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만 15세 학생들의 읽기·수학 실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OECD 34개국을 비롯한 비회원국까지 포함한 65개국 51만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2012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 결과 한국은 OECD 34개국 중 수학 1위, 읽기 1~2위, 과학 2~4위로 최상위권의 성취도를 보였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성적이 최상위권에 비하면 수학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에 의한 동기를 평가하는 내적동기는 조사 대상 65개국 가운데서 58위로 낮았다. 주어진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믿음의 척도인 자아효능감은 62위, 자신의 수학적 능력에 대한 믿음인 자아 개념은 63위에 머물렀다. 즉, 한국 학생들은 성적은 훌륭하지만 공부에 대한 흥미나 자신감이 없었다.
▲ 국가별 '학교에 있을때 행복하다'고 응답한 학생비율 지표. 한국은 65개국 중 꼴찌를 기록했다.(PISA 제공)
이번 발표에 각국의 언론들은 높은 학업성취도를 보이는 한국의 교육 시스템을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 시사 월간지 '애틀란틱(The Atlantic)'은 '높은 수학성적을 성취한 국가일수록 아이들은 불행하다'라는 기사의 부제로 '한국에는 무슨 일이?(What's the matter with you?)'라고 보도하며 한국 학생들의 낮은 행복도를 꼬집었다. 오랜 시간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는 한국의 학생들은 수학 성적은 향상됐지만 행복도는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이런 한국의 아이들을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학생들” 그리고 한국의 교육시스템을 “세상에서 가장 경쟁적이고 고통스러운 교육”이라 표현했다. 스웨덴의 한 일간지는 “한국의 PISA 순위는 세계 최고지만 아이들은 미래에 대해 꿈을 꿀 시간이 없다”고 보도했다.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이라는 교육정책이 말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현장에 구체적으로 적용될 정책이 시급하다. 인간의 뇌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받는 것보다 경험으로 얻는 체험적 정보를 더 오래, 더 깊이 기억한다. 우리나라는 체험을 통해 뇌의 실제적 변화를 가져오고, 몸을 깨움으로써 두뇌를 활성화하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살아있는 교육철학과 방법이 필요하다.
체험적 정서교육을 통한 행복한 교육문화를 만드는 ‘뇌교육’에서는 재미있게 살고 싶으면 자기 뇌의 주인이 되라고 말한다. 분명한 꿈과 목표가 있는 사람은 꿈이 없는 사람과의 오늘 하루는 분명 다를 것이다. 경쟁에서 누군가를 이기고 얻은 ‘성공’이 아닌, 내가 하는 일이 이 세상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치’, 생각만 해도 행복해지는 ‘꿈’을 일깨워주는 교육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