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주석 ‘시진핑(習近平)’과 그 부인 ‘펑리위안(彭麗媛)’이 7월 3일 우리나라에 왔다. “세 잎 주고 집 사고, 천 냥 주고 이웃 산다.” 라는 속담을 앞세워 정성스러운 이웃이 되어 방문하였다. 이제 양국 모두 믿음을 보여 주어야 한다.
우리 선조들께서는 “손님을 맞이할 때는 예를 갖추어 친절히 하고, 나라를 대표하여 외국에 갔을 때에는 판단을 잘 내리고, 충성스러운 마음으로 더욱 빛나게 하여 서릿발 같은 위엄으로 나라의 명령을 온 천하에 드날리게 해야 한다”고 당부하신다. 국빈을 맞이하면서 대표된 자의 국민에게 보내는 ‘믿음’일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믿음을 어떻게 정의하셨을까? <참전계경(參佺戒經)> 제55조를 본다.
‘믿음(信)이란 하늘 이치와 꼭 합한 것으로 인간 만사를 반드시 이루게 하는 것이니, 이에는 다섯 가지 무리(團)와 서른다섯 가지 부문(部)이 있다.’
다섯 가지 무리란 의(義), 약(約), 충(忠), 열(烈), 순(循)을 말한다. 믿음의 끝은 자연의 순환과도 같아야 한다고 준엄하게 가르치고 있다. 틀림없이 사계절이 오가고, 어김없이 해와 달이 뜨고 지듯이 인간의 믿음 또한 우주의 순환과 윤회와 같이 빈틈없어야 비로소 ‘밝은 사람’이라고 가르쳤다.
이어 참전계경 제93조 ‘일월(日月)’ 편을 본다.
‘낮이면 해가 뜨고 밤이 되면 달이 뜨며, 양기가 지나가면 음기가 오고 음기가 다하면 양기가 생겨나는 것이 털끝만치도 어김이 없다. 이것이 바로 하늘의 믿음이다. 사람의 믿음도 마땅히 하늘의 믿음과 같아야 비로소 밝은 이의 믿음이라 할 수 있다.
(日爲晝 月爲夜 陽去陰來 陰盡陽生 分毫不差 此 天之信也 人之信如天之信然後 可謂哲人之信也)’
믿음은 해처럼 달처럼 틀림없이 실천하고 환하게 가꾸라고 하고 있다.
믿음은 개인 간만이 아니라 국제간에도 꼭 필요한 덕목이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고, 또 그 반대가 될 수 있듯이 국제간의 질서는 수시로 변하는 냉정한 약육강식의 세계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이전에 먼저 ‘믿음’으로 기초한 평화 의지를 보여 주고 실천해야 한다. 오직 그것만이 ‘홍익인간’의 밝은 나라를 이루고, 하늘 닮은 지구촌-이화세계를 이루는 왕도이다.
글. 국학원 원장(代), 전국 민족단체 협의회 대표회장 원암 장영주
정리.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