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숭갤러리 강남점, 1월 19일~2월 2일 전시
이두식(1947~2013) 작가는 한국의 고유 정서가 함축된 오방색을 바탕으로 작가 특유의 거침없는 터치를 이용하여 화폭 위에 직관적인 감정을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난해할 수도 있는 추상 미술을 익숙한 동양적인 색채와 화면을 압도하는 독창적인 형상의 변주로 풀어나가며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확립했다. 오는 1월 19일부터 2월 2일까지 ‘동숭갤러리 강남점’에서는 이두식(1947-2013) 전시가 열린다.
▲ 축제, 112.1X162.2cm 캔버스에 유채, 1994.
지난 8월부터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호텔 1층에 전시공간을 확장하여 주목할 만한 기획전시를 선보이며 다양한 층의 관람객과의 소통을 시도해온 동숭갤러리 강남점은 한국 추상미술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이두식 작가의 작품을 통해 급격하게 변화하는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조망해보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란한 원색과 그 중심을 잡아주는 먹빛의 환상적인 조화를 통해 잠재되어있는 내면의 정서를 감각적으로 분출해온 이두식의 ‘축제’ 연작 13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 축제, 112.1X162.2cm (100호) 캔버스에 유채, 1996.
오광수 미술평론가는 이두식 작가를 이렇게 평한다.
"감각이 스피드해졌다는 것과 탄력이 붙었다는 것은 충동에 의한 화면 경영을 실감시킨다. 그러고 보면 그의 창작의 역정에서 후반기로 올수록 탄력적인 요소가 강하게 반영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의 데뷔기의 작품은 대단히 정제된 구성에 기반한 것이었고 밖으로 보다는 안으로 집중되는 경향이었다. 그것이 80년대 후반에 이르면서 점차 밖으로 분출하는 경향을 띠기 시작하였다. 표현의 열기가 화면을 압도하는 형국이었다. 붓이 생각을 앞질러나갔다. 그린다는 행위가 압도함으로써 일어나는 즉흥성, 봇물 터지듯 흘러넘치는 에너지의 자적, 화면에서 일어나는 상황은 한편의 드라마를 연상시켰다. 작가는 이 생생한 현장에서 "시각적 쾌감"을 즐긴 것이다. 시각적 쾌감을 창작의 진행 가운데서 맛본다는 것이 얼마나 감동적인가."(오광수 미술평론가 평론 발췌)
▲ 축제, 112.1X162.2cm 캔버스에 유채, 1996.
이두식 작가는 1947년 경상북도 영주에서 태어났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한 후 1984년부터 모교 교수로 재직해온 그는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위원장, 서울미술협회 이사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학장, 홍익대학교 박물관 관장, 외교통상부 미술자문위원회 등을 역임했다. 1960년대 말 데뷔한 이래 40여년 간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으로 국내외에서 개인전만 70여회를 열었다. 이두식 작가는 문신미술상, 한국미술공로대상, 중국 랴오닝성 외국인 전문가 영예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 축제, 45.5x53 캔버스에 혼합재료. 2006.
동숭갤러리 이행로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시각적 울림이 주는 여유로운 쾌감을 함께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글. 안승찬 기자 br-md@naver.com 사진. 동숭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