, ‘나는 누구인가’로 대표되는 내면탐색 또한 인간의 고등정신 능력이다.

뇌를 가진 다른 척추동물들은 시간이 흘러도 주변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오진 않지만, 인간은 머리 속에 떠올린 상상을 현실로 이루어내는 창조적 능력으로 인하여 시간의 흐름 자체가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존재이다. 뇌가소성의 범위와 본질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뇌가소성이 주는 연구성과 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나의 뇌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느냐이다. 결국 변화의 열쇠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지금 나의 뇌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나요?’

글. 장래혁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융합학부 교수, <브레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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