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라는 직업은 왠지 여성을 위한 직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특히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동을 상대로 하는 선생님이라면 섬세한 여성이 더욱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경기도 고양시 BR뇌교육 장세인 선생님을 만나러 가기 전에는 중저음의 바리톤 음색의 약간(?)은 무서운 선생님을 떠올렸다. 하지만 실제 장세인 선생님은 활짝 웃으면서 학부모와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다.
현재 경기도 고양시 덕양지점 원장이자 경력 15년 차인 장세인 원장은 지난 11월 초에 만났다. 인터뷰 도중에도 선생님의 핸드폰은 끊임없이 울렸다. 학부모들이 스스럼없이 전화해 아이 문제를 상담했고 선생님은 성심껏 들어주었다.
▲ BR뇌교육 덕양지점 장세인 원장
남자 뇌교육 선생님은 보기 드물다. 15년간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
선생님들의 문화에 섞이기도 정말 어려웠다. 대부분 가정이 있는 30~40대 여성들이 뇌교육 선생님이라 대화 주제도 취향도 낯설기만 했다. 그리고 남자 선생님이라 학생 부모님께 전화하기가 초기에는 참으로 힘들었다. 지금 돌아보면 남자든 여자든 큰 차이가 없는데 오히려 스스로 벽을 만들었던 것 같다.
15년간 BR뇌교육은 어떻게 달라졌나?
우선 규모가 매우 커졌다. 가정방문에서 시작했던 수업 방식도 현재는 지역별로 지점이 생겨 보다 많은 아이들이 뇌교육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BR뇌교육에서 추구하는 가치는 그대로다. 아이들이 꿈을 찾고,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뇌교육의 목표는 15년간 한결같다.
주로 어떤 학생들이 뇌교육을 하나?
최근에는 성적뿐만 아니라 인성 또한 건강한 아이가 되길 바라는 부모들이 많다. BR뇌교육의 기본 프로그램만 해도 정서가 안정되면서 성적은 어느 정도 오른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아이들은 어른들이 꾸준하게 사랑과 관심을 주면 성적도 인성도 좋아진다는 것이다. 다만 시간의 차이다. 팍 차고 오르는 친구도 있지만, 기초가 없으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부모도 선생님도 얼마나 참고 기다려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 지점에 중학교 3학년 영환(가명)이라는 친구는 학교에서 70점 이상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뇌교육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이번 국사 시험에서 92점을 받았다. 무엇보다 노력하는 습관이 생겨 성적이 올랐다며 부모도 아이도 기뻐했다.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는지 궁금하다.
잘된 아이들 보다 힘들었던 아이가 더 기억이 남는다.
덕양지점에 새로 와서 기존 학생들 명단을 살펴보다 프로그램 기간이 남았는데도 더 이상 나오지 않는 남매가 있었다. 어머니께 몇 번 전화를 드리다 직접 찾아뵙게 되었다. 남매의 부모님은 고물상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거기서 놀고 있었다. 환경이 너무나도 좋지 않았다. 대화가 안 될 정도로 소음이 굉장했다.
아이들은 수업하러 와서도 잠시만 틈이 나면 자기들끼리 싸워서 동생은 울고, 오빠는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다른 아이들 때리는 일이 벌어졌다. 2년 동안 뇌교육을 하면서 아이들이 서서히 변화되고 부모님도 뇌교육에 대한 신뢰가 쌓였고, 어머니를 설득했다. 사람이 가진 뇌파는 파장이 있는데 소음이 심한 환경에서는 집중하기 어렵다. 어른이야 적절히 환경을 통제할 수 있고 적응도 하지만, 아이들은 이런 환경에서 힘들다고 조언을 드렸더니 부모님께서 과감하게 뇌교육 지점 근처로 집을 옮기셨다.
화를 참지 못하고, 항상 불안하고 초조해하던 큰 아이는 의젓해져 중학교 입학 이후 반장을 맡고, 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학생이 되었다. 여동생에게 예전에 수업 때 찍은 동영상을 보여주니 "제가 저랬다고요?" 하면서 믿지 못하더라. 지금도 공부하다 힘들면 뇌교육 선생님이 생각난다면서 불쑥 찾아오는 걸 보면 흐뭇하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다.
뇌교육을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
뇌교육을 하면 자기목표가 뚜렷해진다. 내가 무엇을 해야 될지 선택할 때도 망설이기보다 과감하게 결정하는 것 같다. 이는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가 크기 때문이다. 뇌를 바로 알고 활용함으로써 삶의 가치를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뇌교육은 상황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심어준다.
다른 사교육 기관과 차이점이 있다면?
뇌교육은 대한민국의 교육이념인 홍익인간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홍익인간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의미로 나뿐만 아닐 모두를 위한 삶을 사는 사람이다. 홍익하려면 우선 나부터 건강해 져야 할 것이고, 마음속에 사랑도 있어야 한다. 또 사회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능력도 있어야 한다.
다른 교육기관에서도 인성에 관해 이야기는 한다. 뇌교육은 인성뿐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뇌를 활용하는 방법과 그 속에서 행복을 찾아 주는 것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뇌의 주인이 되는 방법을 배우고 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발휘해 삶의 주인이 되는 과정을 제시하는 것은 뇌교육에서만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글, 사진. 전은경 기자/ hspmak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