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유비비(尤斐斐, 24)씨에게 한국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패셔너블한 나라였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웃 나라라고는 생각했지만 그가 알던 한국은 드라마나 K-pop 등을 통해 접하는 것이 다였다.
그런 그에게 지난 2월 17일 제주도에서 열린 '한중일 지구경영 워크숍(Global Youth Leadership Workshop for the Sustainable Earth)'은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 19일, 워크숍 참석 중인 유비비 씨를 인터뷰했다.
▲ 한중일 지구경영 워크숍에서 중국대표단으로 참석한 유비비(尤斐斐) 씨.
- 이번 워크숍을 참가하게 된 계기는?
지인들과 만든 모임에서 4개월 전 뇌교육 강사를 초청했다. 뇌교육의 원리와 트레이닝을 받고, 좀 더 뇌교육에 대해 알고 싶어 센터에 등록해 뇌교육 명상을 시작했다. 이번 워크숍 역시 뇌교육 센터에서 소개해 주어 참가하게 되었다.
- 한국은 첫 방문인가?
태어나 처음 하는 외국 여행이다. 예상과 달리 낯설거나 이질적인 것은 전혀 없고 너무나도 편안하다. 무엇보다 내가 사는 상하이와 달리 공기가 너무 깨끗하고 신선해 저절로 힐링되는 것 같다.
- 이번 워크숍에서 가장 기억이 남는 것이 있다면?
군산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바다와 거기에 비치는 햇살, 그 옆에 작은 바다 마을이 아름답고 평화로웠다.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 한중일 지구경영 워크숍 중국 대표단.(왼쪽부터 왕연, 주혜, 유비비 씨)(사진=국제뇌교육협회 제공)
- 참가자들과 교류는?
기분 좋고 즐겁다. 예전에는 한국이나 일본이라는 나라는 아시아의 한 국가로 생각했지 직접적인 교류를 할 기회는 없었다. 여기에 모인 사람들의 에너지가 너무나도 밝고 긍정적인 게 인상 깊었다.
-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에서 온 청년 리더들과 지구 환경에 대해 토론했다. 느낀 점이 있다면?
나무를 보면 하나의 뿌리에서 여러 가지가 나왔듯, 우리는 나라가 다를 뿐 그 뿌리는 하나라는 것을 느꼈다. 나라마다 서로 다르기도 하고 부족한 점도 있지만, 그 공통점은 지구에 함께 한다는 것이다.
워크숍 기간 뇌교육 명상을 하면서, 나라마다 저마다의 역사가 있듯이 역사는 옳고 그름이 없고, 서로서로 존중하면 지구의 많은 문제가 해결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워크숍 셋째 날 함께 올레길을 걷는데 참석한 사람들 사이에 끈끈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바닷가에서 한 명씩 돌아가면서 큰 소리로 자기 선언을 하는데, 한국의 한 참석자가 “너의 인생을 살아라!”라고 말하는데 순간 가슴이 뭉클했다. 마치 그분이 내 마음을 대신 표현해주는 것 같았다.
이처럼 지구에서 평화롭게 살려면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 인생의 의미를 깨우치고, 평화를 알고 본래 모습대로 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워크숍에서 한 가지 결심한 건 올 한해 동안은 부족한 결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래야만 주위 사람들의 부족한 점을 받아들일 수 있어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번 워크숍은 삶을 보다 큰 시각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글, 사진.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