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가 시작된 지도 벌써 15년이 훌쩍 넘었다. 새천년을 맞으며 y2k(연도를 끝의 두 자릿수만으로 다루는 컴퓨터 시스템이 서기 2000년 이후의 날짜를 올바로 처리할 수 없어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 문제)를 우려했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정말 세월은 화살 같이 지나는 것 같다. 그런데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는 지난 세기에 비해 더 행복해진 것일까? 과학 문명의 놀라운 발전으로 사람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이 출현하고 있고, 의학의 발달도 놀라운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평균수명도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러면 사람들이 더 편해지고 더 건강해지고 더 행복해지는 게 당연할 것 같은데 현실은 그와 한참 동떨어져 보인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나라의 상황만 봐도 청년 취업난과 기성세대의 구조조정 위험, 노후 빈곤 문제에 최근에는 묻지마 살인 및 폭력 행위가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고 있다. 필자가 사회 생활을 시작했던 80년대말에는 상상하기도 어려웠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날이 갈수록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힘들어지고 있는 반면 그 중요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세상이 변화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보니 이에 저항하면서 현실에 안주하고자 하는 사람은 자리보전하기도 만만치 않은 세상이고, 미래를 내다보면서 과감하게 변화를 선택하고 이끄는 사람들이 사회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시대인 것이다.
▲ 유엔미래보고서2050. <사진=교보문고>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소개하는 《유엔미래보고서 2050》은 여러 가지 면에서 배울 것도 많고 생각해 볼 거리가 많은 책이다. 이 책은 유엔을 비롯해 유엔 산하의 각 연구기관 및 다양한 국제기구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인류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문제해결 방안을 연구하는 ‘밀레니엄 프로젝트’라는 NGO의 한국 지부를 맡고 있는 박영숙 씨와 미래학자 제롬 글렌의 공저이다. 저자는 국경과 인종을 뛰어넘는 거대한 변화가 진행 중에 있으며, 2050년에는 정부의 업무를 대신할 ‘블록체인’이 등장하고, 친환경 에너지 교통 혁명이 일어나며, 주문형 교통 시대가 도래 하여 자동차 산업의 판도가 바뀌고, 인공지능이 스마트폰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이미 진행 중이지만 전자화폐와 핀테크로 금융산업도 혁명이 일어나게 되고, 아이디어가 있는 개인이 일반 대중을 상대로 모집하는 크라우드 펀딩이 원활하게 되어 주식시장도 대체될 것으로 예견한다. 추가로 우주 개발과 합성생물학의 발전에 따른 의료와 에너지 분야 혁명 등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능한 분야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과연 그렇게 될까 하고 의구심이 드는 분야도 소개한다.
여기서 예측한 일이 그대로 실현이 된다고는 볼 수 없지만 우리가 앞으로의 인생을 준비하는 데 참고할 만한 내용들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된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 미래의 주요 도전 과제 15가지를 꼽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기술을 개발하고 운용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활용하는 사람들까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 모습은 완전히 바뀔 수 있으리라 필자는 믿는다. 저자는 마지막 도전 과제로 ‘윤리적 의사 결정’을 들었다. 그 핵심이 모두의 양심에 따른 선택과 결정, 그리고 그 선택이 인류 보편의 가치 실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절망을 희망으로 변화시키는 미래가 펼쳐질 수도 있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이 책의 예측에 따르면 2050년에는 기대수명이 엄청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기에 필자가 90도 되지 않을 2050년에는 정말 아름다운 세상을 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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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우종무 (주)HSP컨설팅 유답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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