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고구려를 건국한 것은 주몽이 아닌 추모!

[15] 고구려를 건국한 것은 주몽이 아닌 추모!

태극할배가 들려주는 한민족역사문화공원 이야기

흔히 고구려라 하면 무력이 강하여 넓은 땅을 차지했던 나라, 주몽(朱蒙, B.C. 58년~B.C. 19년)이 건국한 나라쯤으로 알고 있다. 주몽의 원래 이름은 추모(鄒牟)였다. 고구려를 건국하여 ‘추모왕’이 되고, 사후에 ‘동명성왕’으로 기리게 된다. 부여에서는 ‘추모(주몽)’란 ‘활을 잘 쏘는 사람’을 뜻한다. 

어째서 ‘추모’라는 본래 이름을 두고 ‘주몽’이 된 것일까. 이는 중국인들이 비하하기 위하여 ‘꿈 몽(蒙)’ 자를 써 ‘주몽’이라고 한 탓이다. ‘몽골’을 ‘몽고(蒙古)’라고 표기하는 것과 같이 주변을 얕잡아 보는 중국인들의 못된 심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당시 한민족의 개국 선조들이 모두 그렇듯, 주몽은 일개 무장이 아니라 한 나라를 홍익의 철학으로 통치할 수 있는 뛰어난 학자이기도 했다. 재위(B.C. 37년~B.C. 19년) 동안 국시를 다물(多勿, 따물, 선조들의 땅과 정신을 다 물려받자)로 정하여 국조 단군이 세운 드넓은 땅과 천손의 나라를 이끌고 강성한 고구려의 기초를 세웠다. 

▲ 추모 (원암 장영주 作)

‘다물’ 정신은 고구려가 사라진 이후에도 발해, 고려, 근세조선을 넘어 지금도 우리가 반드시 실현해야만 할 ‘삼한일통(三韓一統)’의 목표요 소원이 되었다. 그런 주몽께서 나라를 세우고 헌법처럼 만세를 지켜야 할 진리를 말씀하시니 바로 ‘개물교화경(開物敎化經)’ 144글자이다. 

‘개물교화경’이란 ‘나라를 세워 새로운 세상을 여는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위대한 가르침은 다섯 가지로 나뉘어 거룩하고 위대한 지혜가 글자마다 가득 고여있다. 

하나, 하느님과 만물은 어떤 존재인가? 둘, 인간은 어떻게 하늘을 대신하게 되었는가? 셋, 이 나라는 어떻게 다스려져야 하는가? 넷, 어떻게 사람이 완성되어 만물을 구하는가? 다섯, 어떻게 지혜와 삶이 충만한 지도자와 백성에 의한 깨달음으로 완성된 나라를 이어갈까? 

우리의 선조가 후손에게 주는 가장 위대한 선물 중의 하나이다. 이 선물은 아득한 옛날부터 우리의 선조가 전해준 ‘천손으로서의 갖는 깨달음의 DNA’이다. 서구에서 전파된 근대 민주주의보다도 훨씬 오래전에 시작되었고, 현대적인 국가론보다도 훨씬 정교하고 현대적인 국가론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어떤 종교보다도 간결하게 전체완성을 위한 목표와 방법을 적시하고 있다. 

온 정신과 마음을 다하여 익히고 크게 전하여 평화 통일을 이루고 인류 문화의 중심나라와 국민이 되어야 할 것이다. 


ㅡ ‘개물교화경(開物敎化經)’ 고추모(B.C. 37년)
하느님께서 모든 인간을 창조하실 때, 하느님의 모습을 본떠 균등하게 삼진(三眞)을 주셨다. 이로써 인간은 하늘을 대신하여 능히 세상에 존립하게 되었다. 하물며 우리나라의 선조가 북부여에서 나와 천제의 아들로 불리니 더 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다. 다스리는 사람(哲)’이 스스로 비우고 온화한 것은 계율에 뿌리를 두는 것으로서 영원히 어긋난 기운을 끊어 그 마음이 안락하고 태평하여 '따르는 사람(衆)'의 일이 일마다 마땅함을 얻게 된다.

병력을 사용하는 까닭은 침벌(侵伐)하는 것을 부드럽게 하기 위함이요, 형벌을 사용하는 까닭은 죄악을 없애기로 약속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신을 비움이 지극하면 온화해지며 온화함이 지극하면 지혜가 가득하며 지혜가 지극하면 덕이 융성하게 된다. 따라서 스스로 비워서 가르침을 듣고 온화함으로써 스스로 마음을 미루어 남의 마음을 헤아리고 지혜로서 천지간의 모든 것을 다스리며 덕으로서 사람들을 구제한다. 이것이 밝달나라의 개물교화이니 하나님을 위하여 본바탕을 통(性通)하고 중생을 위하여서는 법을 세우며 선왕을 위하여서는 공완(功完)을 이루고 천하 만세를 위하여서는 지생을 나란히 닦는 교화를 이루는 것이다.

天神造萬人一像均賦三眞於 是人其代天而能立於世也況
我國之先出自北夫餘爲天帝 之子乎哲人虛靜戒律永絶邪
氣其心安泰自與衆人事事得 宜用兵所以緩侵伐行刑所以
期無罪惡故虛極靜生靜極之 滿知極德隆也故虛以聽敎靜
以絜矩知以理物德以濟人此 乃神市之開物敎化爲天神通
性爲衆生立法爲先王完功爲 天下萬世成智生雙修之化也
 
(사)국학원 상임고문, 한민족역사문화공원 공원장 원암 장영주
ⓒ 브레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 뉴스

설명글
인기기사는 최근 7일간 조회수, 댓글수, 호응이 높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