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속에 숨겨진 역설과 반전

동화 속에 숨겨진 역설과 반전

[신간] 고민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반전동화(나무한그루 간)



[신간] 반전동화(나무한그루 간),  다시 읽는 동화, 옛이야기
 
 
    ‘토끼와 거북이’ 경주에서 토끼가 거북이에게 진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어릴 적 읽었던 동화를 다른 시각으로 보면 새로운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성공한 사람들을 전문으로 인터뷰하는 프리랜서 작가 우에사카 도루가 대담하게 이 도전에 나섰다.
 그는 성공한 사람들을 3천 명 넘게 취재한 결과 한 가지 확신하게 되었다. 즉 지금까지 당연한 일로 알고 있는 상식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넘쳐나는 사실들 중에는 근거 없는 것들이 허다하다는 점과 또 일류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러한 상식과는 동떨어진 사고를 지니고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어렸을 때 반복해서 읽거나 들었던 동화나 옛날이야기도 이처럼 우리의 사고 속에 견고한 상식을 만든 하나의 토대가 아니었을까? 저자는 이런 점을 재검토하고 다시 생각해보고자 ‘반전동화’(나무한그루 간)를 썼다.

  "토끼가 거북이에게 진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도중에 잠을 잔 토끼의 자만과 게으름을 지적하거나 느리지만 꾸준한 거북이의 성실함을 칭찬한다. 하지만 저자는 끝까지 목표에 집중하는 자가 목표보다 경쟁 상대를 의식하는 자를 이기게 된다는 새로운 교훈을 제시한다.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의 핵심 교훈은 ‘주변 상황에 휘둘리지 말고 목표를 주시하라’, ‘본질을 확실히 파악하라.’이다. 이것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인생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다.”

‘개미와 베짱이’에서도 저자는 다르게 해석한다. ‘놀기만 하면 나중에 힘들어진다, 불안한 미래를 위해 지금 열심히 준비하고 부지런히 일해야 한다’는 교훈에 의문을 제기한다. ‘지금 당장 놀고 싶은 것을 참고 부지런히 일해서 미래를 준비한다면 나중에 반드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그런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그럼 우리의 선택은? 저자는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에서 어느 한 쪽을 선택할 것이 아니라 양쪽 다 이룰 수 있는, ‘소득을 계속 창출해 낼 수 있는 기술의 습득’과 그런 발상의 전환을 배워야 한다고 제안한다.  

 ‘늑대와 거짓말쟁이 소년’은 거짓말은 신뢰를 잃게 하고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교훈으로 잘 알려진 이야기이다. 저자는 여기서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에 당한 마을 사람들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문제 삼는다. 소년의 장난에 마을 사람들은 화를 내고 감정적으로 대응하여 소년의 말을 무시함으로써 늑대가 마을의 양들을 다 잡아 먹었다는 것이다. 이야기에서 감정에 사로잡히면 중요한 판단을 그르친다는 새로운 교훈을 제시한다. 또 ‘벌거숭이 임금님’은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솔직하게 인정하되, 모르는 것들에 대해 알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것을 역설하는 동화라고 말한다.

남들이 들으면 멍청이로 생각하지도 모를 말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지 아닌지는 그 사람의 그릇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시금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북풍과 태양’ 이야기는 대결 조건에 따라서 승패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북풍이 자신에 게 유리한 조건, 즉 ‘모자 벗기기’를 내걸었다면 승패가 바뀔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진단과 함께 모든 대결에서는 무엇보다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상식을 뒤집는 35가지 반전동화 이 책은 ‘발상의 전환을 이끄는 이야기’, ‘사고력을 키워주는 이야기’, ‘습관을 바꿔주는 이야기’, ‘인간관계를 바꿔주는 이야기’, ‘일이 잘 풀리게 도와주는 이야기’ 등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하여 장마다 7개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쓰려고 방대한 분량의 동화와 옛날이야기를 읽은 소감을 전한다. 그것은 일이 잘 안 풀릴 때가 어떤 때인가를 확실히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때 한마디로 옳지 않은 일을 하려고 할 때는 어김없이 항상 일이 꼬이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가 인터뷰한 성공한 사람들도 한결같이 “옳은 일이 아니면 경과가 좋지 않다”는 것을 강조한다. ‘옳은 일을 하라’와 같은 너무 당연하고 유치한 말을 어른에게 왜 필요한가. 어른이 아니면 실현할 수 없는 당연함과 유치함이 있기 때문이다. 많은 동화를 읽으면서 ‘지금의 행복을 즐겨라, 현재를 감사하라’를 메시지의 이야기가 매우 많았다는 점도 저자는 일깨운다.


  오랜 세월 전해 내려오는 동화나 옛이야기의 가치가 새롭게 빛을 발한다.  이 책이 주는 즐거움과 유익함이다.

글. 정유철 기자 npns@naver.com     사진. 나무한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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