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섭(統攝)하지 않으면 리드할 수 없다

통섭(統攝)하지 않으면 리드할 수 없다

국내 주요기업 CEO와 전문직 종사자들의 독서클럽, 경영자독서모임 MBS를 만나다

새로운 IT 세상을 창조한 故 스티브 잡스, 그는 유독 인문학을 강조하였다. 그가 추구했던 미(美), 사유와 직감, 테크놀로지와의 결합은 IT업계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게 한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우리 나라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에서도 '창조경제'가 질적 도약을 위한 경제정책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서 창조경제란 "통섭 학문에 기반을 둔 상상력과 창의성, 융합지식, 첨단 과학기술에 기반한 경제 운영으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새로운 시장,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정책"을 말한다.

그 뿐만 아니라, 각 산업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 역시 특정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각 분야간 유기적인 결합을 이해할 수 있는 '통섭형'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3월 삼성그룹은 인문계 전공자로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를 육성하겠다는 파격적인 올해 신(新)인사정책의 세부방침을 확정, 발표했다 포스코 역시 한 분야의 전문가보다는 다양한 방면에 재능과 관심이 있는 통섭형 인재 양성을 위해 순환보직 및 그룹사 인력교류 제도를 운영한다. 또한 현대산업개발도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조직 창의성 배양을 목적으로 사내 인문학 강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러한 움직임의 일환으로, 세계적인 IT기업 구글은 재작년 신입사원 6,000명 중 5,000명을 인문학 전공자로 채용하였다. 토이스토리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는 사내 대학에 인문학 강좌 100여 개를 개설하는 등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이미 대세가 되어 버린 '통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19년 동안 실천해온 모임이 있어 찾아갔다. 1995년에 시작한 『경영자독서모임 MBS(Management Book Society, 이하 MBS)』는 경제·경영 분야를 비롯해 문학·사회·철학 등 인문학 소양을 키우기 위해 결성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와 규모를 자랑하는 MBS는 초창기에는 모임 회원이 국내 주요 기업의 CEO만으로 출발했다.  이후 참여의 기회를 넓히면서 의사, 변호사와 같은 전문직 종사자를 비롯해 경영과 인문학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했다. 

MBS는 자체 심사위원단의 평가를 통해 분야별 최우수 도서를 선정한 뒤, 해당 도서의 저자가 직접 집필 동기와 글의 행간에 담겨있는 진의를 전하고, 그에 대해 회원들과 질의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주 월요일 저녁에 모임이 진행되며, 여건상 참석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MBS는 통신회원제를 두고 있다. 현재 이 모임에는 15년 째 참여해오고 있는 박용현 회원(연강재단 이사장, 前 두산그룹 회장)을 비롯,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직원, 전문직 종사자를 포함 다양한 일반인이 참여하고 있다(총 누적회원 2,800여명).

MBS는 현재 35기 모임이 진행되고 있으며, 36기 모임은 오는 5월에 시작된다. 36기 모임에는 세계적인 문학지성 고은 시인,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 등을 비롯해 총 20권의 저자가 초청될 예정이다. 쉼 없이 달려온 자신만의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 다양한 세상과 '통'하고 싶은 분이라면 MBS에 참여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경영자독서모임 MBS는 산업정책연구원(http://www.ips.or.kr)과 서울과학종합대학원(www.assist.ac.kr)이 공동 주관한다.  지난 19년간 사회 각 분야 및 산업계에서 약 2,800여 명의 경영자와 오피니언 리더가 참여했다.  오는 5월 13일(예정), 36기 과정 개원을 앞두고 있다.

글. 이수연 기자/ jajamik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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