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다반사] '한국인이 알아야 할 영웅' 유관순 열사 다시 생각하기

[시사다반사] '한국인이 알아야 할 영웅' 유관순 열사 다시 생각하기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와 영화배우 김윤진 씨가 함께 제96주년 삼일절을 맞아 새로운 영상을 공개했다. 바로 ‘한국인이 알아야 할 영웅’ 그 두 번째 주인공으로 열여덟 살의 독립운동가 유관순 열사에 대한 영상이다. 7분이 조금 못 되는 영상은 3∙1운동의 의미와 유관순 열사의 숭고한 희생을 말하고 있다. 국내외 홍보를 위해 영상은 한국어와 영어로 제작되었다. 

유관순 열사는 3∙1운동 당시 이화여자보통학교의 학생이었다. 학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나와 고향인 충남 병천으로 내려가 만세운동을 주도하였다. 전국에서 들불처럼 일어난 3∙1만세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아우내장터에 운집한 3천여 명에게 태극기를 나눠주며 선두에서 만세를 외쳤다. 

▲ 유관순 열사 표준영정 [제공=문화부]

그 과정에서 부모는 일제의 총에 맞아 숨을 거뒀고 현장에서 잡힌 유관순 열사는 공주감옥으로 송치되어 3년형을 받았다. 하지만 일제의 모진 고문에 쇠약해진 몸을 회복하지 못하여 출소를 이틀 앞둔 1920년 9월 28일 서대문감옥에서 순국하고 만다. 

유관순 열사의 마지막 유언은 다음과 같다. 
“내 손톱이 빠져 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 밖에 없는 것만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이번 삼일절에는 이러한 유관순 열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또 널리 알리기 위한 특별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사단법인 국학원과 국학원인성회복국민운동본부, 국학원청년단은 서울 광화문 열린마당에서 96주년 삼일절을 기념하여 96명의 시민들이 유관순 열사 복장을 하고 만세를 외치는 태극기몹을 했다. 태극기몹은 국학원과 청년단이 3대 국경일(삼일절 광복절 개천절)마다 진행하는 플래시몹이다. 

▲ 96명의 시민들이 유관순 열사 복장을 하고 만세를 외치는 태극기몹 [사진=강만금 기자]

10대부터 20대가 주로 모인 96명의 ‘유관순' 중에는 하얀 저고리와 검정 치마가 커 팔을 둥둥 걷어올린 어린이 참가자도 있었다. 96명의 ‘유관순’은 나이도, 하는 일도 모두 다르지만, 한 마음 한 뜻으로 시민들을 향해 “대한독립 만세! 대한민국 만세!” 나아가 더 나은 나라의 미래를 위해 “인성회복 만세!”를 외치는 모습에서 굳은 결의와 희망찬 모습까지 엿볼 수 있었다. 

우리가 매일 쓰는 우리말과 한민족의 유구한 역사, 그리고 이 나라는 절대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쓸 것이 아니다. 이 말과 역사,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열여덟살의 한 소녀는 제 목숨이 하나 뿐임을 슬퍼했고, 민족의 독립을 위해 이 땅에 우리 앞에 살았던 그 수많은 이들이 모든 것을 걸었다. 

이번 삼일절을 앞두고 포털사이트에서는 ‘삼일절 대체공휴일’이라는 검색어가 자리하고 있었다. 국경일인 삼일절이 이른바 ‘빨간날’인데 일요일이니 월요일이라도 ‘빨간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일부 누리꾼들의 치기어린 검색이었으리라.

이렇게 96주년 삼일절은 지나간다. 하지만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고 살아가는 것들을 가능케 해준 순국 선열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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