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다니는 딸을 둔 부모로써 세월호 대참사를 보며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습니다. 선장과 선원들 중 단 한명이라도 제대로 된 인성을 가진 이가 있었더라면 그런 참사는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울산좋은학교만들기학부모연대는 4월 30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청소년 인성교육을 포기한 울산시교육청의 각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영춘 대표는 누가 만들었는지도 알 수 없는 출처가 불분명한 불법 음해영상으로 청소년 인성교육을 포기하려는 울산시교육청의 모습을 보며 세월호 참사가 떠올랐다고 한탄했다.
"학교폭력, 왕따, 성적만을 부추기는 학교는 모두 인성교육의 부재 때문에 생겨난 것입니다. 정부도 이런 문제의 해결을 인성교육에 두고 있고, 인성교육을 법제화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살고 있고, 우리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고 있는 이 울산에서 어이없는 교육행정이 벌어졌습니다."
▲ 박영춘 울산좋은학교만들기학부모연대 대표
울산시교육청은 지난 2월 12일 교육청 세미나실에서 울산뇌교육협회, 청소년멘탈헬스인성교육협회, 울산국학원, 울산학교와지역사회를사랑하는모임 등 7개 기관 및 단체와 교육기부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관들은 울산 지역 청소년들의 인성함양과 행복교육을 위해 교육기부 활동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청소년 인성교육으로 뇌교육은 국내 1,400여개 학교에 보급되어 이미 그 효과를 검증받았고, 해외에서도 중남미 엘살바도르,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 보급되어 학생들의 인성함양에 큰 효과를 가져왔다. 특히 미국은 뉴욕 등 20여 개 도시에서 뇌교육의 효과를 인정하여 '뇌교육의 날'을 지정·선포했다.
그런데 최근 얼마 전부터 이를 음해하는 불법 동영상이 유튜브와 SNS 등을 통해 유포되었다. 이에 협회는 불법 음해영상에 대해서 방송통신위원회에 삭제 요청을 했고, 검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울산시교육청은 법적 처벌이 두려워 출처도 밝히지 않고 숨어서 배포하고 있는 불법 음해 영상을 보고, 특정종교단체와 거기에 동조한 학부모들의 민원이 제기되자 교육기부 협약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학부모연대는 진위여부와 상관없이 민원이 제기되고 시끄러워져다는 이유로 실제 교육을 받은 학생이나 교사의 의견조차 구하지 않는 울산시교육청에 각성을 촉구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교육은 어떠한 종교적 압력에도 중립을 지키고, 아이들의 행복이 최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종교적인 압력에 교육정책이 흔들리는 울산시교육청의 행태는 실망스럽습니다. 무엇을 믿고 우리 아이를 학교로 보내야 할까요?"
"학부모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아이들을 수학여행도 보내지 않겠다고 합니다. 교육정책을 주관하는 교육청을 신뢰할 수 없는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 아이들의 인성교육은 무엇으로 해야 하나요?"
박 대표는 확고한 교육정책 없이 특정 종교단체의 민원에 의해 흔들리는 교육청의 모습을 보며, 그 누구도 하지 않는다면 부모인 자신이 먼저 나서야 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앞으로 울산좋은학교만들기학부모연대는 울산시 초중고교 학생들의 행복과 건강 증진 그리고 인성 함양을 위한 건전한 교육문화를 만들고 실천하는데 앞장 설 수 있도록 캠페인을 전개해 나간다. 또한 청소년들의 건강지수와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건강 프로그램, 뇌활용 인성 및 창의성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직접 강사활동을 통해 보급할 계획이다.
글, 사진.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