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에 있는 맛집을 찾아라!

동대문에 있는 맛집을 찾아라!

[김양강양의 서울에서 여름나기] (3)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광장 시장이 어디인지, 들어보지도 못했다던 강양. 그녀는 ‘닭 한 마리 칼국수’는 먹어보지도 못했고, 알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그래서 동대문을 오기 전에는 꼭 먹어보자는 이야기를 한 상태였다. 하지만 막상 동대문에서 배가 고파지자, 목적지가 변경되었다.

 

동대문에서 유명한 네팔 음식점을 가기로 한 것. 사실은 인터넷에서 맛집 사진을 보며 자주 군침을 흘리는 김양이 “동대문에 ‘에베레스트’라는 집이 정말 유명하대요. 저 사실 여기 진짜 가보고 싶어요.”라며 운을 떼었다. 착한 강양. “전 뭐, 상관없어요. 가보죠!”

 

‘에베레스트’는 동대문 근처 종로구 창신동에 있는 음식점으로, ‘동대문 맛집’으로 자주 소개되는 곳이다. 배가 고팠던지라 먼저 커리부터 주문하고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았다.

 

 

네팔이 인도와 붙어 있는 나라이기 때문인지, 식당 내부는 한국인이 생각하는 인도 이미지와 네팔 이미지의 중간쯤이었다. 식당에 틀어 놓은 TV 속에서도 인도 특유의 뮤지컬 혼합 형식의 영화가 나왔다. 여담이지만, 여주인공의 호리병 모양의 몸매가 정말 예뻤다.

 


 ▲ 오른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치킨 티카 마살라(CHICKEN TIKA MASALA), 가격 9,000원. 화덕에서 살짝 익힌 닭고기와 양파, 토마토 양념을 넣어 매콤한 맛의 커리. | 팔락 파니르(PALAK PANIR), 가격 8,000원. 신선한 시금치, 치즈, 향신료를 넣어 만든 커리. | 버터 난(BUTTER NAN), 가격 2,500원. 버터를 얹어 구워낸 부드러운 맛의 인도식 빵. | 갈릭 난(GARLIC NAN), 가격 2,500원. 진흙 오븐에서 구워낸 마늘이 들어있는 인도식 빵.

 

김양은 평소 좋아하는 시금치 커리를 주문하고, 인도에 여행을 다녀 온 경험이 있는 강양은 매콤한 치킨 커리를 시켰다. 시금치 커리는 색깔과 모양이 오묘하지만, 생각 외로 맛있어서 인도식 커리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인기가 좋다.

 

 

그런데 이날의 히어로는 치킨 커리였다. 손으로 쭈욱 찢은 갈릭 난이나 버터 난 위에 한 수저 가득 푼 커리를 싸서 먹으면 매콤하면서도 단 맛이 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커리 집에 왔으면 역시, 라시!”라며 인도식 요구르트, 망고 라시를 한 잔 시켰다. 망고 라시(가격 3,000원)은 네팔이나 인도식 수제 요구르트에 바나나를 섞어서 만든 디저트로 새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었다.

 

‘에베레스트’의 주인 H.M.Gurung은 알고 보니 네팔 영사관에서 일하던 직원이었다고 한다. 계산하고 식당을 나서며 Gurung에게 말을 붙여 보았다. “한국에 (네팔) 대사관이 생기기 전에는 (네팔) 영사관 밖에 없었다.”며 “이 곳의 주방장도 네팔에 있던 호텔에서 일하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에베레스트’는 현재 동대문 근처, 종로구 창신동에 1호점 외에도 영등포구와 을지로6가에도 자리잡아 한국에 네팔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Gurung 씨는 현재 사업을 넓혀 네팔과 한국을 오가는 무역을 하며, 네팔에 한국을 알리는 일도 하고 있다며 웃었다.

 

인터뷰 기사를 써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가게를 나셨다. 이제 배도 부르겠다, 김양 강양은 또다시 거리로 뚜벅 뚜벅 걸어갔다. 이번엔 동대문에 있다는 성곽과 청계천을 찾아가기로 했다.
(계속)

 

글, 사진.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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